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고리시스터’에서 ‘소녀시대’까지

오는 5월 4일(금)부터 6월 17(일)까지 부평아트센터(관장 조경환) 갤러리 꽃누리에서 「한국대중음악 걸그룹사(史) : 저고리시스터에서 소녀시대까지 _ 소원을 말해봐 Tell Me Your Wish」라는, 걸그룹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가 열린다.

 

이 기획전은 2012년 아트센터 두 번째 기획물로 한류의 물꼬를 트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인의 관심과 주목을 이끌며 괄목한 만한 활약상을 보여 주고 있는 한국걸 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각종 자료들의 전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한국대중음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걸 그룹의 역사를 총 망라해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한국 걸 그룹사 70년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저고리씨스터>의 일본 공연 전단지와 공연사진부터, 아시아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 <김시스터즈>의 미국, 한국, 대만 동시 발매음반과 활동사진 등 최초 공개라 할 수 있는 진귀한 자료들로 채워진다.

 

또한 미국 라스베가스의 유명호텔 스타더스트의 룸키 모델로 김시스터즈가 장식된 1969년 제작 실물룸 키’, 펄시스터즈의 일본 발매 음반, 듀엣 이시스터즈로 활동했던 한국 최초의 댄스가수 故이금희가 직접 작용했던 화려한 무대의상 등도 선보인다.

 

 

위는 저고리씨터 광고 1940년 모던 조선잡지(좌)와 국보자매, 아래는 바니걸스(좌)와 펄씨스터즈 

 

또한 미국 진출 2호 걸 그룹 김치캣의 한국 최초 12인지 LP오리지널 음반, 70년대에 미주로 진출했던 5인조 걸 그룹 해피돌즈의 캐나다 제작 음반등 다양한 자료들이 국내 최초의 소개라는 이름을 달고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여기에 리드보컬 나미의 진귀한 어린이시절 극장 쇼 포스터, 핑클의 해외제작 우표까지 관람할 수 있어 관람의 재미와 함께 모든 세대들에게추억과 발견이라는 놓치기 힘든 흥미를 끈다.

 

 

위는 김씨스터즈 아래는 핑클

 

총 600여점에 달하는 풍부한 자료들은 대중문화평론가 최규성씨가 40년간 수집해 온 2,000여점의 국내 걸 그룹 관련 소장품들 중에서 선별한 것들이다. 특히 그는 이번 전시에 특별한 의미를 더하고자 아트센터와 함께 전시의 내용을 고민하고 직접 한국 걸 그룹사를 글로 정리해 관람객들이 한국 대중음악사의 중요한 일면을 꼼꼼하게 살펴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여기에 같은 주제 혹은 소재로 현재 활발한 활동 중인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더해져 이번 기획전시의 무게를 더한다. 조각과 평면작품 10여점 중에 작가 최부윤은 아름다움의 표상을 걸 그룹을 차용한 조각 작품 속에 담아 현대 사회 속에서 소비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는 여성성을 불편하지 않게 풍자하고 있으며, 작가 신진식은 걸 그룹의 모습을 단순하지만 표현주의적인 묘사를 통해 대중들의 일상적 삶과 함께하지만 심리적 거리감을 지닌 신화화 된 아이돌 현상을 읽어 내려 한다.

 

소녀시대(사진제공 / 부평아트센터)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용진과장(아트센터 전시기획담당)은 "대중문화의 한 장면 한 장면들은 그 시대 사람들의 보편적인 문화적 감수성과 심리적 상태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 대중문화의 형성기부터 현재까지를 고스란히 관통하고 있는 한국 걸 그룹의 역사를 통해 시대마다 대중이 욕망하는 것들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내밀한 보고서와 같다"고 전했다.

 

우리 대중음악의 살아있는 역사와도 같은 진귀한 자료들과 현재를 살고 있는 독특한 관점의 현대미술작품이 함께 하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자세한 문의는부평아트센터 홈페이지(http://www.bpart.kr)와 대표전화 032-500-2000을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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