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산시장 베트남 쌀 국수집 대표 홍미나씨

 

저 이제 한국 사람예요. 홍미나라고 해요, 주민등록증도 갖고 있어요. 벌써 한국에 나온 지 15년이나 되었어요. 남편과 결혼한 지도 세월이 많이 지났고요. 이제 한국말이나 문화 등에 많이 익숙해져 있어요.”

 

아직은 조금 어눌하기도 하다. 팔달구 매산동에 자리한 매산시장 안에서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홍미나(, 47)씨를 오후에 만나보았다. 베트남에서 전문대를 졸업한 후 한국으로 취업을 나와 한국남자와 결혼을 한 결혼이민자이다. 회사를 다니다가 두 사람이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한국말이 제일 어려웠어요. 지금은 말도 잘하고 한국문화도 웬만큼 익혔어요. 베트남 쌀국수 집을 시작한 것은 10년 쯤 되었는데, 처음에는 화성과 수원 두 곳에서 죠. 수원 쌀국수 집도 시장 안에서 하다가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고요.”

 

 

 

 

고소와 어우러지는 베트남 쌀국수의 특이한 맛

 

동남아 음식은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다. 베트남 쌀국수를 시키면 육질이 좋은 고기가 가득 들어있는 쌀국수 한 그릇과 고소와 숙주나물을 준다. 고소(고수)나물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식물이다. 성질이 차서 몸의 열을 내리게 하므로, 스님들의 수양에 도움이 된다 하여 절에서 많이 재배한다.

 

전립선이나 식욕부진 등에도 사용하는 고소나물은 한방에서는 열매를 호유자라 하여 건위제나 고혈압, 거담제로 많이 사용한다. 고소는 위액 분비를 도와 소화기능을 향상시키며, 생즙을 내서 먹으면 신경쇠약, 신장결석, 당뇨 치료에 큰 효과가 있다고 문헌에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향이 짙어 처음 맛보는 사람들은 역겨워하기도 한다.

 

 

 

고소를 잘 못 먹는 한국 사람들도 많아요. 하지만 동남아 특히 베트남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은 고소를 찾아요. 그런 분들은 베트남 음식을 고소와 함께 드셔보셨기 때문이죠. 고소는 사람에게는 정말 좋은 식물예요.”

 

밥을 먹는 동안 곁에서 일일이 음식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그런 와중에도 손님들이 오면 반갑게 맞이해 물건을 팔고는 하는 모습을 보면 사업을 하는 사람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한 번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베트남 쌀 국수집

 

평일이라 그런지 낮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그리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지는 않았다. 베트남 말을 쓰는 여자와 아이. 그리고 한국인 남녀가 함께 자리를 했다. 그래도 우리까지 합쳐 테이블 반을 채운 셈이다. 이층이 있다고 하는데 평일에는 사용하지 않는 듯하다.

 

평일에는 대개 물건들을 사러 많이들 오세요. 베트남 음식에 사용하는 향신료나 쌀국수, 그리고 아열대 과일 등이죠. 주말이면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시는데 미국과 한국, 그리도 베트남 분들이 많아요. 다문화분들도 상당수 찾아오시고요. 그래서 주말이 되면 많이 바쁜 편이죠.”

 

 

 

 

한국이 좋고 한국문화가 좋다고 하는 홍미나씨. 일 년이면 3~4번은 베트남 친정을 방문한다고 한다. 한국을 찾은 지 15, 그리고 한국인이 된 지 10. 이제 강산이 한 번 바뀌었다. 지금은 한국생활을 즐겨가면서 하고 있다는 홍미나씨는,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연신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볼일을 본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 천성적인 한국인이라고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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