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교 자원봉사자들을 만나보다

 

요즈음 들어 토요일이 되면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도대체 어느 곳을 찾아가야할지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가까운 곳이라도 공연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지 않으면 글을 쓴다는 것이 만만치가 않다. 하기에 취재를 할 때 가장 오랜 시간을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하는 것이 바로 토요일에 만나는 공연이다.

 

수원은 토요일이 되면 같은 시간대에 몇 곳에서 동시에 공연이 열린다. 이미 몇 년 동안 주말마다 많은 관객들이 찾아드는 지동교의 토요문화공연이 있다. 팔달문 앞 8개 시장이 돌아가면서 문화공연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수원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거리로 나온 예술은 지동교와 같은 시간대인 오후 2시에 광교호수공원과 수원역에서 열린다.

 

이 공연 또한 퓨전국악부터 힙합, 태껸, 재즈, 대중가요, 아구스틱밴드, K팝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도 오후 2시부터 토요문화공연이 열린다. 가끔은 광교저수지 목책길에서도 공연이 열리기 때문에, 그때그때 찾아갈 곳을 정하려면 여간 힘들지가 않다.

 

 

 

더운 날 봉사는 아무나 하나

 

9일 오후 2. 벌써 지동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매주 토요일 이곳에서 공연과 체험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미리부터 나와 자릴 잡는다. 하루 인원이 정해져 있는 체험은 좀 더 부지런해야 한다. 10명 내외로 체험 할 수 있는 종목은 아예 시작하자마자 예약이 끝나버린다.

 

거기다가 더운 날 붕어빵 아이스크림은 초장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 뒤에 온 사람들은 그저 줄만 서 있다가 시간이 지나 돌아가 버리기도 한다. 가끔은 불평을 늘어놓기도 하지만 정해놓은 시간인 것을 어찌하랴.

 

오늘은 한 50명 정도 체험 한 것 같아요. 저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정말 재미있어요. 아이들이 하는 것을 도와주기도 하고, 어르신들은 추억에 젖은 달고나를 만들면서 정말 행복해 하세요.”

 

 

 

 

 

 

추억의 달고나체험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양진명(. 수원대학교 2학년)양은 두 시간동안 꼬박 서 있는 것이 힘이 들기는 하지만 정말 재미있다고 한다. 딴 곳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해보았지만 이곳은 딴 곳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전통시장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차이가 난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를 해보아도 이곳처럼 활기를 띠는 곳은 없는 것 같아요. 아마도 이곳이 전통시장이라 이런 체험이 더 정겹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앞으로 체험장에서 봉사를 더 하려고 생각해요.”

 

봉사시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함께 추억의 달고나에서 봉사하고 있는 박수영(, 16)군은 삼일중학교 3학년이라고 한다. 친구들은 토요일이 되면 놀러 다니기 바쁘지만, 박수영군은 12시간 봉사를 채우기 위해 지난주부터 이곳에 나왔단다. 12시간 봉사를 다 채우고 나면 내신 성적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 힘이 들지만 토요일에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

 

 

 

이제 지난주부터 4시간 했어요. 앞으로 세 번만 더 나오면 12시간을 채울 수 있어요. 3학년인데 열심히 봉사해서 내신 성적을 올려야죠.”

 

어린이천국이라고 하는 지동교 체험행사에서 지난주에는 나무화분을 만드는 곳을 담당했는데 이번에는 추억의 달고나를 맡게 되었다고 하는 박수영군. 봉사를 다 마치고나서 추억의 달고나가 훨씬 재미있어요. 어른들도 좋아하시고요.”라고 소감을 이야기한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지동교 위에서, 오후 제일 더운 시간에 봉사를 하는 자원봉사자들. 그들이 있기에 시민들이 편하게 체험행사를 즐길 수가 있다.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지동교를 찾는 시민들이 더 많아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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