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연신 연락이 온다. 한 마디로 자랑이 하고 싶어서이다. 결혼이민자로 한국에 와서 살고 있는 다문화 가족들이 포천 반월아트홀 소극장에서 열린 제4회 경기다문화연극제에서 최고작품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번 다문화연극제는 경기예총 주최로, 주관 ()한국연극협회 경기도지회, 후원은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수원시 등이다.

 

지난 13() 포천 반월아트홀 소극장에서 9시부터 개최된 이 연극제에는 시흥시 극단 어울림, 김포시 극단 하루, 포천시 극단 ngels of peace, 수원시 극단 MOA, 구리시 극단 비빔밥, 부천시 극단 무지개주말학교를 비롯해 총 6개시에서 참여하여 각기 자신들의 실력을 가늠하는 경연을 가졌다.

 

다문화 가족들의 한국어 교육과 예술활동을 진작시키기 위해 펼쳐지는 경기도 다문화연극제는, 지난해에도 포천시 반월아트홀 소극장에서 개최되었었다. 지난 해 연극제는 경기도내 8개시군의 극단이 참가하였으며, 수원시를 대표하여 사단법인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이사장 김용국)의 연극 모임인 극단 MOA(Mom Of Asian)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바 있다.

 

 

지난해 이어 또 한 번 영예의 최고작품상 받아

 

올해 극단 MOA"우리에게도 햇살이"라는 작품으로 참여를 하였으며, 단체상으로 경기도의회의장상인 최고작품상을 수상했다. 개인상 부문에서는 남자주인공인 구릉굽더마하둘이 최우수연기상을, 여자 주인공인 강애신은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또한 익사이팅 페스티벌에서는 강애신, 왕그나, 꾸우찌샤가 중국 장족의 춤인 시이그로 대상을 수상했다.

 

사실 이번에도 저희들은 대상을 욕심냈어요, 그런데 지난해 이미 대상을 받은 팀이기 때문에, 같은 팀이 대상을 연속 받을 수 없다면서 최고작품상이라고 명칭을 바꾸어 맨 뒤에 시상을 했어요.”

 

 

대상을 받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며 극단 모아의 조성진 대표가 말한다. 여자주인공 역으로 처음 연극제에 참가를 했다는 강애신은 재미있었다.’고 한다.

 

현실의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

 

이 이야기는 결혼이민자라면 누구나 다 있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였어요. 처음 한국으로 결혼을 한 이주 여성이 겪는 이야기인데, 결혼을 하자마자 여자가 임신을 한 거예요. 그래서 남자가 자기 아이가 아니라고 하면서, 자신과 결혼을 하기 전에 이미 임신을 했다고 남자가 이야기를 하게 되고 여자와의 갈등이 시작되죠. 그러나 아이를 낳고나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자신의 아이라는 것이 밝혀져 가슴속에 묻었던 앙금을 풀었다는 내용예요.”

 

 

듣고 보면 누구나 다 주변에서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 내용은 실제로 결혼이주여성이 겼었던 일을 수기로 쓴 것을 각색한 것이라고 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난해가 더 재미있었어요. 우리 단원 중 한 명의 이야기를 각색하여 무대에 올렸는데, 누구나 다 공감을 하는 그런 내용이었어요, ‘Welcom, 구잘은 중앙아시아 출신의 주인공이 한국에서 겪어야 했던 애환을 다루었던 작품예요.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과 언어의 소통으로 인한 오해와 사건 등을 다루었죠. 다문화 결혼이민자들이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극을 하면서도 몰입을 할 수 있었어요.”

 

지난 해 Welcom, 구잘에서 시누이역을 맡아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진입유(중국)의 말이다. 지난해는 탄탄한 연기력과 짜임새 있고 감동 있는 연극’, ‘배우들의 연기가 살아있었다는 등의 극찬을 받았다고. 올해 역시 최고의 노력으로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언어구사 등과 연기들을 펼쳤다는 평을 받았단다.

 

 

2년 연속 커다란 상을 받은 이주민 극단 모아. 15일 오후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 강의실에서 만난 다문화연극제 참가자 일행은 이번 813일부터 열리는 ‘2014 수원화성 국제 연극제에 수상 작품을 갖고 장안문공원 무대에 올린다고 한다.

 

그때도 꼭 잊지 말고 찾아와 달라며 당부를 하는 모아 연극단원들. 결혼이민자들의 아픔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절실했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수원화성 국제연극제 무대에서 꼭 한 번 만나고 싶다.

2102년 일 년 동안 참 무던히도 수원의 곳곳을 누볐습니다. 때로는 새벽 6시에 쓰레기 소각장을 뒤지기도 했고, 때로는 불볕더위에서 숨을 헐떡이며 화성을 따라 걷기도 했습니다. 그 뿐이 아니라 장맛비가 쏟아지는 성 밑 길을 돌면서, 카메라가 젖을까봐 노심초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인가를 수원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취재를 하고, 그것을 수원시의 홍보지인 ‘e-수원뉴스’에 기사를 올렸습니다. 아마도 지난 한 해의 몇 달 동안 그렇게 열심히 취재를 한 적은 흔치 않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한 달이면 20건이 넘는 기사를 쓰면서 수원시의 또 다른 아름다움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벽화골목을 돌면서 그 숱한 사연을 블로그와 e수원뉴스 등에 글로 남겼습니다.

 

 

파워소셜러 팸투어가 근간

 

그러다가 2012년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통영으로 시민기자 팸투어를 다녀왔습니다. e수원뉴스 시민기자의 자격으로 다녀 온 팸투어로 인해, 11월에는 8도의 파워소셜러 팸투어를 수원에서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이 팸투어에는 내로라하는 블로거들이 함께 참여하여, 수원을 알리는데 일조를 하였습니다.

 

그런 열심을 보아서인가 수원시 정책홍보담당관실에서 12월 초에 연락이 왔습니다. 수원시 시민기자로 뽑혀 12월 31일 종무식에 수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나보다 기사를 잘 쓰고 일 년 동안 더 열심히 한 시민기자들이 많은데, 왜 그 상이 나에게 주어지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을 받으라는데 싫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은 상금이 있거니 없거나를 떠나서, 지금 내가 생활을 하고 있는 곳에서 그만큼 입지를 넓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12월 31일 오후 3시에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좀무식에는 수원시의 각계각층의 수상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단 2명에게 주어지는 시민기자상

 

수원시에는 현재 180명 정도의 시민기자들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출동 시민기자’와 ‘사는 이야기’에 진솔한 이야기들을 올립니다. 저야 물론 늘 쓰는 것이 현장을 다니기 때문에 ‘출동 시민기자’에 글이 올려집니다. 때로는 e수원뉴스 편집주간의 부탁으로 현장을 나가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기도 합니다.

 

아마도 그런 점이 가산점을 받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각 분야별로 나가 상을 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그 틈에 끼어 상을 받는다는 것이 조금은 생소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80명의 시민기자 중에 단 두 명 만이 받는 상입니다. 한편으로는 어린 옛날 상을 받고난 뒤에, 잊고 있었던 까마득한 생각이 다시 되살아나기도 하고요.

 

호명을 받고나서 무대로 올라섰습니다. 사람들이 박수를 쳐줍니다. 머쓱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상을 받고나서 제 자리로 돌아와 상장을 봅니다.

 

표창장 제2129호

수원시팔달구 지동

시민기자 하주성

 

귀하께서는 수원시 시민기자로써 인터넷신문을 통한 활발한 시정참여와 홍보활동 등 시민과의 소통과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 노력함으로써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 수원』 만들기에 기여한 공이 크므로 이에 표창합니다.

 

2012년 12월 31일 수원시장 염태영

 

 

이제 수원으로 자리를 옮긴지 1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수원에 관한 수많은 글들을 블로그와 오마이뉴스, e수원뉴스 등에 꾸준히 기사를 썼기에 이런 상을 수상했나 봅니다. 그저 혼자 지나쳐버려도 될 일이지만, 그동안 여러모로 함께 해 준 이웃 블로거님들(파워소셜러) 덕분에 이런 상을 받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고맙다는 인사는 해야 할 것 같아 소식을 전합니다.

 

2013년 한 해 모든 이웃님들의 생활에 날마다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빕니다. 그리고 팸투어에 달려와 주신 이웃님들께 머리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2013년 설을 맞이 하기 전, 또 다시 만나뵐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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