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MERS) 공포에 초비상 상태이다. 6일 현충일 오후 팔달문 앞 시장통을 돌아보았다. 주말이면 장거리가 미어지도록 오가던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저 분주히 시장을 돌아보는 사람들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심지어는 선글라스까지 끼고 있어 첩보영화를 보는 기분까지 들 정도이다.

 

메르스가 이렇게 빨리 확산한 것은 초기대응에 실패했다고 국민들은 책임자들을 탓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이 문제가 아니다. 우선 먹고사는 일이 최선인 영세상인들이 많은 시장은 그야말로 초비상 상태라고 한다. 주말이면 사람들로 만원인 순대타운 안도 썰렁하다. 몇몇 테이블에만 손님들이 보인다.

 

손님들 발길이 끊어졌어요. 주말 이 시간이면 사람들로 넘쳐나던 곳인데, 보세요, 사람이 평소 30%도 오지 않아요. 음식재료를 잔뜩 준비를 해놓았는데 손님들이 오질 않으니 그냥 버리게 생겼어요.”

 

 

 

 

가는 곳마다 상인들 울상

 

주말이면 길게 줄이 늘어섰던 통닭거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외에는 줄이 보이지 않는다. 평소 주말이 되면 늘 긴 줄을 볼 수 있던 집들도 썰렁하게 주인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피하라고 해서인가 영 손님이 없어요. 메르스 확진환자가 뉴스를 통해 번진다고 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진 것이죠. 생활 속 예방수칙만 잘 지켜도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요.”

 

주말이면 지동교 위에서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문화행사와 체험은 6일이 현충일이기 때문에 일요일로 연기를 했다. 하지만 그 마저도 취소가 되었다고 한다. 늘 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지동교에는 사람들이 없어 한가한 모습이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 몇몇만이 장거리를 다니고 있을 뿐이다.

 

 

방수칙만 잘 지켜도 무관한 메로스

 

시장을 한 바퀴 돌아 집에 오니 문 앞에 전단지가 한 장 붙어있다. 수원시 보건소에서 발행한 중동호흡기증후군 바로알기라는 전단지를 집집마다 돌렸다고 한다. 주요증상으로는 37.5C 이상의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예방수칙으로는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 비누로 충분히 손을 씻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 , 입을 만지지 말기라고 적혀있다.

 

기침과 재채기 시에는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휴지는 반드시 쓰레기통에 버릴 것. 37.5C 이상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있으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라는 내용이다. 더불어 유언비어로 유포되고 있는 양파, 바세린 요법 등 근거없는 처방에는 현혹되지 말라는 것이다.

 

뒷면에는 꼭 알아야 할 10가지도 소개하고 있다. 메로스는 공기전염이 아니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2m 이내에서 재채기를 할 경우 나오는 분비물에 의해서 전파된다는 것이다. 초기에 정보를 제대로 밝히지 않아 불신감만 증폭시킨 메로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은 예방수칙만 제대로 지켜도 무관하다는 것이다. 시장사람들은 하루 빨리 진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하루 빨리 정상적으로 돌아와야죠. 괜히 언론 등에서 무분별하게 큰일이나 난 것처럼 하루 종일 떠들어대는 바람에 사람들이 더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수원시는 시장님이 직접 관리를 하신다고 하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텐데, 너무 요란들을 떠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