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백화점들 대형 경품 내놓고 고객몰이

 

‘K-Sale FESTA'는 해외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국내시장의 소비를 촉진시키고 내수진작을 위해 마련한 대규모 국가적 할인행사이다. 이번 ‘K-Sale FESTA' 백화점과 대형 유통업체는 물론 전국의 전통시장까지 모두 다 참여하는 할인행사로 930일부터 109일까지 계속된다. 10일간 열리는 이 축제는 벌써부터 각종 홍보전 등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문제는 이 국가적으로 시행되는 ‘K-Sale FESTA'가 과연 우리나라의 내수진작을 얼마나 끌어올릴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지난해 재미를 본 대형 백화점들은 벌써부터 각종 경품이나 할인 등을 내세워 손님몰이를 하고 있다. 대형 그룹들끼리의 홍보전이 치열한 가운데 정작 숨죽이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롯데백화점에서는 7억짜리 아파트를 비롯해 4억의 경품을 내놓아 이번 ‘K-Sale FESTA'에 총 11억의 경품을 마련했다고 홍보를 하고 있다. 누구나 백화점 등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영수증을 경품함에 집어넣기만 하면 7억짜리아파트 한 채가 굴러 떨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현대백화점이나 신세계백화점도 최고 70%에 달하는 세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렇지 않아도 대형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과 경쟁을 해야 하는 전통시장으로서는 죽을 맛이다. 이렇게 대규모 경품까지 내걸면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대기업의 백화점 등을 보면서 서민들이 기장 많이 찾는 전통시장 죽이기가 시작되었다는 느낌이다. 가뜩이나 모든 조건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전통시장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그리고 전통시장이 함께 할인행사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어디로 가겠습니까? 당연히 이용하기가 편리한 백회점이나 대형유통업체로 발길을 돌리죠. 모든 것이 열악한 전통시장을 찾겠어요?”

 

수원상인연합회 최극렬 회장은 처음부터 이런 대규모 세일행사는 게임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리 전통시장이 할인을 하고 각종 행사를 마련한다고 해도 백화점 등과 견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거기다가 경품 금액이나 할인율을 보아도 도저히 승산이 없는 곳이 바로 전통시장이다. 이번에 많은 외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마련한 범국가적인 ‘K-Sale FESTA'은 결국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백화점이나 쇼핑몰, 그리도 대형유통업체만 많은 이익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백화점 등에서 대규모 할인행사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백화점으로 가야죠. 저희 같은 서민들이 살면서 백화점 상품을 만져볼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 이런 기회가 저희들 같은 서민들도 백화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겠어요?”

 

아는 지인 한 사람도 국가적으로 모든 업체들이 참여하는 ‘K-Sale FESTA'이 벌어지면 백화점을 찾겠다고 한다. 결국 이번 ‘K-Sale FESTA'는 대형 매장과 자금을 앞세운 대기업의 물량공세에 전통시장의 한숨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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