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글의 법칙에서 청순가련한 여성으로의 이미지를 벗고, 밀림 속에서 막내로서의 자신의 주어진 역을 잘 소화해내고 있는 탤런트 박보영. 지난 423일 오전 1030분부터 수원시청 별관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생태교통 수원2013의 조직위원회 출범식 및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홍보대사로 위촉이 되었을 때의 자료 중에 박보영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사진이 많아 정리를 해보았다.

 

탤런트 박보영은 1990212일 생으로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으며, 과속스캔들(2008)을 비롯하여, 2012미확인 동영상 - 절대클릭금지의 세희역, 2012늑대소년등에 출연을 했다.

 

 

박보영은 그동안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2007SBS 연기대상 여자아역상(왕과 나), 2009년 제6회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최고의 신인배우상(과속스캔들), 2009년 제4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신인연기상(과속스캔들)등이 있으며, 과속스캔들로만 2009년에 11개의 신인여우상을 거머쥐었다,

 

생태교통 수원2013은 수원시와 ICLEI(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 유엔 HABITAT(유엔 인간주거계획)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미래 생태교통도시 재현을 통해 기후변화와 연료의 고갈 등에 대한 대응을 위한 새로운 교통부문의 대안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지난 토요일인 8월 27일. 남원시 주생면에 소재한 주생초등학교 교정에서는 '주생면민 체육대회 및 경노잔치'가 열렸다. 개회식에 이어 여러가지 마을 단위별 시합이 있었는데, 요즘 들어 이런 축제 구경을 못한 탓인지 신기하기만 하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역시 농촌답게 새끼꼬기 시합이었다.

남여 2인 1조로 새끼를 누가 더 길게 꼬느냐에 따라 순위가 정해진다고. 그런데 무조건 짚을 두 가닥 이상씩 꼬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마을은 남자가 꼬고, 어느 마을은 여자가 꼬기도 한다. 그 중 한 분, 새끼를 꼬는 표정이나 자세가 일품이다. 밑에서 부터 꼬아나가기 시작한 새끼줄이 길어지면, 점점 위로 올라간다. 이 표정과 자세, 진정한 달인이 아닐까?

이것이 진정한 달인의 자세...



한편에선 짚을 집어주고, 한편에선 짚을 꼬아나가고...


말없이 경기에 임하는 달인의 표정...


그 외에도 여러가지 경기가 있었다. 그 중 재미있는 것은 한 마을에 5명씩 나와서 축구공을 차는 것. 마음 같아서는 공을 잘찰 수 있겠지만, 이런 세상에 공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버린다. 골키퍼는 가만히 있어도 절반은 막았다는 것.


사진 1 : 차긴 찼는데
사진 2 : 이 정도면 자세 괘안아?
사진 3 : 얼라, 그런데 저 공 어디로 가냐?
사진 4 : 봐라 봐라, 공은 이렇게 차는것이제


경남 함양군 마천면 덕전리에는 보물 제375호인 고려 초기에 조성된 마애여래입상이 있다. 11월 27일(토) 비가 내리는데 찾아간 마애불. 이 마애불의 앞에는 한창 절의 건물을 새로 짓고 있느라 분주하다. 그런데 마애불을 찾아 올라가는 길에 보니 이상한 탑이 하나 서 있다. 사람의 얼굴모양을 돌에 조각한 탑이다.

탑의 꼭대기에는 한편에는 ‘바람처럼. 또 한편에는 ’물처럼‘이라고 썼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108개의 갖은 표정들을 돌에 새겨 붙여놓았다. 「세상사는 일 번뇌 맘 상이 많아 그 모습들 백팔장승으로 표현하였다」라는 글이 적혀있다.




백팔장승 탑 정성이 깃들어 있어

이렇게 다양한 표정들을 조각하는데 얼마나 오래시간이 걸렸을까? 아마 모르기는 해도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이 백팔장승 탑 하나가 완성되었을 것이다. 그 백팔개의 얼굴 중에 혹 나는 없는 것일까? 그 표정을 하나하나 훑어보면서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표정들은 다 제각각이다. 어떤 표정은 웃고 있고, 어떤 것은 잔뜩 찌푸리고 있다. 또 노한 표정도 있고, 일그러진 얼굴도 있다. 세상사 모든 얼굴이 그 안에 있는 듯하다. 저 가운데 내 얼굴은 몇 개나 있을까? 이 백팔장승 탑이 언젠가는 이곳을 명물로 만들어 줄 것만 같다.





문화재 답사를 하다가 보면 가끔 혼자 웃고는 한다. 특히 전국의 사찰에서 만날 수 있는 석불 등, 불상을 볼 때 그렇다. 어떻게 시간에 따라 그 표정의 느낌이 바뀔 수 있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누구는 그 때의 마음이라고도 한다. 즉 내 마음이 편하면 불상의 표정이 편하고, 내가 화기가 있으면 불상도 찡그린다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가 공감이 가는 것은, 같은 불상을 보면서도 수시로 그 표정이 변하기 때문이다. 어느 때는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고, 어느 때는 준엄한 얼굴이기도 하다. 때로는 노여움을 탄 얼굴이기도 하고, 그런가하면 자비로운 모습이기도 하다. 그런 불상의 표정을 보면서 스스로 내 마음을 추스르고는 한다,


진리의 상징, 비로나자불좌상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용곡리. 호저면 중에서도 제일 깊숙한 곳에 자리한다. 이곳은 칠봉이라는 계곡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봉우리를 지나 들어가는 막다른 마을이다. 마을 끝에는 탑과 불상이 함께 자리하고 있는데, 용운사지 석불 좌상과 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용운사지 석조비로나자불 좌상’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42호로 지정이 되어있다.

이 석조 비로자나불 좌상은 고려 전기인 11세기경에 조성된 불상이다. 최근에는 불상 뒤편에 세우는 광배가 발견이 되어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용운사지 석조비로자나불 좌상을 보면 늘 기분이 좋아진다. 매끄럽지 못한 조각이지만, 그 얼굴은 늘 웃음이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이 석불의 얼굴은 광대뼈가 두드러지게 표현을 하였다. 입은 약간 앞으로 튀어 나왔으며, 입 끝이 처져있다. 머리는 신체에 비해 큰 편이고 약간 앞으로 구부정한 모습이다. 코는 한쪽이 떨어져나갔다. 귀는 어깨까지 내려왔는데, 한쪽 끝은 파손이 되어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비례가 잘 맞지 않고 조각 기법은 세련되지 못하였지만, 고려 초기에 이 지역에서 보이는 석불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렇게 즐거운 일이 무엇인지

석불의 손은 가슴께로 모아 오른손을 위로, 왼손을 아래로 하여 왼손의 둘째손가락을 오른손이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수인을 지권인이라고 하며, 이는 진리를 상징하는 비로자나불상의 모습이다. 대좌는 밑에 지대석을 놓고 그 위에 마련하였는데, 아래위로 연꽃을 큼지막하게 조각하고, 중간의 돌에는 안상을 하나 조각하였다. 이러한 형태는 고려시대 조각에서 보이는 특징이다.




투박하고 세련미는 없지만 우직한 모습으로 편안함을 주는 용운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난 언제나 마음이 울적하거나 결정해야 할 일이 생기면 이곳을 찾는다. 항상 안면에 미소를 띠우고 있는 이 석불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화가 치밀 일이 생겨도 이곳이 와 이 석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노여움이 눈 녹듯 사라지기 때문이다.

늘 이 용운사지 석불좌상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한다. ‘부처님, 세상이 그리 즐거우세요?’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언제나 한가지이다. ‘그럼 즐겁지 않으면 무슨 뾰족한 방법이 있나?’ 그 대답을 들으면 모든 노여움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갖가지 표정으로 만나게 되는 수많은 불상들. 그 표정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속에 응어리진 것들이 모두 사라져버린다. 그런 문화재를 보고 어찌 생명이 없는 조형물이라고 할 것인가? 오늘도 답사를 떠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당야한 표정을 만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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