추석연휴에 찾아온 관광객들 악취에 분통

 

이렇게 관리를 해놓고도 관람을 하라는 것인가요? 냄새가 나서 곁으로 다가설 수 없을 정도입니다. 관리를 이렇게 제대로 못할 것 같으면 차라리 해당 지자체로 넘기던가 해야지 이게 무엇입니까? 외국인들이 찾아와 코를 막고 돌아서는 것을 보면서 창피해서 말이 나오질 않습니다

 

16일 오후 오산시 청학로 211에 소재한 물향기 수목원을 찾았다. 초가을에 만나는 수목원의 정취가 아름답기 때문에 매년 초가을 무렵이면 이곳을 찾아보고는 한다. 숲에 들어가면 싱그러운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목원이란 공원이나 유원지와는 다르다. 수목원은 다양한 식물 유전자원을 수집, 증식, 보존, 관리, 전시를 하는 곳을 말한다, 더불어 그 자원화를 위한 학술적, 산업적 연구를 위한 시설이다. 오산시 청학로 211(수청동) 일원에는 약 10만 평 규모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조성한 경기도 물향기 수목원이 자리하고 있다.

 

수청동(水淸洞)은 예로부터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이곳에 경기도에서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물을 좋아하는 식물과 관련된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등의 주제원을 위주로 하여, 19개의 주제원으로 조성한 수목원을 마련했다. 이곳에는 현재 1,7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관상조류원 신경 안 쓴듯 관리 엉망

 

수목원을 지나 한곳에 마련한 관상조류원을 찾았다. 조류원 근처를 가니 고약한 냄새가 진동한다. 조류원을 돌아본 사람들의 표정이 영 밝지가 않다. 무슨 일인가 해서 물었더니 한 마디로 관리가 엉망이라는 소리들을 한다. 도대체 관리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다면서 저렇게 엉망인 환경에서 서식하고 있는 조류들이 살아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들 한다.

 

조류원 가까이 다가서니 냄새로 인해 코를 들 수가 없다. 조류원 안에 담아둔 물은 녹조가 끼어 파랗고 그 물위에 깃털이며 각종 오물들이 떠다닌다. 냄새도 냄새지만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제대로 서식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한 관람객은 낯이 뜨거워 혼났다고 하면서

 

이것보세요. 전혀 관리가 되어있지 않아요. 명색이 도립이라는 곳인데 이 정도라면 명절연휴로 인해 관리를 못했다고 보이지 않아요. 그 이전부터 관리가 안되었다는 것이죠. 외국인들이 이런 환경을 사진촬영하고 코를 막고 돌아서는데 정말 낯을 들 수 없을 정도예요

 

식물원 안에 자리하고 있는 조류원이기 때문에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했을까? 하지만 이 정도로 불결한 상태라면 오래도록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명절 연휴를 맞이하여 찾아온 물향기수목원 안 관상조류원. 관상조류원은 조류들을 키우는 곳이기 때문에 수목원과는 달리 조류들의 특성상 분뇨 등으로 인한 냄새가 날 것은 어느 정도 감안했지만 정도를 지나쳐다는 것이 관람객들의 말이다. 관리당국에서는 명절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에 대비해 사전에 정비를 했어야 옳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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