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저수지와 월드컴 경기장을 돌아보다

 

축제 때까지 이 꽃이 버틸 수 있을까요?”

어려울 것 같아요. 이미 만개했는데 바람만 좀 불어도 꽃잎이 다 떨어지거든요

 

6일 오후, 광교저수지를 찾았다. 이곳 목책산책로는 매년 벚꽃 축제를 열만큼 벚꽃이 아름답게 피기 때문이다. 광교저수지 산책로는 수원시 봄꽃이 아름다운 길에도 포함될 정도로 벚꽃이 아름답게 피는 곳이다. 전날부터 내린 비로 날씨가 쌀쌀하고 바람이 세차다. 꽃이 만개했으면 바람에 다 날릴 것만 같아 서둘러 찾아갔다.

 

주말이라 그런지 바람이 세차게 불고 그동안의 날씨보다 기온이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산책길을 걷고 있다. 평소 이런 날씨엔 사람들을 찾아보기도 힘든 길인데 벚꽃을 보기 위해 걷는 것인지? 아니면 광교산 등반을 마치고 내려온 사람들인지 2~3명씩 짝을 지어 걷고 있다. 봄꽃은 벚꽃이라고 하지만 바람이 불어 벌써 꽃잎이 날리기도 한다.

 

상광교로 올라가는 차도 한편 자전거 정용도로에도 차들을 세워놓았다.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기에 바쁘다. 그 정도로 광교저수지 목책산책로는 많은 사람들이 봄이 되면 즐겨 찾는 곳이다.

자전거 전용도로에 차를 세우면 어떻게 합니까?”

죄송해요. 한 장만 찍고 뺄께요

 

 

광교저수지 산책로 길 옆으로 난 도로는 봄에 벚꽃이 필 때면 늘 이렇게 실랑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멀리서 온 사람들까지 이곳 산책로 벚꽃은 유명하기 때문이다. 올해 벚꽃의 개화시기가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다는 말에 사람들이 몰려온 것이다. 그냥 걷기만 해도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산책로 한 편에 현수막이 걸려있다. 13일과 14일 축제를 한다고 알리는 현수막이다. 바람이 불고 날이 차기 때문에 아름답게 핀 벚꽃이 그때까지 있으려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꽃이 만개했을 때 찾아와 몇 장의 사진이라도 남길 수 있으니 다행이라 여긴다.

 

 

월드컵 경기장 주변 꽃길 환상적이야

 

광교저수지 목책산책로보다 하루 이틀 빨리 벚꽃이 개화되는 월드컵 경기장 주변 벚꽃이 궁금해 월드컵 경기장으로 향했다. 주변 가까이 가니 온통 하얗게 핀 벚꽃 아래 연분홍 진달래가 만개했다.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벚꽃과 진달래의 조화 때문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인간이 따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선생님 정말 여기 꽃 색이 아름다워요

함께한 지인이 연신 감탄을 한다. 하얀 벚꽃 아래 연분홍 진달래의 조화. 자연이 아니면 어떻게 이런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을까? 내가 수원의 봄꽃 산책로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느 길을 가든지 그 길만의 특별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 계절에 이런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에 옛 선조들도 이 계절에 화전을 부치면서 꽃놀이를 즐긴 것이 아니었을까?

 

 

다음 주초면 수원시의 모든 꽃길에 벚꽃이 만개할 듯하다, 일부 구간은 이미 꽃이 지고 잎이 돋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구간마다 꽃잎이 날리기 때문에 낙화를 보는 재미 또한 즐거울 것으로 보인다. 봄꽃구경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이 계절 꽃구경으로 한 철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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