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시장 일대 종묘상회들 문전성시 이뤄

 

5월이 되면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 있다. 주말이면 한 가게에 300명 정도의 손님들이 찾아온다고 하니 가히 북적인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요즈음은 작은 텃밭을 일구는 것이 유행이다. 집집마다 직접 농사를 짓는 기쁨을 맛보기 위해, 그저 작은 땅뙈기라도 있으면 텃밭을 만든다.

 

텃밭에 키우는 채소들도 다양하다. 그렇게 이것저것 다양한 것들을 찾는 사람들이 늘다보니, 종묘상회들도 함께 성시를 이루고 있다. 주말이 되면 몰려든 사람들로 종묘상회 문턱이 다 닳을 것 같다는 여유 있는 농담도 한다. 그만큼 사람들은 꼭 좋은 것을 찾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지은 것을 먹으려고 한다.

 

요즘 같으면 부자 되죠. 주말과 휴일이면 어림잡아 300여 명은 찾아오시는 것 같아요. 평일에도 이렇게 붐비니까요. 그저 작은 땅만 갖고 있어도 행복하다고 해요. 그러다보니 이제는 사람들이 길가에 고무통을 이용해 텃밭을 만들기도 하고요. 본인이 직접 가꾸어 먹는다고 하는데 키우는 재미겠죠

 

 

 

다양한 채소 모종 등 구해가

 

영동시장 건물 도로변에는 각종 채소 모종을 파는 곳이 4 ~ 5곳 정도가 있다. 집집마다 갖가지 모종들을 구비하고 판매 한다. 그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고추와 가지, 호박, 상추 등이란다. 집에서 수월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꼭 땅이 없다고 해도 간단한 고무 통만 가져도 키울 수가 있다는 것이 고무통 텃밭예찬론자들의 주장이다.

 

지난해는 커다란 고무 통에다가 상추를 심었어요. 상추 종류별로 세 가지 심었는데 가을까지 꽤 따 먹었던 것 같아요. 야채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도 집에서 키웠다고 하니까 저희들이 직접 솎아서 먹기도 하고요. 올해는 고무 통을 큰 것으로 몇 개 더 구했어요. 꼭 텃밭이 없어도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아요.”

 

우만동에서 왔다는 조아무개(, 39)씨는 상추와 고추, 거기다가 더덕까지 사 간다. 이제는 종묘상회에서 파는 종류들이 다양해져서인가 더덕모종까지 팔고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세상에 바뀌면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먹거리를 직접 키워서 먹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텃밭 일군다.

 

수원은 당수동에 시민텃밭이 있지만 저희들이 그곳까지 가서 텃밭을 일굴 수는 없어요. 거리도 멀지만 일일이 어떻게 농사를 차를 타고 다니면서 짓겠어요. 길가에 고무통을 내다 놓고 고추와 상추 등을 심었는데,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골목이라 그런지 잘 자라서 가족들이 먹는 것은 충분히 따 먹을 수 있어요.”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직접 농사를 짓고 그것을 식탁에 올렸을 때의 기쁨을 즐긴다고 한다. 그저 신경을 쓸 것도 없단다. 물만 주어도 잘 자라기 때문에 전문 농사꾼들처럼 힘들여 지을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집집마다 텃밭을 만들면 정작 농사를 짓는 분들이 해를 입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

 

 

 

요즈음은 농사도 웰빙입니다. 굳이 판매를 많이 하려고 땀 흘려 노력하는 것도 이제는 옛날이야기입니다. SNS를 이용해 사람들과 소통을 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거나 채취를 할 때가 되면 주문들을 하니까요

 

양주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블로거 한 사람은 이제 농사짓는 방법도 변해야 살 수 있다고 한다. 워낙 텃밭들을 많이 만들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농사를 지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세상이 바뀌면 사람들의 사고도 바뀌어야 살 수 있다고 하는 농사꾼. 5월 한 달은 모종가게 주인의 얼굴에 웃음 가실 날이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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