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포돛배, 돛을 바람에 나부끼며 강물 위를 미끄러지듯 떠다니는 배를 보노라면, 왠지 까마득한 과거 속에 있는 나를 그려보고는 한다. 여주 남한강은 한강의 4대 나루인 마포나루, 광나루, 이포나루, 조포나루 중 두 곳의 나루가 있고, 여주지역에만 크고 작은 17개의 나루가 있었다. 그만큼 조운으로 인한 여주는 중요한 곳이었고, 남한강을 오르내리는 황포돛배들이 늘 강물 위를 떠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옛 정취를 느껴보기 위해서 제작된 황포돛배. 여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남한강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제작한 황포돛배는, 남한강의 또 다른 명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돛배 외에도 황포 2호 등의 유람선이 남한강 물길 위를 떠다니며, 관람객들의 흥을 돋아 주고는 했다. 그러나 이제 황포돛배는 남한강을 마음대로 다닐 수가 없다. 보 공사로 인해 무수히 강을 가로지르고 있는 '오탁방지막' 때문이다.  

 

  
▲ 황포2호 남한강을 쩌다니는 유람선인 황포2호가 선착장을 떠났다.
ⓒ 하주성
남한강

 

황포 2호는 유람선이다. 조포나루 인근에 마련된 선착장을 떠나 남한강을 한 퀴 돈다. 보를 먹기 전에는 그 활동 영역이 넓었다. 그러나 지금은 선착장 주변 밖에는 다닐 수가 없다. 무수히 강을 가로지르는 오탁방지막 때문이다.

 

  
▲ 유람선 유람선에 승선한 관광객들이 남한강의 장취를 즐기고 있다.
ⓒ 하주성
유람선

  
▲ 오탁방지막 한 옆에 트인 오탁방지막을 넘어 유람선이 지나고 있다.
ⓒ 하주성
오탁방지막

 

선착장 근처에는 오탁방지막의 한편을 트여놓았다. 아마 유람선이 다닐 수 있도록 배려를 한 것인지도 모른다. 저렇게 트여있으면, 오탁방지막의 구실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결국 그저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발상일 뿐이다.

 

  
▲ 오탁방지막 오탁방지막을 넘지 못하고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 뒤로는 파헤쳐지고 있는 여주의 명소인 금모래은모래 밭이다.
ⓒ 하주성
오탁방지막

  
▲ 유람선 결국 선착장 근처에서 한 바퀴 돌 수 밖에 없는 유람선이다.
ⓒ 하주성
선착장

 

유람선이 조금 상류를 향해 가다가 뱃머리를 돌린다. 길게 늘어진 오탁방지막을 넘지 못해서다. 뒤로는 여주의 가장 아름답다는 금모래은모래 모래밭이 송두리채 파헤쳐지고 있다.

 

  
▲ 황포2호 황포2호는 슬프다.
ⓒ 하주성
황포2호

 

황포돛배도, 유람선인 황포 2호도 슬프다. 마음대로 강물 위를 돌아다녔는데. 그리고 그 밑에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살고 있었는데. 이제 언제 다시 돌아다닌다고 해도, 그 밑에는 생명체들이 살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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