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골목이 우중중해서 무섭다고 이 길로 다니지 않았는데 이렇게 예쁜 어린이들 그림을 그려놓고 나니 이 길로 학교를 다닌다고 하네요. 아침마다 아이들이 골목을 지나면서 재잘거리는 소리를 듣는 것이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201611, 지동초등학교 인근에 학교 가는 즐거운 골목길벽화가 조성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동초등학교 인근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쉽게 찾으리라고 생각했던 벽화골목은 눈에 띠지 않는다. 그러다가 한 곳을 보니 골목에서 밖으로 향하는 곳에 그림이 보인다. 팔달구 세지로 306번길 7-1에서 18번까지의 골목에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이곳은 원도심의 우중충한 골목으로 환한 낮에도 사람들이 별로 행보를 하지 않던 곳이다. 오래 된 집들의 벽은 우중충하고 곧 넘어갈 듯한 블록담장이 이어져 있는 곳이다. 그런 낡은 담장에 칠을 하고 그림을 그린 것이다. 아이들이 즐겁게 뛰노는 그림은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를 입가에 띤다. 벽화를 조성 중에 거주하는 지동주민 한 사람은 아이들이 재미있어 한다고 말한다.

 

골목이 길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림들이 정겹고 아이들이 좋아할만 한 그림들이라 아이들이 이제 이 길이 좋다고 하네요. 학교가 는 골목길이 다 완성되고 나면 더 많은 아이들이 이 길로 학교를 가겠죠.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의 마음도 함께 밝아질 것 같아요. 하루빨리 완성된 모습을 보고 싶네요

 

 

270m 구간에 학교 가는 골목길 조성

 

조성 당시 학교 가는 골목길에 사는 한 주민이 한 말이다. 지동벽화는 올해로 7년째 조성을 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골목이 늘어난 골목벽화는 벌써 2.6km 정도로 긴 구간이다. 그 중 시장가는 길과 아동문학가 윤수천 작가 벽화그리고 시인의 골목등이 유명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그림들을 그려 지동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저희 지동 벽화골목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딴 곳과는 다르게 주제를 갖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대개는 늘 그 그림을 보고 살아야하는 주민들을 우선으로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저희 지동 벽화는 지동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벽화가 아니라 이곳에서 삶을 살아가는 지역사람들이 먼저 즐거워 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린 것입니다

 

지동벽화골목 조성 총괄작가인 유순혜 작가는 지동의 벽화가 자칫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것은 화려한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질리지 않는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번 학교 가는 즐거운 골목길까지 완성하고 나면 지동 벽화골목은 전장 2.6km로 전국의 벽화골목 중에서는 가장 긴 구간에 그려진 벽화길이 된다.

 

 

2017년까지 벽화골목 기본 틀 완성

 

“2017년 말까지 벽화골목의 기본 틀은 완성하고 나면 2018년에는 그동안 칠이 벗겨지거나 훼손된 구간, 그리고 정리가 안 된 구간 등을 정비할 것입니다. 그리고 2018년부터는 골목주변에 사는 분들 중에서 우리 동네는 왜 안 그려 주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곳 중에서 선정해 그림을 그리려고 합니다

 

그동안 지동 벽화골목은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벽화골목을 그려나갔다.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함께 깃든 벽화길이라는 것이 딴 곳과는 다르다. 그런 지동의 벽화골목 중에서 그림을 완성하지 못한 부분은 시간의 여유를 갖고 모두 완성하겠다고 한다. ‘학교 가는 즐거운 골목길이 완성으로 인해 지동은 또 하나의 아름다운 벽화골목이 새롭게 조성됐다. 지동 벽화골목은 해마다 그렇게 연장을 한 것이다.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벽화골목. 아이들이 이 길을 일부러 걸어 학교를 간다고 하는 지동 학교 가는 즐거운 골목길은 또 하나의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동 벽화골목이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벽화가 끊어진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부분도 채워서 끊어진 벽화를 잇겠다는 것이 지동의 복안이다.

 

 

눈 내린 후 찾아간 학교 가는 길

 

지난 주 아마도 수원에 내리는 올 겨울을 마감하는 눈이 아닌가 싶을 눈이 내렸다. 눈이 내린 다음 날 아이들이 쉬고 있는 학교 가는 길은 어떤 모습일까? 눈이 내린 골목은 지나는 사람 하나 없이 고요하기만 하다. 이웃집 울안에서 눈이라고 쓸어내는 것인지 빗자루 질을 하는 소리가 들린다.

 

발밑에 밟히는 눈이 사각사각소리를 낸다. 이 눈이 녹고 나면 이 골목은 다시 아이들이 학교로 등교하느라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사람들은 이 조용한 골목이 너무 을씨년스럽다며 그림을 그려줄 것을 요구했고 지금은 학교 가는 길 양편 갈래 길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학교 가는 그림골목은 꿈이 그려져 있다. 아이들이 달리기를 하고 한편 길에는 일곱 난장이와 백설 공주기 그려져 있다. 힘차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과 동화속의 이야기가 아이들을 반기는 곳이 바로 즐거운 학교 가는 길이다. 이런 길을 걸으며 아이들도 함께 꿈을 키우고 변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가끔은 미처 완성을 하지 못한 그림인지, 아니면 일부러 그림을 그리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얼굴 없는 그림에 누군가 눈과 입을 그린다는 것이 마치 낙서를 한 듯하다. 하지만 그 역시 아이들의 손길에서 그려졌을 테니 그 안에도 동심이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지동 학교 가는 골목길은 그렇게 하얀 모습으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벽화의 생명은 일반적으로 3년 정도로 본다. 3년이 지나면 벽화가 흐려지거나 각종 외부적인 문제로 제대로 벽화로서의 구실을 하지 못한다. 그렇게 본디면 지금도 여기저기 낙서가 되어있는 학교 가는 길도 올해가 지나면 또 다른 조치를 취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동은 원도심이기 때문에 골목이 유난히 많은 마을이다. 좁고 불편한 지동. 침침하고 낡은 담장이 많은 이런 지동을 바꾸어 놓인 벽화골목. 앞으로 이 많은 벽화를 어떻게 보존해야할지 지동은 지금부터 고민을 해야 할 때인 듯하다. <수원복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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