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문제 해결하면 2·8청춘 청년몰 무한한 발전 가능해

 

수원시의 청년상인 지원정책은 잘 이행되고 있나?

항상 마음속으로 질문을 해본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의견을 묻는다. ‘청년상인 정책은 앞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영동시장 2층에 자리한 2·8청춘 청년몰은, 전국의 전통시장 청년몰 중에서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곳 중 한 곳이다.

 

25, 수원 영동시장 2층에 자리하고 있는 2·8청춘 청년몰이 수원남문고객센터 앞에 무대를 꾸미고 축제를 열었다. ‘청년몰 뉴스타트 축제라고 한다, 이 축제에서 인사에 나선 ()영동시장 이정관 이사장은 영동시장 청년몰 청년상인들이 일 년간의 지원사업을 마치면서 새롭게 출발하자는 의미로 뉴스타트 축제를 열었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도움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2·8청춘 청년몰 청년상인들 모임 회장인 김미소의 사회로 진행된 청년몰 뉴스타트 축제에는 수원시 원영덕 경제정책국장을 비롯하여 경기도 상인연합회 이충환 회장, 수원시 상인연합회 최극렬 회장, 그리고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와 수원남문시장 9개 시장의 상인회장 등이 참석해 축제를 여는 청년들을 응원했다.

 

 

많은 어려움 거쳐 자리 잡아가고 있는 청년몰

 

20177월 청년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많은 가대를 갖고 출범한 영동시장 청년몰. ‘28청춘이라고 명명한 청년창업가들을 위한 영동시장 청년몰은 전통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하여 미래 전통시장을 이끌어갈 청년상인 창업 지원을 통해 전통시장의 변화와 혁신을 유도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이는 전통시장이 청년몰 조성사업으로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전통시장의 특성에 맞는 적합한 입지 및 업종을 자율적으로 선정하여 창업이 성공할 때까지 현장 맞춤형 지원을 원칙으로 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마련한 청년창업공간이었다.

 

영동시장 28청춘 청년몰은 20167월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77월에 개장하였으며, 201712월까지 잠정적으로 창년상인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임대료 등을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개장했다. 지원내용을 보면 청년몰 기반조성과 청년점포 지원(임차료와 인테리어 등), 창업교육, 컨설팅 및 마케팅 홍보 등이다.

 

그렇게 시작한 청년몰이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다. 문을 연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영업을 중단하는 청년상인들이 있는가하면, 일 년을 채우고 장사가 잘 된다고 하여 청년몰을 떠난 청년상인들도 있다. 몇 명의 청년상인들은 장사가 잘되는 바람에 더 몫이 좋은 곳을 찾아가 영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그동안 몇 개의 점포가 들락날락하더니 현재는 공실이 3개소에 이른다. 11월 중에 한 곳이 오픈을 한다고 해도 1년 동안 청년몰의 지원사업을 벌었던 청년몰지원단이 10월 말일로 사업기간이 끝나 공실은 여전히 3개로 남게 되었다.

 

 

구조적 문제 해결하면 청년몰 성공할 수 있어

 

그동안 영동시장 청년몰에 입주한 청년들이 음식 장사라는 것을 만만하게 본 것 같아요. 공방은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렴한 임대료만 지불하면 딴 곳에 가서 작업을 하는 것보다 청년몰은 저렴한 임대료로 자신의 작업실을 갖고 운영을 할 수 있지만, 푸드코너는 최초에 냉장고며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기기 등을 준비하려면 적어도 천만 원 이상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음식은 매일 재료를 준비해야 하는데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하면 결국 재료가 상하게 되죠. 자연히 버틸 수가 없어요. 경험이 없는 청년상인들이 음식점이라는 점포운영을 만만하게 본 것이죠

 

()영동시장 최홍석 전무는 청년상인들이 장소를 구해 푸드코너에 입주했지만 음식이라는 자체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개점을 했다가 낭패를 보았다고 하면서, 최초에 개업을 할 때 들어가는 비용이나 매일 준비한 식재료를 소진하지 못하면 생기는 손해 등을 생각지 못한 것이 화근이라도 한다.

 

청년몰에서 영동시장 아트포라 시절부터 7년간을 한 장소에서 도자기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허영남 작가는 그동안 영동시장 2층을 지켜 온 청년작가이다. 영동시장 2층에 수원문화재단에서 문을 연 영동아트포라 시절 자리를 잡고, 그대로 영동시장 청년몰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저희 공방은 체험위주로 한 달에 150명 정도가 체험을 하기 위해 공방을 찾아오고 있어요. 제가 보기에 현재 청년몰의 가장 큰 문제는 출입구예요. 입구가 좁아 잘 드러나지 않고 어린이를 동반한 젊은 어머니들이나 장애인들은 리프트 설치가 되어있지 않아 2층으로 올라올 수가 없기 때문에 접근성이 없어요. 그런 기본적인 시설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해요. 또 청년상인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져야 해요. 힘들어도 계속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죠. 무엇이나 다 그렇잖아요. 참고 버티면 자연스럽게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봐요.”

 

 

그동안 청년몰 입구 자신의 공방에서 지켜보았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허영남 작가는 청년상인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운영하는 등 청년몰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저렇게 힘들여 노력하고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또 상처받을 것인데 라는 생각을 합니다. 의욕만 갖고 청년몰이 활성화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라고 한다.

 

허영남 작가는 이번 뉴스타트 축제 개막식에서 최극렬 수원시상인연합회장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청년몰을 꼭 돌아보라고 해서인가 많은 사람들이 청년몰을 찾아와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다고 했다는 것이다. 허영남 작가는 청년몰로 어떻게 해서든지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한다. 한 마디로 영동시장 청년몰의 발전은 구조적인 문제의 해결(출입구 확보, 사회적약저 이동 편의시설, 청년상인들의 의식)이 먼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타트 축제를 열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은 2·8청춘 청년상인들. 최극렬 수원시상인연합회장은 뉴스타트 개막식을 마치고 개막식에 참여한 초청인사들에게 청년몰 상인회장 등을 소개하면서 청년들이 자리를 잡고 성공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한다면서 이들이 지속적으로 행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수원시나 영동시장 상인회가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발돋음하는 영동시장 청년몰의 청년상인들. 그들이 환하게 웃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북수원시장(상인회장 심우현)은 과거 파장시장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북수원시장보다 파장시장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런 파장시장이 음차가 같은 파장(罷場)’이라는 말이 장을 마쳤다혹은 장이 파했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하여, 2017131일자로 파장을 북수원으로 시장명칭을 바꾼 것이다.

 

파장시장에서 북수원시장으로 명칭을 바꾼 후에 북수원시장은 많은 행사를 했다. 특히 시장 내에 각시밥상이라는 도시락 점을 열어 셰프 에드워드 권의 레시피를 이용, 도시락으로 시장 활성화에 나서기도 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상인회기 발 벗고 나선 것이다. 각시밥상은 북수원시장상인회가 제작하는 도시락으로 바쁜 일상 속 건강하고 활기찬 하루를 위해 신선한 식재료들로, 건강한 한 끼를 만들어주는 우리 집의 각시(아내)와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한 수제도시락이다.

 

그런 각시밥상을 생산해 지역 기업에 납품을 하기도 한 북수원시장은, 작금에 들어 상당히 침체일로에 있다. 지역 인근이 재개발구역으로 확정되면서 북수원시장을 이용하는 주민 70%가 이주를 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상인들이 발 벗고 나서 시장을 살리기 위해 애를 썼지만 인근 재개발구역에 입주를 하기 전에는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북수원시장 상권 위협하는 대형마트 입점

 

더구나 북수원시장 인근에 대형할인마트가 입점하면서 시장은 더욱 어려움에 처했다. 수원시에서도 북수원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차장을 넓혀 고객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환경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장 활성화가 되기에는 만만치 않다. 심우현 상인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려움에 처해있는 북수원시장을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그런 북수원시장이 18알 오후, 시장거리에서 고객유치를 위한 활성화사업으로 ‘2019 북수원시장 문화축제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북수원시장을 활성화시켜야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이날 문화축제에는 수원 서북부의 전통시장답게 많은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병규 장안구청장을 비롯하여 수원시 지역경제과 심언형 과장, 경기도의회 이필근 의원, 수원시의회 최인상, 황성희 의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

 

각 정당의 지구당위원장을 비롯하여 현 국회의원 보좌관 등도 문화축제에 참석하여 북수원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들을 했지만,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우선 시장거리를 덮어 비가오나 눈이오나 고객들이 마음껏 장을 볼 수 있는 아케이드 시설이 먼저 선행되어야한다고 최극렬 수원시상인연합회장은 전통시장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방송사와 함께 한 문화축제에 구름관중 몰려

 

지역방송사와 공동으로 연 ‘2019 북수원시장 문화축제는 타 시장들처럼 노래자랑 등을 연 것이 아니다. 방송사가 주축이 되어 많은 가수들이 북수원시장 문화축제 무대에 올랐다. 그 중에는 토로트의 여왕이라는 장윤정을 비롯해, 우연이, 진시몬, 백승일, 홍주 등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구름관중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수원전통시장이 올해 많은 행사를 하였지만 이렇게 정상급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 적은 없었다. 주민들은 그런 가수들을 보기위해 시장통이 터져나갈 정도로 모여들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북수원시장이 주관한 문화축제는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문제는 그렇게 많은 주민들이 모여든 축제를 어떻게 시장의 활성화와 접목시키느냐 하는 점이다.

 

최극렬 수원시상인연합회장은 전통시장이, 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이런 행사가 필요하다면서 전통시장이 고객들을 위한 행사를 이어가지 못하면 고객들에게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결국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은 큰 행사이거나 작은 행사이거나 다양한 행사를 벌여 고객들이 늘 찾아와도 보고, 즐기고, 먹을 것이 풍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와 함께 한 아이들, 나무로 목공예품 만들며 즐거워해

 

정말 재미있어요. 오늘 제가 만든 것이 정말 멋있죠? 누구 도움 없이 제가 만든 것이에요.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하려고요

12일 수원시 구천동(행궁동)에 소재하고 있는 구천동 공구시장(상인회장 박명희)으로 이른 시간부터 부모님의 손을 잡은 아이들이 모여든다. 구천동 공구시장 상인회가 주관하는 2회 구천동 공구시장 체험나들이문화축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공구를 이용해 목공예 작품을 만들던 성모 군(초등학교 3)이 자신이 만든 작품을 들어 보이며 자랑한다. 가을이 되면서 수원시에 소재하고 있는 전통시장들의 축제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수원남문(팔달문) 시장거리축제를 비롯하여, 조원시장, 구천동 공구시장, 매산시장, 매산로테마거리시장, 북수원시장 등 많은 시장들이 각 시장에 맞는 축제를 열고 있다. 그 중 가장 색다른 이색축제는 구천동 공구시장 상인회가 주관하는 체험나들이문화축제라는 생각이다.

 

체험나들이문화축제는 올해 2회째를 맞이하지만 색다른 목공예품을 만들 수 있고, 대장간 체험 등을 할 수 있어 많은 가족들이 함께 찾아오는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주말을 맞이하며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함께 축제장을 찾아온 어린이들은 목공예 만들기와 종이접기 등을 하고, 부모님들은 제주도 관광행운권(100만원 상당)을 받아 추천함에 넣는 등 내심 기대를 하는 눈치다.

 

 

잔치국수는 그냥 드려요. 많이 드세요

 

구천동 공구시장이 개최하는 공구시장 주차장을 찾아가면 한편에서 잔치국수를 만들고 있다. 잔치국수는 공구시장 체험나들이문화축제장을 찾아온 사람들은 누구나 먹을 수 있다. 따듯한 잔치국수를 한 그릇 받아들고 먹고 있는데 국수 한 그릇 더 드릴까요?”라고 묻는다. 시장이 축제장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잔치국수를 제공한다는 말에 너도나도 국수그릇을 들고 맛있게 먹고 있다.

 

어제 밤늦게까지 행사준비를 했다는 박명희 회장은 청년상인들의 푸드트레일러가 우리 공구시장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데, 행사를 열어야하니 트레일러를 옮겨달라고 연락을 해도 연락이 되지 않는 사람이 있어 치우느라고 애를 먹었다고 한다. 박명희 회장은 그냥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무대도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축제장을 찾아온 수원시 원용덕 경제정책국장과 심언형 지역경제과장, 행궁동 민효근 동장, 수원시의회 최찬민 의원, 경기도상인연합회 이충환 회장, 수원시상인연합회 최극렬 회장 등도 행사장 한편에서서 인사말과 축사를 대신했다. 원용덕 경제정채국장은 공구시장이 주차장을 만들어서, 그래도 공구상가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주차문제를 조금은 해결한 듯하다고 하면서 앞으로 주차장에 있는 체험장 등을 주차장을 더 넓혀 이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나들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천원경매

 

구천동 공구시장의 체험나들이문화축제의 자랑은 바로 천원경매. 공구를 쌓아놓고 천원서부터 경매를 시작해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른 사람이 공구를 가져가는 것인데, 수천원짜리 공구서부터 수십만원짜리 공구까지 있기 때문에 경매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서로 좋은 공구를 차지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다.

 

지난해는 정말 탐나는 공구가 있어서 경매에 참여했는데, 안타깝게도 다른 분에게 빼앗겼다고 하는 신아무개()씨는 제2회 축제 때는 미리 점찍어 놓은 공구를 절대 빼앗기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축제장을 찾아온 고객 중에는 처음부터 천원경매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들도 있어, 천원경매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1회 때는 축제 내내 비가 오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지 못했는데, 주말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함께 가족들이 찾아온 체험나들이문화축제 장은 잠시 만에 사람들로 북적인다. “정말 전통시장에서 이런 축제를 연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어요,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찾아갈만한 곳이 없었는데 정말 좋은 축제인 것 같아요딸과 함께 문화축제를 즐기기 위해 축제장을 찾아왔다고 하는 이아무개()씨는 이런 축제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면서 국수를 받아들고 자리를 찾아간다.

 

초대가수 금잔디, 3인조 걸그룹 바이올렛 출연에 시장이 들썩

 

역시 축제에는 누가 사회를 맡아보는가? 그리고 초대가수는 누구인가? 등을 보면 그 축제가 얼마나 축제답게 제대로 진행이 되는가를 알 수 있다. 그런 점으로 보면 1011일 오후 조원시장(상인회장 유학준)이 시장통로를 막고 무대를 꾸며 판을 벌인 대추동이 가요제는 성황을 이루지 않고는 안 되는 그런 축제였다.

 

초대가수부터 남달랐다. ‘오라버니로 인기를 끈 트로트가수 금잔디가 출연한다는 소문에 시장 축제장은 빈자리가 없고, 더욱 금잔디 팬클럽까지 축제장을 찾아와 무대 앞을 점령하는 바람에 그야말로 시장이 들썩거렸다. 그뿐만 아니라 3인조 걸그룹인 바이올렛은 바이올린과 플루트, 가수까지 세 사람이 함께 보여준 무대는 압권이었다.

 

시장은 역시 축제를 해야 고객이 모인다는 정설은 바뀌지가 않는다. 천여명의 관객이 모인 조원시장은 경기도 우수전통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를 경기도에서 지원받아 시장의 환경 등을 개선하는 작업을 하면서 여름축제에 이어 열린 가을축제를 열었다. 이번 조원장에서 열린 대추동이 가요제는 한 마디로 명 MC인 빅요한까지 가세해 축제다운 축제가 되었다는 평이다.

 

 

예선전부터 지역주민들 기대 커

 

조원시장에서 열린 대추동이 가요제는 예선부터 뜨거웠다. 조원시장 상인교육장에 모인 50여 명의 참가자들은 자신의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했고, 1100만원, 270만원, 350만원 등 본선무대에 오른 17명에게는 참가상까지 모두가 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본 행사일에는 오후 2시부터 지역초청공연과 도시아이들 공연으로 이어졌고, 5시부터는 의식행사와 유학준 상인회장의 환영사, 참석인사들의 격려사와 축사 등으로 이어졌다. 6시경에 시작한 가요제 본선은 열띤 경쟁으로 인해 시장거리가 사람들의 함성으로 메아리쳤다. ‘근래 전통시장 축제 중 가장 성황리에 열린 축제라고 할 정도로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가 그치질 않았다.

 

이날 조원시장이 주관한 대추동이 가요제에는 수원시 원용덕 경제정책국장을 비롯하여, 장안구 이병규 구청장, 장안구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등이 참석하였으며,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임진 원장, 이충환 경기도상인연합회장, 최극렬 수원시 상인연합회장과 22개 전통시장 상인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함께 한 시장축제

 

유학준 조원시장 상인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조원동은 대추동이 마을입니다. 조원동은 예전에 대추나무가 많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대추나무는 악을 물리치는 기운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많은 분들도 조원동에 오셨으니 모두 악을 물리치실 겁니다라고 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무대에 오른 원용덕 수원시 경제정책국장은 시장님이 오셔야 하는 자리지만 워낙 일이 많아 대신 인사를 전하기 위해 왔다고 하면서 조원시장은 수원의 잔통시장 가운데서도 후발주자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유학준 회장의 노력으로 주차장 사업을 확정 짓고, 앞으로 많은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고 했다.

 

조원시장의 대추동이 가요제는 시장 곳곳에 먹거리를 판매하는 매대가 들어서고,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장까지 마련하여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산다는 논리를 보여주었다는 조원시장 대추동이 가요제’.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되어 즐긴 대추동이 가요제는 오래도록 지역주민들이 기억할 듯하다.

 

(인터뷰) 로데오 상인회 천영숙 회장, 로데오거리를 설계하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긴다는 뜻을 갖고 있다. 뉴트로는 유행은 돌고 돈다라고 해, 과거의 복고적인 형태가 다시 새롭게 부각되어 또 다른 유행을 만든다는 뜻과도 연관돼 있다. 그런 뉴트로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나선 시장이 있다.

 

수원에는 22개 인정시장이 있다. 인정시장이란 상인회원 50명 이상인 시장들로 수원시에 등록하여 시장으로 인정받은 시장을 말한다. 우리는 흔히 인정시장을 전통시장이라는 말로 표현하지만, 모든 시장이 전통시장은 아니다. 전통시장이란 과거의 시장과 같이 농··축산물과 같이 1차 상품을 판매하면서 잡화상품을 곁들인 시장을 말한다.

 

그런 수원의 22개 전통시장에는 상인회가 구성되어 있고, 상인회장을 선출하여 모든 시장의 대소사를 상인회장이 관장한다. 하지만 상인회장이 독단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그 상인회에는 회장과 부회장, 이사, 감사 등의 직제가 있기 때문에 최종적인 사안을 상인화장이 책임질 뿐이다.

 

수원의 22개 인정시장 시장 상인회장들은 대개가 남성들이 맡고 있다. 그것은 상인회라는 특성이, 많은 사람들과 상대해야 하고 수많은 대소사를 결정해야 하는 중책이기 때문이다. 그런 22개 인정시장 중 유일하게 남문로데오시장 한 곳만 여성상인회장이다. 천영숙 회장은 올해 상인회를 맡았지만 뭇 남성들보다 더 활발하게 상인회 일을 하고 있다.

 

 

과거 젊은이들로 넘쳐나던 로데오거리

 

남문로데오상인회 천영숙 회장이 뉴트로라는 말로 로데오거리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말을 하는 것은 과거 1980년대까지 이 거리의 영화를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수원역에 AK백화점이 생기고 주변에 대단위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로데오거리를 거닐던 젊은이들이 하루아침에 빠져나갔다. 아무도 그 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로데오거리가 하루아침에 텅빈 거리로 변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당시에 그 많던 젊은이들이 이렇게 빠져버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않았죠. 그저 영원할 줄 알았던 것이죠. 지금 생각해도 충격적인 사건이에요. 어떻게 순간에 그 많던 젊은이들이 이 거리를 떠나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죠. 아마 저만이 아니고 이 거리에서 생활하고 영업을 하던 많은 분들은 로데오거리가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남문로데오거리는 한 때 젊음의 거리로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었던 곳이다. 거리에는 6개소의 극장이 있었으며 젊은이들은 이 거리에 있는 선술집을 찾아 밤새도록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런 거리를 걷던 젊은이들이 떠나고 난 뒤, 뒤늦게 다시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겠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천영숙 회장은 그렇게 떠나버린 사람들의 옛 기억을 되살려 다시 이 거리로 돌아오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나간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방안 마련해야

 

저희 남문로데오상인회에서 뉴트로 운동을 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이곳을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다시 이 거리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이죠. 사람들은 누구나 과거를 기억하고 있잖아요. 이 거리를 기억하는 분들이 이 거리를 옛날처럼 복원시킬 수 있다면 아마 상당히 많은 분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영숙 회장이 뉴트로 운동을 하겠다는 것은 원도심인 로데오거리를 새롭게 바꿀 수가 없기 때문이란다. 건물을 새로 짓는다고 하면 예전과 달리 지금은 건축법 등이 까다로워 용적률 등 모든 것이 바뀌기 때문에, 있는 그 모습 그대로를 갖고 과거의 모습으로 기억을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예전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마을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전과 같이 실내장식 하나만 바꾸어도 사람들은 예전 모습을 기억하면서 회상에 젖을 거예요. 그렇게 건물주들과 상의해서 하나씩 정리해 나가면 옛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이 다시 찾아올 태고, 그런 정겨운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젊은이들도 발길을 이곳으로 옮기겠죠.”

 

뉴트로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과거의 모습을 찾아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한다. 천영숙 회장은 페이스북을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과거의 모습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한 상인회를 비롯하여 로데오거리에 적을 두고 있는 많은 단체들과도 소통하면서 하나하나 과거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하지만 무조건 적인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거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10일 오후, 남문로데오상인회장실에서 만난 천영숙 회장은 여자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이기 때문에 더 섬세한 곳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면서 과거 로데오거리를 기억하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기다린다.”고 한다. 천 회장의 뉴트로 운동이 빛을 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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