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역전 지하상가시장 이정구 상인회장

 

아직은 롯데쇼핑몰이 제자리를 찾지 못해서인가 그렇게 큰 변화는 없습니다. 저희 역전 지하상가는 2004년 애경백화점이 입점을 하기 전까지 정말 장사가 잘 되었던 곳입니다. 애경백화점이 들어오고 난 후 큰 타격을 받으면서 당시 살아나갈 방도를 택한 것이 휴대폰 매장이었죠. 처음에는 그런대로 괜찮았어요.“

 

한참 휴대폰이 성수기를 탔을 때는 70% 정도가 휴대폰 매장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휴대폰도 사양길이라는 것이다. 현재는 점포 78개 중 40% 정도가 휴대폰 매장이라고 한다. 16일 오후 역전지하상가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정구 상인회장은 요즈음 누구보다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앞으로 상인회를 이끌어 나갈 묘책을 강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상인회를 맡은 지 1

 

지난 해 3월에 상인회를 맡았어요. 그리고 이제 1년이 되었네요. 상인회를 맡으면서 바로 롯데쇼핑몰 입점 반대를 시작했고요. 이제 저희 지하상가가 변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어요. 그래서 올 6월경부터 전체적으로 공사를 시작합니다. 냉난방, 전기, 가스, 소방, 전청, 바닥, 조명까지 전체 공사를 하는 것이죠. 공사기간이 6개월 정도인데, 그동안 점포들이 모두 쉬어야합니다. 그런 것도 걱정이죠. 어떻게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넘겨야 할지 말이죠.“

 

하루하루 장사를 하는 상인회원들을 6개월이나 가게 문을 닫게 할 수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공기를 최대한 단축시켜야 한다는 것도 이정구 상인회장의 고민거리이다. 공사를 마친 후에도 이래저래 걱정은 그치지 않을 것만 같다. 역전지하상가가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아직은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희가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조선족 등 외국인들을 이곳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고민하고 있어요. 요즈음 저희 지하상가에 옷집들이 늘어났는데 남성복의 경우에는 조선족 등이 많이 찾아오는 편예요. 근처에 중국인 거리가 생겨나면서 그들을 지하상가로만 끌어들일 수 있다면 그래도 조금 나을 것 같아서죠.“

 

내년까지 승부수 띄어야 해

 

이정구 상인회장은 앞을 내다보고 있다. 아직은 롯데쇼핑몰이 먹거리 외에는 크게 변화가 없고, 어차피 지하상가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애경백화점이나 롯데쇼핑몰을 이용해 옷가지 같은 것을 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이 되면 롯데가 본격적으로 판매에 치중하면서 또 한 번 시련을 겪을 수도 있다고 한다.

 

 

 

“2004년 애경백화점이 문을 열기 전에 지하상가에 식당들은 늘 손님들로 넘쳐났어요. 그런데 애경백화점에서 동종의 업종으로 문을 열고난 뒤 대개가 문을 닫았죠. 거기다가 분당선이 개통이 되면서 지하상가 통로를 이용하던 사람들이 깨끗하고 직선거리인 분당선 지하통로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곳은 에스컬레이터 등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니까요.”

 

역전지하상가 상인회에서 부담을 해야 하는 공사비는 자그마치 39억이나 된다는 것이다. 그런 공사비를 마련하기 위해 35개 점포에서는 대출신청을 해놓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그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이정구 상인회장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어떻게 해서든지 상가를 활성화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어땠든지 우리 상인회원들이 많이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공사하는 동안 우리 지하상가의 통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잊히는 곳이 될 것이고요. 그것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우리 회원들이 또 다시 노력을 해야죠. 그렇다고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수원시 경제정책과에서도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는 것이니까요.”

 

이정구 역전지하상가 상인회장. 그러나 힘든 시기에도 슬기롭게 이겨낸 상인회원들의 노력을 믿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설을 개선한 후에는 새롭게 변화할 역전지하상가를 가대한다는 것이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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