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며칠만 더 지나면 문 닫는 집들이 생길 것 같아요. 보세요, 시장 바닥에 사람들이 나다니질 않아요. 나라에서 초기에 제대로 방역을 하지 않아 이렇게까지 만들어 놓았는데 그 책임은 모두 국민들이 고스란히 져야하나요? 무슨 대책을 세우던지 해야지. 이렇게 나 몰라라 하면 어쩌겠다는 것인지, 참 갑갑하네요.”

 

10일 오전 팔달문 앞 시장거리는 한산하기만 하다.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상점 앞에 나와 걱정스러운 듯 거리를 바라보고 있다. 평소 사람들이 왁자하던 음식점들도 조용하다. 시간이 조금 이르긴 해도 반 이상은 사람들이 차 있어야하는데, 아예 사람들이 보이질 않는다. 여기저기서 볼멘소리만 터져 나온다.

 

메르스로 사람들이 죽었다고 소문이 나면서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어요. 말로는 이번 주가 정점으로 모든 것이 끝날 듯 이야기를 하더니, 확진환자도 늘어나고 사망자도 늘어나잖아요. 초기대응에 실패를 했으면 제대로 관리를 해야죠. 도대체 무슨 일들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면역력 높인다는 약초 등 판매량 늘어

 

상인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져간다. 며칠만 더 이 상태로 가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는 전날 보다 늘어 108명이고 사망자도 2명이 늘어 9명이라고 발표했다. 잠시 주춤하던 확진 환자가 다시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렇게 어려울 때 무엇인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시장경제가 바닥을 칠 것이라고 걱정을 하는 시장사람들. 이왕 받아 놓은 물건을 어쩔 수 없어 싼값에라도 팔아치워야 한다면서 세일을 하기도 한다. 속이 아프지만 그래도 버리는 것 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유일하게 시장 통에서 매출이 올라간 곳은 바로 한약재 등을 파는 곳이다.

 

메르스가 독한 감기 수준이고 면역력이 있으면 쉽게 넘어간다는 말이 방송을 타면서 면역력을 높이는 약초나 홍삼, 수삼 등이 많이 팔리고 있어요. 사람들이 그런 것을 구하러 나오기 때문에 매출이 평소보다 20% 정도 올라갔어요.”

 

시장통에서 한약상을 운영하는 한 사람은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주로 주부들이 와서 찾는 상품들이 홍삼제품이나 수삼 등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면역력을 높인다는 채소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지역경제, 주부들이 나서야 할 때

 

지난 일주일동안 40만 원정도 손해를 보았습니다. 보세요! 길에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지금 이 시간이면 주부님들이 가장 활발하게 바깥활동을 할 시간인데 나오질 않아요. 아이들이 휴교를 하고 집에 있으니 더 더욱 나올 수가 없는데, 메르스로 인해 소문까지 나쁘게 돌면서 아예 아이들과 꼼짝도 하지 않아요. 하루 열심히 일하면 그래도 6~7만원을 갖고 들어가는데, 사납금 맞추기도 힘들어요.”

 

택시 기사 한 분은 지난 일주일간 수입이 줄어 40만원의 손해를 보았다고 한다.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하고 난 뒤, 택시를 타는 손님들 대부분이 주부들인데 아예 문밖출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돈이 돌아야 경제가 활성화 되죠. 가장 돈이 먼저 돌아가는 곳이 바로 시장인데, 이렇게 사람들이 나다니질 않으면 시장경제가 위축 됩니다. 시장경제가 위축 되고나면 물가도 오를 테고 그 다음은 서민들만 더 고통을 받게 되죠. 메르스는 독감정도라고 합니다. 벌써 완치된 사람들도 있잖아요. 건강한 사람은 걱정 없다는데, 언론 등에서 너무 떠들어대니 사람들의 불안감만 키워놓은 셈이죠.”

 

 

 

뉴스를 틀지 않아도 실제로 장에 나가면 사람들이 예전 같지 않다. 사람들이 북적이던 장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사람을 만나기도 힘들 정도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 파국을 막아야한다고 말들을 한다. 이제는 시장경제의 원천인 주부들의 힘을 보일 때라는 것이다.

 

하지만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무분별한 공포감 때문에 쉽게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래저래 상인들은 이제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야 파국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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