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새마을 부녀회 유준숙 화장을 만나다

 

수원종합운동장 야외에 천막을 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부지런히 배추를 씻고 있다. 한편에서 무채를 내고 한편에선 김치에 넣을 소를 만들고 있다. 10일 오전 10시 경 종합운동장을 찾아 가을김장을 담느라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는 많은 사람들 중에 수원시 새마을부녀회 유준숙 회장을 찾았다.

 

오늘(10)은 배추를 씻고 채를 썰어 소를 만들고 내일은 김장김치에 소를 넣어 상자에 포장해야죠. 올해는 배추 5천 포기로 김치상자 2천 박스를 만들어요. 오늘과 내일 수원시 새마을부녀회를 비롯해 새마을협의회, 교통봉사대 등 모두 800명 정도가 김장김치 담기에 참여할 것 같아요

 

마침 날이 조금 풀어져 다행이라고 하는 유준숙 회장은 그동안 새마을 부녀회를 통해 많은 봉사를 해왔다. 400여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김치를 담을 준비를 하고 있느라 바쁜 중에도 일일이 설명을 해주면서 이 김장김치는 각 구청과 주민센터 등에서 필요로 하는 양을 만들어 나눈다는 것이다.

 

김장김치를 필요로 하는 곳은 많은데 5천포기를 해도 부족할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렇게 봉사로 만든 김장감치 상자는 기초생활수급자들과 홀몸어르신,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소년소녀가장 집안 등에 골고루 배포가 되죠. 특히 호적이나 주민등록 등에 자녀들이 기재가 되어있는데도 불구하고 혜택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들을 잘 챙겨드리려고 노력합니다

 

그동안은 독거노인을 홀몸어르신이라고 용어를 바꾸어 부르는 것이 이니냐는 질문에 유 회장은 홀몸어르신은 자녀가 없이 혼자 사시는 어른들을 말하는 것이고 독거노인은 호적이나 주민등록상에 자녀들이 기재가 되어있는데 부모를 돌보지 않아 혼자 살고 있는 어른들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올해는 절인배추로 김장을 담아

 

수원시 전체에 나누다가 보니 항상 부족한 면이 있다고 설명하는 유준숙 회장은 올해는 배추 값도 비싸고 무며 양념 등이 지난해와는 달리 많이 올라 제대로 나눌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한다. 이상기온으로 고랭지 채소 등이 급등했고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김장재료 값이 뛰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배추밭에 가서 5천 포기씩 배추를 캐다가 사용했는데 그러다보니 소금에 절이는 과정이나 배추를 씻는 과정에 너무 많이 배추가 망가지는 거예요. 그래서 올해는 아예 절인배추를 구입했어요. 포기당 무게가 2.7kg에서 4kg 정도가 나가는 배추를 구입했더니 그렇게 잔 부스러기가 나오지 않아 좋아요

 

배추를 밭에서 뽑아다가 절이는 과정이나 맑은 물에 씻는 과정에 너무 많은 손실이 있어 아예 절인배추를 구입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김장을 하는 곳으로 찾아온다. 400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각 분야를 맡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장관이 따로 없다,

 

 

11일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오늘 소를 다 만들어 준비를 하고나면 내일은 절인배추에 소를 넣어야하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 같아요. 오늘보다 할 일이 더 많은 것이 내일이잖아요. 소를 넣어 배추를 버무려야 하고 일일이 달아서 상자에 포장을 해야 하니까요. 내빈들도 내일 모두 다 참여해서 김장을 담는데 동참해요

 

말이 배추 5천포기를 담는 것이지 운동장 일대가 온통 김장준비를 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매년 11월이 되면 수원시 새마을부녀회에서는 많은 김장을 준비해 소외된 이웃들과 나누는 행사를 갖는대. 2천 상자를 만들어 나누어야 하는데 올해는 많이 부족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하는 유준숙 회장.

 

내일 11시 경에 내빈들이 참여한다고 하니까 내일도 나와 주세요. 내일은 소를 넣어 상자에 담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김장을 담을 수 있게 사전준비를 다해놓으려면 서둘러야 할 것 같아요

 

운동장 외곽에 천막을 치고 김장김치 담을 준비를 하느라 부산한 부녀회원들을 비롯한 봉사자들. 매년 김장김치를 담는 모습을 보지만 언제나 한결같은 것이 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즐거운 표정들이다. 그런 즐거움이 있어 더 행복한 나눔이 될 것 같은 김장김치 담기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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