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찾은 거리 아직은 한산하기만

 

한 때 많은 젊은이들이 즐겨 찾던 곳. 영화관이 6곳이나 있어 늘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연인들이 가장 즐겨 찾았던 거리가 바로 남문 로데오거리이다. 그렇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이 거리가 수원역에 애경백화점이 입점하고 난 후부터 젊은이들이 옮겨가 젊음의 거리라는 말이 무색하게 되었다.

 

동공화 된 로데오거리를 살리기 위해 수원시는 물론 로데오거리 상인회에서도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직은 옛 젊은이들이 즐겨찾던 거리의 모습으로 되돌리기에는 부족했다. 더욱 수원역에 롯데쇼핑몰이 입점을 하면서 조금 나아지고 있던 상가는 다시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당시 로데오거리 상인회 김한중 전 상인회장은 이런 로데오거리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수년간 문화재청과 줄다리기 끝에 화성으로 오르는 길 입구에 청소년문화광장을 조성하고 K-pop경연대회와 주말 벼룩시장 등을 개설하기도 했다. 수원시에서도 비어진 공간을 활용해 거리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했다.

 

 

한산한 거리, 그러나 희망이 보여

 

10일 저녁 남문로데오거리를 찾았다. 그렇게 많은 노력을 한 남문로데오거리인데 얼마나 많은 변화를 했을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아직은 큰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날이 저물었는데도 불구하고 무더운 날씨 덕분에 사람들이 길거리를 걷지 않는다. 휘황찬란하게 불을 밝힌 조명등이 사람들을 불러보지만 거리는 한산하고 몇 곳의 주점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수원시와 상인회의 여러 가지 노력으로 인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올 여름 날이 워낙 뜨겁다보니 사람들이 모두 시외로 벗어났는지 밤이 되도 사람들이 거리에 보이지를 않아요. 우리 로데오거리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상권이 모두 힘들어 하잖아요. 찬바람이 나면 조금씩 나아지겠죠

 

 

로데오거리에서 만난 상인 김아무개(, 48)씨는 안면이 있다고 인사를 하면서 근황을 물어보자 조금씩 나아지고 있던 경기가 더위로 인해 다시 사람들의 발길일 뜸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예전같이 젊은이들이 밤새 북적이지는 않지만 차츰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상인회 등이 더욱 노력을 해야 할 텐데 그런 점이 걱정이라고 한다.

 

한 때 양분이 된 로데오거리의 상인회는 문제가 많았었다. 서로 법적공방까지 벌이던 끝에 지난 7월 말 다시 상인회장의 선출을 하고 새 집행부를 구성할 단계라는 것이다. 상인들의 반목이 길어지면 상가는 침체할 수밖에 없다. 그런 공방도 끝났으니 이제 제 자리를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김아무개씨는 말한다.

 

 

예술의 거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그동안 남문 로데오상인회에서는 많은 노력을 해왔다. 젊은이가 떠난 자리에 다시 젊은이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거리미술관을 설치하고 행궁 앞에서부터 이어지는 미술전시관을 연결해 미술의 거리, 예술이 살아있는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상인회에 전문 큐레이터를 영입해 많은 기획전을 갖기도 했다.

 

그렇게 조금씩 변화하고 있던 거리가 무더위와 상인들간의 반목으로 인해 다시 침체가 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아픔을 거울삼아 예전의 영화를 다시 되찾겠다는 상인들의 다짐이 있어 큰 걱정을 하진 않는다. 마음이 있는 곳에 뜻이 있기 때문이다. 상인 모두가 조금 이해하고 하나로 뭉쳐질 때 힘든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밤 시간에 돌아 본 남문로데오거리. 여기저기 젊은이들이 모여있다. 외지에서 이곳의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고 한다. 일행이 더 있어 기다리겠다는 5~6명의 젊은이들. 이들처럼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점차 많아지길 기대한다. 그리고 옛 로데오거리의 명성을 되찾는 날이 오기를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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