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 애먹는 사연 알아보니

 

글로벌명품시장으로 거듭 난 수원남문시장은 그동안 수원화성 팔달문 앞 9개 시장을 한데로 묶은 통합시장이다. 지동, 미나리광, 못골, 영동, 시민상가, 남문패션1번가, 팔달문, 남문로데오, 구천동공구상가 시장 등 9개소의 시장을 하나로 묶어 글로벌남문시장이 되었으며 이 시장들은 정조대왕 당시 내탕금으로 마련한 성밖(화성)시장에 해당한다.

 

글로벌명품남문시장이 된 후 시장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전통시장의 형태와 복합쇼핑몰인 의류, 한복, 공산품, 공구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는 남문시장은 그 판매하는 물품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그 많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도 각양각색이다. 한 마디로 다양한 연령층이 이 시장을 찾아온다.

 

12일 오후. 남문시장 지동교 한편에 소재한 팔달문 홍보관을 찾아 두 시간 정도 남문시장을 돌아보았다. 날이 풀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남문시장. 홍보관 화장실을 담당하는 청소도우미는 평일에는 한 5천명 정도가 이용하는데 오늘은 벌써 1만명 이상이 이용했다. 지동교에서 행사를 할 때는 하루에 3만명이 이용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인원을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화장실 이용객이 사용하는 화장지 사용량을 보면 대충 인원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 좀 찾아주세요

 

잠시 앉아 홍보관 사무장인 박영일씨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여성 한 사람이 다급하게 문을 연다. 전화기를 들고 당황해서 홍보관으로 들어온 여성은 아이가 없어졌다고 한다.

아이가 없어졌어요. 시장에 같이 나와 잠시 눈을 돌렸는데 아이가 보이지 않아요. 방송 좀 해 주새요

여긴 방송시스템이 없어요. 영동시장 안에 방송시스템이 있는데 오늘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을 것 같은데요

 

그 이야기에 아이어머니는 어쩔 줄 몰라한다. 여기저기 전화를 거는 것이 아이를 찾기 위해 연락을 취하는 것 같다. 다행히 30분 정도가 지나 경찰들이 잃어버린 아이를 데리고 왔다. 어머니와 떨어졌던 어린아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긴 시간이 아니라고 해도 어린이는 상당히 두려웠을 것이다. 어머니가 달래도 쉽게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남문시장 전체에 방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할 것 같네요

아이들뿐이 아녜요. 한 번은 할머니 한 분이 들어오셔서 할아버지를 찾아달라고 하더라구요

할아버지가 왜요?”

할아버지가 치매가 있으신데 할머니가 화장실이 급해 잠깐 서 있으라하고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왔더니 할아버지가 어디로 가셨데요

그래서 찾으셨어요?”

지구대에 연락을 취했는데 찾으셨다고 하더라구요

 

 

7개시장 전체에 알릴 수 있는 방송시스템 마련해야

 

박영일씨는 그 뿐만이 아니라고 한다. 봄철서부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과 휴일이 되면 사람을 찾아달라고 홍보관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송시설이 없다보니 지구대에 연락을 하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

 

아이들 같은 경우 대개는 시장 상인들이 울고 있는 아이를 보면 홍보관으로 데리고 와서 부모를 찾을 수 있어요. 하지만 시장 안이 아니라 밖에서 부모를 잃으면 찾기 힘들어요. 대개는 지구대로 아이를 데리고 가거든요

 

날이 풀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남문시장. 주말과 휴일 저녁이 되면 지동교에 설치된 푸드트레일러를 찾아오는 사람들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남문시장을 찾아온다. 아이들과 함께 시장을 찾아오는 부모들이 더 이상 애를 닳는 일이 없도록 남문시장 전체에 방송을 할 수 있는 안내방송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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