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5,675m 히말라야 간잘라파크 정상에 오른 4좌측부터 박형준. 박종혁. 김연수. 방현수 대원

 

경기도발달장애청소년 9명 히말라야 등반에 성공

 

해발 5,675m. 몸이 건강한 사람도 훈련이 없이는 오르기 힘든 높이다. 그런 놓은 산을 경기도발달장애청소년 9명이 스텝들과 함께 등반하는데 성공했다. 그 높이를 오르기 위해 고통이 따르는 훈련을 감당해 내야 했던 발달장애청소년들. 우리는 그들이 장애를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비장애인들보다 조금 불편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대한스포츠융합교육사회적협동조합 박태원 이사장이 등반대장이 되어 경기도발달장애청소년 9명과 스텝9명 등 19명이 지난 417일부터 52일까지 네팔 히말라야 랑탕국립공원에 위치한 해발 5,675m인 간잘라파크 정상 등반에 성공하고 돌아왔다. 29일 오전 송죽동에서 만난 박태원 등반대장은 그동안의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면 목이 메는 듯하다.

 

신체적 경험을 통한 성취감과 도전정신 힘양, 자신감 향상을 위한 발달장애청소년 히말라야 극기캠프원정 등반은 ()한국장애인부모회 경기도지부 주최, 수원시장애인부모회, 대한스포츠융합교육 사회적협동조합 주관, 경기도, 경기도장애인체육회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지난해 3월부터 발달장애청소년들과 준비를 해 5월부터 국내산을 등반하면서 체력단련을 시작했어요. 광교산, 관악산, 청계산, 오봉산 등에서 8차례 등반을 하고 설악산 대청봉을 넘는 훈련을 가진 것이죠

 

       

           박태원 대장

 

그렇게 고소훈련 등 산악훈련을 하면서 천천히 기다려주기만 하면 아이들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박태원 대장은 아이들이 힘들어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잘 따라주었기 때문에 자신을 갖고 201711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제주도 한라산(1,950m) 등반을 성공했죠라고 한다.

 

박태원 대장은 제주도 한라산 정상에서 한라산에서 히말라야로라고 마음을 굳힌 후 경기도의회에서 발달장애청소년과 히말라야 등반을 하겠다며 예산을 지원받았다. 충분한 예산이 아니었지만 경기도장애인부모회를 통해 경기도전역에서 30명의 발달장애청소년들의 지원을 받은 후 체력훈련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10(예비후보 3)을 선출했다고 한다.

 

“20181월부터 13명의 최종인원을 선발한 다음 고강도 훈련을 계속했어요. 눈길은 정상인도 7시간 이상 걷지를 못하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그 훈련을 감당해 낸 것이죠. 그 중에 1명이 산을 가면 차에서 내리지를 않고 이상 징후를 보여 결국 9명만 데리고 히말라랴 등반원정을 나선 것이죠

 

      

 

금이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훈련을 하면서 받은 고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점은 박태원 대장이나 스텝만이 아니고 등반을 하는 청소년대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표현이 조금 부족한 발달장애청소년들이기에 어디가 아파도 아프다는 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한 학생 어머니가 울면서 전화했어요. 아이 발가락이 시커멓게 죽어 있다고요. 나중에 알았지만 아이가 자꾸 다리를 절뚝거리기에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도 아프다고만 했지 어떻게 아프다고 말을 못하니까요. 집에 간 후에 신발을 털어보니 그 안에서 등반스틱 끝부분이 나왔데요. 그것이 계속 통증을 유발하는데도 말을 못한 것이죠. 결국 발가락이 새카맣게 죽어있었다니 얼마나 고통이 심했겠어요

 

그것만이 아니다. 산을 오르는데 용변활동이 원활하지 못한 청소년들이라 화장실을 가면 좌변기가 없어 그냥 앉아서 용변을 보아 온통 옷이며 몸에 변이 묻어 있기 때문에 일일이 씻기고 갈아입혀야 했다는 것이다. “몇 번하다보니 그 정도는 고통 축에도 끼지 못했다고 웃으며 말하는 박태원 대장. 등반을 할 때도 비장애인보다 세 배 이상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히말라야 간잘라피크 정상에 올랐을 때 가슴으로 밀려오는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이번 히말라야 원정등반에 참가한 9명의 발달장애청소년들은 광주, 의왕, 화성 등에서 한 명씩 참가를 했고 수원이 가장 많은 인원이 등반에 참가했다. ”스텝들이 1:1로 함께 등반을 했는데 이들은 모두 산을 오래 등반했던 분들이라 함께 할 수 있었죠. 그 중 절반은 자비를 들여 이번 등반에 동참하신 것이고요이번 히말라야 등반에 가능성을 본 박태원 대장은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산을 오르겠다고 한다.

 

40년 세월 산을 오른 박태원 대장은 발달장애청소년들에게 조급하지 말로 천천히 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앞으로 이들 발달장애청소년들이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그보다 더 큰 자신감을 갖는 일이 생길 수 있도록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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