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차금지구역에 차 세워놓고 잠적해 버려

 

정말 이런 상태라면 화성어차가 제대로 운행이나 하겠어요. 남문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어렵게 노선까지 변경해 화성어차가 팔달문을 거쳐 남문시장을 통과하는데 지난 주말 어차가 한 시간 반이나 오도 가도 못하고 붙들려 있었어요

어차가 왜 꼼짝을 못해요?”

팔달문에서 시장통을 거쳐 지동교로 나가는데 팔달문에서 들어오는 입구와 지동교로 빠지는 구간이 차 없는 거리예요. 팔달문에서 들어오는 곳은 대로변이라 차들이 섰다가 잠깐이면 빠지는데 지동교로 나가는 곳에 사람들이 차를 세워놔요

그래서 주차금지구역이라고 써 놓았잖아요?”

소용없어요. 어떤 사람이 그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어디로 가버렸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어차가 빠져 나가지 못해 서 있었어요

 

팔달문 홍보관에 근무하는 박영일 이사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말을 낸다. 도대체 그 앞에 차를 세우지 말라고 근무자가 말을 했는데도 무시하고 어디로 가버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 시간 반을 연락해도 전화를 받지 않아 화성어차 두 대가 꼼짝도 못하고 붙들려 있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아요. 잠긴 문을 담당하는 근무자가 말을 해도 말들을 듣지 않아요. 아래 아스팔트에도 주정차금지구역이라고 써 놓았는데 그런 것을 보고도 차를 대놓고 사라지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어요

 

결국 한 시간 반이 지나서 나타난 사람은 휴대폰전화기를 차에 두고 내려 전화를 못 받았다고 변명을 늘어놓더라는 것이다. 주정차금지구역에 왜 차를 대놓는냐고 했더니 잠깐 볼일을 보고 온다는 것이 늦어졌다고 한다. 박영일 이사는 더욱 화가 나는 것이 사람이 만차가 된 어차가 기다리고 있으니 얼른 와서 차를 견인하던지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는데도 40분이 지나서야 해당 부서 담당자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부서 간에 서로 핑계만 대로 있어

 

난 이해할 수 없어요. 시청 산하기관도 모두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하는 곳인데 화성어차가 불법주차 차량으로 인해 운행을 못하고 있으니 얼른 와서 견인을 하던지 해달라고 전화를 몇 번이나 했는데 40분이 지나서야 나타나더니 견인할 생각은 하지 않고 서로 핑계만 대로 있더라고요. 이 사람들 도대체 무슨 일을 하라고 시민세금 걷어 봉급 주는 것인지 이해가 안돼요

 

화가 나도 단단히 났다. 어차에 사람들을 가득 태우고 한 시간 반이나 기다렸다면 그것을 보는 사람들로서는 화가 날만도 하다. 더구나 연락을 받고 나온 사람들끼리 서로 핑계만 대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니 더 화가 날 수밖에 없다. 결국은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한 시간 반이나 지나 차주가 나타나 차를 치운 다음 어차가 움직였다고 하니 얼마나 민망한 일인가?

 

 

수원화성 방문의 해에 찾아온 관광객들 한마디씩

 

문제는 아직 화성어차가 무료로 사람들을 태우고 있다. 10월 한 달 동안 수원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어차 두 대에 빈자리가 없이 승차를 하기 때문에 두 대에는 80명가량의 관광객들이 타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차에 탄 사람들까지 서로가 핑계만 대는 소리를 듣고 도대체 한 시간이 넘도록 손님들을 차에 태우고 해결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고 화를 냈다는 것이다.

 

누가 담당부서인가는 중요치 않다. 수원을 찾아온 사람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 담당자들과 수원시민 모두의 할 일이다. 핑계만 대고 있다가 결국 사람들이 분통을 터트렸고 한 시간 반이 지난 다음에야 차주가 와 겨우 운행을 했다고 하니 이런 망신이 어디 있겠는가? 수원을 찾아왔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이런 일 하나로 인해 수원이 이미지가 훼손되었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공짜로 태워준다고 이러는 것이냐?”라는 소리를 듣고 얼굴이 달아올라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는 박영일 이사. 앞으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하면서 주차금지구역에 차를 대 놓고 어디로 가는 사람은 본보기로 차를 견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이 강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따르지 않는다고 한다. 일요일 두 시간이 넘게 주차금지구역을 내려다보았다. 그 잠시 동안에도 몇 대의 차들이 금지구역에 차를 세워놓고 있다. 관리자가 치우라고 부탁을 해도 듣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 다시는 이런 망신스러운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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