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천 주변에 걸린 그림들 관리해야

 

지동교 일대 수원천 주변 안전 펜스에는 그림들이 걸려있다. 지난 2013105일 수원시상인연합회가 주최한 제2회 수원천 복원기념 전통시장 미술대회에서 입상한 그림들이다. 이 미술대회는 수원시내에 소재한 모든 초등학교 학생들이 모여 재주를 겨룬 행사였다.

 

당시 미술대회 수상작은 150명 정도였다. 대상은 저학년(1~3학년)과 고학년(4~6학년) 부로 나누어서 각각 수원시장상이 주어졌으며, 최우수상은 수원시 교육장상(2), 우수상은 수원시의회 의장상(2), 금상은 수원시 4개 구창장상이다. 은상은 수원시상인연합회장상이며, 동상은 수원시 22개 전통시장 회장상으로 각 5명씩 모두 110명이 수상을 했다.

 

이 외에도 특선과 입선은 ()코리아다빈치연구소 이사장상이 주어졌으며, 단체상은 가장 많은 학생들이 참가를 한 학교에 주었다. 단체상은 부상으로 온누리 상품권 20만원도 수여했다. 이 외에도 수원시 국회의원상과, 팔달문지역 전통시장 연합회장상인 대회장상도 마련되어 많은 학생이 고루 수상을 할 수 있는 미술대회였다.

 

 

 

 

1년 이상 야외 전시를 한 수상작

 

1회 미술대회에 수상작들은 1년 간 걸려 있다가 지동시장 주차장 외곽 펜스로 이전하여 전시를 하고 있다. 그리고 남수문 근처에는 제2회 전통시장 미술대회 입상작들이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201410월에 제3회 미술대회가 열려야 했지만, 22개 시장이 모두 대형쇼핑몰 입점 반대모임으로 인해 이루어지지 않았다.

 

예정된 기간이 지나면서 수원천 야외전시장에 걸린 그림들이 문제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림과 펜스를 연결한 줄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녹이 쓸고 바람이 불면서 끊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의 그림들이 바람에 세차게 불면 하나씩 떨어졌어요. 원래는 이 펜스에 나란히 붙어 있어야하는데 저렇게 빈자리는 그림이 사라진 것이죠. 펜스에 걸렸던 그림이 수원천 산책로로 떨어지기도 하고, 바닥에 나뒹굴기도 해 사람들이 하나씩 주어다가 놓기도 하고요.”

 

 

 

아이들의 꿈’, 제대로 관리해야

 

작품에는 시상자와 함께 학교명과 어린이들의 성명도 함께 적혀있다. 아이들은 이곳에 그림이 걸려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워했다. 처음 그림이 이곳에 전시되었을 때 한 학무모와 함께 왔던 어린이는 자신의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도 보았기 때문이다. 이 그림전시는 아이들의 꿈이었다.

 

떨어진 그림을 지동교 위에 놓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한 시민은 아이들의 꿈이 사라졌다고 표현을 한다.

아이들이 이곳에 와서 자신의 그림이 사라진 것을 보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어요. 이렇게 전시 해 놓고 나서 관리를 하지 않은 듯해요. 수원천 산책로에 떨어져 풀밭에 나뒹굴던 그림들도 누군가 저렇게 모아 놓았네요. 아이들의 꿈이 땅바닥에 버려진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지난해 미술대회를 치루지 못해 1년 넘게 걸려있는 그림들이 연결선이 끊어져 몇 개가 떨어져 나갔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그나마 떨어진 그림들을 지나던 시민들이 한 곳에 모아놓은 것이 전부이다. 주최 측에서는 관리자를 두어서라도 그림 관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어린 아이들의 꿈이 사라지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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