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복맵시선발대회 예선전을 시작으로

 

매년 10월이 되면 수원 화성 남수문 앞 지동교가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루에 1천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들어 환호와 박수로 시장통이 떠나갈 듯하다. 바로 팔달문 앞에 자리하고 있는 시장들이 모여 여는 팔달문 시장 거리축제 때문이다. 이 거리축제가 올해는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선정 된 수원남문시장으로 첫 발을 떼는 것이기 때문에 더 새로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팔달문 시장 거리축제는 수원화성문화제와 함께 열렸다. 하지만 올해는 K세일 페스티벌이 93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9일까지 10일간 전국의 백화점, 대형 유통업체, 전통시장이 함께 열기 때문에 날짜를 맞춰 101일 영동시장(상인회장 이정관)이 주관하는 한복맵시선발대회를 시작으로 2일 못골종합시장(상인회장 이충환)이 주관하는 시민가요제, 그리고 3일에는 팔달문시장(상인회장 조정호)이 주관하는 대학가요제 등이 열리게 된다.

 

지동교 인근에서는 이 외에도 사회적경제기업의 생산품 전시와 영동시장 아트포라와 지동시장 아트포라가 참여하는 아트페어, 팔달문글로벌 시장의 특화상품판매 등이 연이어 열린다. 행사기간 중에는 거리공연과 경품행사, 보물찾기 등이 선보여 행사기간동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푸짐한 선물공세도 받을 수 있다.

 

 

치열한 자랑한 한복맵시선발대회 예선전

 

21일 영동시장 2층 아트홀에서는 오후 730분부터 한복맵시선발대회에 출전하는 아가씨들을 뽑는 예선전이 열렸다. 전국에서 60여명이 참가한 이번 예선전에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끼를 발산하는 등 팔달문 시장 거리축제의 시작부터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는 화성축성 220년을 기념하는 해로 수원화성 방문의 해이다. 이런 시기에 맞춰 저마다 한복맵시아가씨로 선발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예선전에 참가한 아가씨들은 대학생을 비롯하여 대학졸업생과 휴학생, 직장인, 모델협회 회원 등 다양했다. 이들은 잠시 동안 자신의 소개와 장기자랑을 하는 등 심사위원들 앞에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총 동원해야 한다. 60여명의 참가자 중에서 101일 지동교 특설무대에 오르는 사람은 16명 정도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참가자들은 짧은 시간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했다. 자신이 한복맵시아가씨가 되어야 하는 타당한 이유와 함께 한복을 입고 세계 각국에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호소하는 데는 자신이 적임자라면서 자신을 본선무대에 올려줄 것을 말하는 등 참가자 모두가 자신만이 적임자라는 것을 심사위원들에게 말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태권도 사범이라면서 격파시범을 보이기도 했고, 멋들어진 춤과 노래로 자신이 갖고 있는 장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참가자 중에는 전통악기인 해금을 들고나와 연주를 하는가 하면 미래의 춤이라는 멋진 동작을 보여주는 참가자들도 있어 예선전이 아닌 본선무대를 방불케 했다.

 

 

매끄럽지 못한 진행과 진부한 질문, 시대를 따라가지 못해

 

예선심사를 하는 동안 내내 아쉬웠던 것은 심사위원의 질문이다. 적어도 우리 한복을 세계에 자랑하고 우리 한복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 바로 한복맵시선발대회를 여는 취지이다.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이 주관하는 이 대회에 예선전에 참여하는 심사위원들을 보면 해마다 진부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심사위원들의 질문은 매년 같은 질문만 반복하고 있다. 물론 한복이라는 특성상 한복에 관한 것을 물어야 하겠지만 어디 사느냐?” ‘본선무대를 위한 연습시간을 맞출 수 있느냐?“ ”왜 한복맵시선발대회에 출연했느냐?”등 달라진 것이 없는 질문은 심사위원으로서의 자세가 제대로 된 것인지 의문이다.

 

참가자들은 해마다 다르게 변화하는데 심사를 하는 사람들은 매년 똑 같은 질문에 참가자들의 장기와 특징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진행은 답답하기까지 하다. 적어도 자신이 심사를 맡았다고 하면 참가자 각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들이 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만 한다. 한복맵시선발대회는 신체의 체형만 갖고 심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선발했을 때 얼마나 한복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인가를 먼저 알아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진행의 미숙함도 문제로 나타났다. 신청을 한 참가자들의 명단과 무대에 나온 사람의 번호가 맞지 않아 헷갈리는 오류를 범하기도 해서 진행의 미숙함을 그대로 나타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한복맵시아가씨로 선발되어 한복을 더 많이 알리겠다는 굳은 의지로 신청을 한 사람들이다. 그들 모두가 본선 무대에 오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보여줄 모든 것은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필요하다.

 

참가자가 많다고 하여 자시소개와 질문, 그리고 잠시동안의 장기자랑. 그런 것으로 참가자들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는 없다. 체형만 보고 본선무대 진출자를 뽑는 것이라면 굳이 예선을 거쳐야할 필요가 있을까? 앞으로 변화된 진행과 심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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