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인들 고객들에게 신뢰주지 못해

 

어제 우리 막내가 팔달문 앞 시장에 나가 옷을 한 벌 샀는데 상당히 불쾌한 일을 당했다고 난리예요.”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옷을 사면서 옷이 맞지 않으면 환불이 되느냐고 물었더니, 걱정하지 말라고 교환해 주겠다고 말을 했데요

그런데 왜?”

옷이 맞지 않아 다음날 찾아가서 환불 해달라고 했더니 못해준다고 하드래요

 

주말 남문 인근에 잘 찾아가는 음식점에서 만난 지인이 하는 말이다. 전통시장에 가서 옷을 살 때는 필히 환불이 되느냐고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격이 싼 옷들은 점포 앞에 환불이 안된다는 안내 문구를 써 붙여 놓는다. 이런 경우에는 아예 환불이나 교환을 생각하지 않고 구입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

 

팔 때와 다른 상인들의 태도가 문제

 

그런데 다음날 찾아가서 옷이 몸에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환불을 해 줄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어린 학생이 주인과 다툴 수도 없어 그냥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 일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지인은 딸에게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으니 옷을 새로 사주겠다고 달랬지만 기분은 영 좋지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한 두 번 들은 것이 아니다. 팔달문시장 홍보관에서 근무하는 안내자도 같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환불이나 교환을 해주겠다고 판매를 하고나서, 나중에 바꾸러 가면 교환도 환불도 안 해주기 때문에 홍보관을 찾아와 하소연을 한다는 것이다. 판매를 한 집에 가서 교환을 요구해보지만 막무가내라고 한다.

 

그것뿐이 아니다. 어떤 가게는 옷이 맞는지 입어보아도 되느냐고 물으면, 입어보아도 된다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옷을 입어보고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딴 옷을 고르려고 하면, 옷을 입어서 땀내가 나 못 판다고 강매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옷을 팔 것 같으면 아예 처음부터 입지를 못하게 해야 하는데, 입어보라고 하고나서 무조건 사라고 한다니 어이가 없다.

 

상인교육 기본적인 것부터 시켜야 해

 

물론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이렇게 억지를 부리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하지만 그들의 못된 상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한 번 그렇게 불쾌한 감정을 갖게 되면 그 사람은 그곳을 다시는 찾지 않게 된다. 한 마디로 미꾸라지 한 마리로 인해, 전통시장 전체가 도매금으로 나쁜 곳으로 인식이 될 수도 있다.

 

요즈음은 전통시장마다 상인교육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상인대학을 운영해 정해진 시간을 채워야 각종 지원을 받을 수가 있다. 전통시장 상인회에서는 모두 상인대학을 운영하고 있고, 상인대학에서는 각종 서비스에 대한 강의도 한다.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게 하는 방법까지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몇몇 사람의 상인 때문에 전통시장이 불친절하다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도 있다. 구매를 하는 손님에게 이렇게 불쾌감을 안겨주다 보면, 결국 그 피해는 모든 전통시장이 받게 된다. 이런 불친절과 이상한 행태의 장사수단이 젊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찾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 막내는 전통시장 다시는 가지 않는데요.”

손님은 왕이라고 한다. 전통시장 주변에 대형 활인점이나 쇼핑몰 등이 들어오면서 점점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몇몇 상인들로 인해 곤란을 당하게 된다면 앞으로 더 어려움에 처할 뿐이다. 상인회에서는 이렇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상인들이 없도록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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