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점포 늘어나고 얄궂은 안내문구만 보여

 

20177월 청년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많은 가대를 갖고 출범한 영동시장 2층에 자리한 청년몰. ‘28청춘이라고 명명한 청년창업가들을 위한 영동시장 청년몰은 전통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하여 미래 전통시장을 이끌어갈 청년상인 창업 지원을 통해 전통시장의 변화와 혁신을 유도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이는 전통시장이 청년몰 조성사업으로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전통시장의 특성에 맞는 적합한 입지 및 업종을 자율적으로 선정하여 창업이 성공할 때까지 현장 맞춤형 지원을 원칙으로 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마련한 청년창업공간이다. 이 청년몰이 최근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동시장 28청춘 청년몰은 20167월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77월에 개장을 하였으며 201712월까지 잠정적으로 창년상인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임대료 등을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개장했다. 지원내용을 보면 청년몰 기반조성과 청년점포 지원(임차료와 인테리어 등), 창업교육, 컨설팅 및 마케팅 홍보 등이다.

 

영동시장 28청춘 청년몰은 수원시가 중소기업청이 공모한 ‘2016 청년몰 조성사업에 응모해 선정된 것이다.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획한 청년몰 프로젝트는 영동시장 2층 유휴공간 660를 개조해 쇼핑과 지역 문화, 젊은 감각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취지로 마련하였으며 국비 75천만 원, 시비 6억 원, 영동시장 자체 지원금 15천만 원 등 총 15억 원이 투입됐다.

 

 

빈 점포 늘어난 청년몰 이대로 방치는 안 된다

 

14일 오후 영동시장 2층 청년몰을 돌아보았다. 남문시장홍보관 건너편 입구를 따라 오르니 입구 우측 앞쪽에 불이 꺼진 점포가 보인다. 그동안 이곳은 몇 번인가 돌아볼 때마다 불이 꺼져있던 곳이다. 주변에 수소문 해보니 며칠 안 있으면 철수할 점포라고 한다. 그리고 안쪽으로 들어가니 몇 개 점포가 비어있다.

 

문 앞에는 청년! 누구나 상인이 될 수 있습니다라는 글이 적힌 메모지가 붙어있다. 이런 점으로 보아 이 점포에 입주할 청년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년창업을 위한 청년몰을 마련하면서 국고지원을 받았던지 수원시 예산을 받았던지, 아니면 영동시장 자체비용이던지 그것은 모두 세금과 상인들의 자금이다. 그냥 어디서 난 돈이 아니라 혈세라는 점이다. 그런 혈세를 받아 제대로 운영을 하지 못한다면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비가 되었거나 지방비가 되었거나 예산을 들여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조건을 걸고 재대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처음 청년몰을 준비할 때부터 관심을 갖고 보아오면서 여러 번 문제점들을 지적한 바도 있다. 청년상인들을 입주시킬 때 그들의 사인에 대한 의미와 각오도 알아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개장한 지 1년이 안됐는데 벌써 빈 점포가 생겼다는 것은 청년몰사업단이 개장날짜를 맞추기에 급급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무분별한 선정, 남은 청년상인들 구원책 마련해야

 

문제는 201712월까지 잠정적으로 창년상인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임대료 등을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개장한 청년몰이 올 1월부터 임대료 등을 청년상인들에게 부담을 지우자 불과 3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청년몰을 떠났다는 점이다. 사유를 들어보니 부모님의 병환으로 인해 자신이 뱡수발을 해야 한다는 청년점주도 있었지만 안쪽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을 낼 수 없어 포기를 한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개장한 지 1년도 안됐는데 벌써 포기를 한 청년상인들. 처음부터 이런 경우를 생각해 대비책을 강구해야 했다. 하지만 청년몰 사업단은 이미 지난해 10월경에 모든 임기를 마친 사업단은 철수한 상태이다. 지금 이대로라면 또 어떤 청년상인이 포기를 할지 모른다. 문제는 청년몰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수원시의 청년정책과 맞물려 많은 예산을 들여 개장한 청년몰이다. 그만큼 주위의 환영도 받았고 많은 시민들이 이들에게 박수도 보냈다. 처음부터 무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8명의 청년창업을 채우기 위해 사업단측이 청년들을 무리하게 받아들이진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다. 이대로는 청년몰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비어있는 점포 앞에 붙여놓은 안내문구 하나가 청년몰의 위상을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청년몰에 입주한 창년상인들과 수원시, 그리고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개장한 청년몰이 1년도 되지 않아 점포가 비어있고 운영에 차질을 빗고 있다면 앞으로 어떻게 청년상인들이 이곳에서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인가? 조속한 시일 내에 창년몰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자구책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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