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5도를 웃도는 더운 날이 계속되고 있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른다. 이런 날 시장을 찾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날에도 시장 곳곳을 돌며 상인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세심한 것까지 신경을 쓰고 있는 정자시장 이재범 상인회장. 한 낮의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날이지만 시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활기를 띠고 있다.

 

요즈음 시장을 찾아가면 낯 선 기구를 하나 볼 수 있다. 바로 생선에 달라붙는 파리를 쫒아내기 위해 고안해 낸 기구이다. 유성기판을 돌리던 기구를 본 떠 만든 이 기계가 양편 끝에 날개를 달고 돌아간다. 파리 등 해충이 앉으려다가 혼비백산 날아가 버린다. 그런 것을 보는 재미도 한 여름의 무더위를 조금은 잊게 만든다.

 

청결과 고객에 대한 봉사. 정자시장상인회가 내걸고 있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도심 한 가운데 길게 자리하고 있는 정자시장으로서는 지역주민들이 늘 찾아오는 시장이기 때문에 고객과 상인들이 늘 반가운 얼굴을 마주하는 곳이다. 자연히 고객을 위한 시장으로 자리를 잡을 수밖에 없다. 그것이 정자시장상인회가 늘 신경을 쓰고 있는 상인으로의 자세이다.

 

정자시장을 찾아가면 불편한 전통시장에 대한 인식이 사라진다. 시장통을 걷다가보면 잘 정리된 간판과 동그랗게 새로 제작한 돌출간판 등이 전통시장의 불결했던 환경이 개선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정자시장은 고객의 요구에 맞춰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마디로 전통시장이지만 청결과 위생관리에 대한 철저함으로 고객 맞을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의 변화를 보면서 정자시장 상인들의 마음이 여느 시장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지시장은 한 마디로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고 있는 시장이다.

 

 

30~40대 주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정돈된 시장

 

정자시장은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도심 속에 위치해있다. 시장 주변이 정자지구로 개발된 대단지 거주 중심 아파트촌으로 형성되어 있는 밀집 주거지역으로 노년층보다 젊은 층의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그래서 정자시장은 전통시장임에도 불구하고 30~40대 주부가 주로 이용하는 젊은 시장이다.

 

오래된 재래시장보다는 다니기 좋고 장보기가 편리하고 깔끔해서 유모차를 끌고 가는 아이 엄마나 보조 보행기를 밀고 다니는 할머니를 오고 가며 볼 수 있다. 양옆으로 시원하게 길게 줄지어 선 상점은 시장의 느낌보다는 잘 정돈된 현대식 상점 거리의 느낌이 강하다. 의류, 정육, 과일, 채소, 1차 식품류와 신발, 문구, 미용실, 옷가게, 화장품 등 생활필수품을 구매할 수 있는 종합 상점 거리 같다. 정자시장은 140개의 점포와 300명의 상인이 활동 중이다.

 

우리 정자시장은 주변 아파트의 주부들이 많이 이용을 합니다. 1차 상품 위주로 판매를 하지만 시장 내에 대단위 편의점들이 자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상품을 구매하기가 수원한 편이죠. 거기다가 상인들 모두가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전통시장이지만 대형 활인마트와 별반 다를 것이 없죠

 

 

이재범 상인회장은 고객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올해 안으로 주차시설과 편의시설, 그리고 시장을 보기에 편리한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화장실과 고객쉼터, 시장거리의 아케이드 사업 등으로 고객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시장을 찾는 고객들도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변화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상대로 단기성 이벤트로 고객을 유인하는 행사는 자제한다는 것이다. 그런 단발성 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온전한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 내실 있는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한다. 고객을 위한 진정한 마케팅이 결과적으로 상인들의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현대는 전통시장이라고 독특한 문화가 있어야 고객들이 다시 찾고 구매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형인 이재범 상인회장의 강한 리더십

 

정자시장 상인들은 바쁜 생활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서로 만나 이야기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내적 변화를 통해 상인의 역량 강화의 출발점으로 작용하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동아리 활동은 상인 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계기가 되고 그러한 관계 형성이 시장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 시장을 돌아보면서 불편한 것이 없는가를 꼼꼼히 따져보고 있는 이재범 상인회장. “지금은 고객을 기다리는 시대가 아닙니다. 시장으로 고객이 찾아오게끔 만들어야죠. 고객의 재방문을 늘리기 위해서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정자시장을 앞으로 놀이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 놀이터로 변화시켜야죠. 아이들이 즐겨 찾아 경제 상식을 배우며 스스로 자립심을 키워주고 구매력이 생길 수 있는 경제관념을 교육시킬 것입니다. 초등학생 대상 문학제와 중 고등부 사생대회 그리고 고객 쉼터 등 10~80대까지 즐길 수 있는 문화의 놀이터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한다. “뜨거운 열의로 하고자 하면 안 될 것이 없다라는 이재범 상인회장의 말속에 정자시장의 젊은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정자시장의 슬로건은 고객과 소통하는 () 누리 타운이다. 시장을 애누리타운이라고 부른 것은 고객과 소통하며 사랑을 나눈다는 의미이다. 정자시장은 시설현대화 사업과 함께 조용히 고객의 불편함을 수렴하면서 매년 변해가고 있다. 무더운 날 땀을 흘리며 시장 곳곳을 돌아보는 이 회장의 열정이 돋보인다. 정자시장이 내건 슬로건처럼 고객들과 소통하며 사랑을 나누는 진정한 정자 애() 누리 타운으로 변해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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