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 허가 제34호 한국토속문화진흥협회서

 

경기안택굿은 예술적인 면과, 신성적인 면이 잘 조화를 이루는 굿입니다. 우리 굿은 연희와 신성이 한편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많은데, 경기안택굿의 경우에는 그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는 뛰어난 굿거리 제차죠.”

 

경기안택굿보존회 고성주 회장은 늘 경기안택굿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깝게 여기는 사람이다. 자신도 4100년 이상, 자신만이 40년 이상을 굿을 지켜오면서 스스로 경기안택굿은 역사성이나 예술성, 학술적인 면과 전통적인 면 등이 어느 굿거리 제차에도 뒤처지지 않는 대단한 굿이라고 주장하지만 사람들은 그 가치를 제대로 모르고 있음을 한탄했다.

 

우리민속 문화의 특징을 백리부동풍(百里不同風)’이라고 한다. 이 말은 백리만 떨어져 있어도 삶의 방식과 생활하는 풍속 등이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우리민속을 구분할 때 지역적 특성을 먼저 따져본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민속 문화는 지역마다 다 각기 다른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수원을 비롯한 경기권을 수도권이라고 구분한다. 수도권이란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을 말하자면 엄밀히 따지면 서울과 경기도의 민속 문화는 엄연히 다르다. 서울의 문화가 사대부가에 치중된 문화라고 하면 경기지역, 특히 한수 이남의 문화는 사대부가와 민초들의 풍습이 습합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찾아 온 신병(神病)

 

저는 어려서부터 신병을 앓았어요. 그런 일로 인해 남들보다 몇 배는 더 고통스러웠다고 보아야죠. 저희 할머니께서 만신이셨고, 고모 또한 만신이었죠. 고모는 박씨네 집으로 시집을 갔는데 저는 어릴 때부터 고모가 데려다 키우는 바람에, 남의 성을 갖고 살기도 했어요. 어릴 적부터 몸이 아파 학교조차 제대로 다니지를 못했어요. 한 달이면 고작 일주일이나 학교를 갈 수 있었으니, 무슨 공부인들 제대로 했겠어요.”

 

그런 그가 굿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문서를 외우고 있는 것을 보면 타고난 만신이란 생각이 든다. 아마 타고난 끼도 다 그런 길을 가기위해 준비를 한 듯하다. 수도 없이 찾아오는 사람들을 그냥 보낸 적이 없다. 하다못해 바쁘게 준비한 음식 하나라도 대접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젊은 나이인 18살에 내림굿을 받은 고성주 회장은 할머니 때부터 전해진 경기안택굿을 지키기에 온 정성을 다 쏟았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판(만신이 갖고 있는 수양부리들)을 아직도 지켜가고 있는 고성주 회장은 그동안 매년 봄, 가을로 맞이굿을 하면서 안택굿을 지키려고 애를 썼고, 일 년에 한 번은 별도의 무대를 꾸며 안택굿을 보존하기에 최선을 다했다.

 

 

2017121일자로 명인 인증

 

그렇게 노력해 온 고성주 회장이 2017121일자로 문화관광부 허가 제34호 한국토속문화진흥협회서 명인 인증서를 받았다. 명인이란 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주는 최고의 명예스런 인증으로 몇 개의 단체만이 명인을 인증할 수 있다. 한국토속문화진흥협회는 2008년 문화관광부에서 허가를 받아 명인을 인증할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다고 한다.

 

동지인 22일 오산시 세교동에서 안택굿을 하고 있던 고성주 회장을 찾아 온 사단법인 한국토속문화진흥협회 오호범 중앙회장은 명인인증사와 인증패를 전해주변서 저희들은 민간신앙과 세사풍속, 전통굿 부문에 명인 인증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가졌지만 10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안택굿보존회 고성주 회장을 명인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오호범 중앙회장은 고성주 회장님은 경기안택굿 최고지도자로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저희들에게 민간신앙이나 전통굿, 세시풍속 분야에 명인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고성주 회장님이 직접 심사를 감당하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40년 넘는 세월을 오롯이 경기안택굿을 지켜 온 고성주 회장에게 진즉 이런 명예가 주어져야 했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올해가 가기 전에 경기안택굿보존회는 명인인증을 확인할 수 있는 명인게판의 현판식을 거행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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