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어딜 나가서 식사를 좀 하려고 해도 화학조미료((MSG)를 많이 넣은 음식 때문에 곤욕을 치룰 때가 많다. 체질적으로 화학조미료를 사용한 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나로서는, 음식 하나를 시켜도 상당히 고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나에게 정말 딱인 순대국을 파는 집을 만났다.

 

5일 오후에 생태교퉁 수원 2013’을 취재하느라, 수원시 화서문 쪽을 나갔다. 행궁동 일원에서 열리는 이 생태교통은 9월 한 달간 차량을 줄이고, 마을을 생태마을로 바꾸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이다.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본 뒤 출출한 뱃속을 달래느라 막걸리라도 한 잔 하고 싶어 찾아들어간 곳이다.

 

 

착한 가격업소, 역시 달라

 

들어가면서 벽을 보니 착한가격업소란다. 수원시에는 착한가게들이 많다. 이들 착한 가게들은 같은 음식이라고 해도 일반적인 가격보다 20~30% 정도가 싸다. 그렇다고 질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양과 질이 좋은 곳들을 정하기 때문이다.

 

수원의 착한가게들은 칼국수 한 그릇 3,000, 순대국밥 4,000, 그리고 잔치국수 2,000, 자장면 한 그릇에 2,900원 등 수원시 전역에 골고루 자리하고 있다. 이런 착한가게들은 언제나 찾아가도 손님을 맞이하는 자세부터가 남다르다. 하기에 착한가게란 알림판이 붙어있다면 안심하고 음식을 먹어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딱 먹기 좋은 순대를 봄동에 싸서 먹는다고

 

토종순대 한 접시를 시켰다. 12,000원이란다. 그런데 접시에 담아 내오는 순대를 보니, 일반 순대처럼 크지가 않다. 조그마한 것이 딱 먹기가 좋다. 그 순대를 봄동에 싸 먹으면 색다른 맛이 난다. 이 집은 쌈을 상추나 배추를 주는 것이 아니라, 봄동을 내어 놓는다. 그 또한 색다르다.

 

아무래도 막걸리 한 잔을 하려고하면 국물이 필요할 듯 해, 순대국을 시켰다. 1인분에 5,000원이라는데 바로 끓이면서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집이 왜 착한가게인지 알 것 같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 집은, 집에서 모든 밑반찬을 직접 준비한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한 번 찾아왔던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찾아오기도 한단다.

 

 

마음을 내려놓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

 

지동에만 순대국집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장안동에도 순대국집이 있습니다. 이 곳을 지날 때마다 들리고는 하는 집이지만, 정말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습니다.”

 

장안순대국집을 소개해 준 지인의 말이다. 음식을 먹어도 맛도 있고 기분까지 좋아지는 집이 있다면, 장안순대국 집이 바로 그런 집이란 생각이다. 거기다가 착한가게이기까지 하다니 이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장안순대국집을 찾아가려면 화성 북문인 장안문에서 팔달문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보면 장안사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화서문 방향으로 들어가는 2차선 도로가 있다. 화서문 방향으로 가다가 좌측에 착한가게인 장안순대국 집이 있다. “지동에만 순대국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지인의 말처럼, 그 말이 딱 맞는다는 생각이다.

 

올해 이곳에서 열리게 되는 생태교통수원2013’도 구경할 겸, 찾아가볼 만한 집이다. 굳이 맛집이란 소개를 장황하게 하지 않아도 좋을, 착한가게이기 때문이다.

 

주소 :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58

전화 : 031)248-5173

요즈음처럼 날씨가 쌀쌀해지면, 따끈한 음식에 막걸리 한 잔이 간절해지기도 한다. 그럴 때 가끔 찾아가는 집이 있다. 수원의 ‘지동 순대타운’이야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그곳의 음식 맛도 괜찮지만 시끄러운 곳을 워낙 싫어하는 성미인지라, 조금은 공간이 좁더라도 편안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집이 좋다.

 

순대타운 길 건너편에 보면 ‘매일 직접 순대를 만드는 집’이란 문구를 건 집이 있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 402-28에 소재한 <옛 장터 밀알 전복 순대국>의 지동 본점(사장 김봉석)이다. 이 집 역시 순대와 곱창으로만 메뉴가 짜여 있다. 그런데 이 집이 남다른 것은 매일 순대를 만든다는 것만이 아니다.

 

 

순대 한 줄에 전복 한 개가 들었다고?

 

20년 역사를 자랑한다는 이 집은 날마다 직접 순대를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를 이어 장사를 하기 때문에, 음식 하나 섣불리 할 수가 없다는 것. 막걸리 한 잔을 하자고 지인들과 마주 앉았다. 우선 이 집의 자랑인 토종순대 한 접시를 시켰다. 가격은 7,000원이다. 그런데 이 집의 순대에는 비밀이 하나 있다. 바로 순대 안에 전복을 넣는 것이다.

 

순대 한 줄에 전복 한 개. 이 밀알순대만의 보양식이라는 순대입니다. 순대국을 시키면 가마솥에 내부압력을 이용하여 열이 골고루 퍼지게 하여, 콜라겐을 함유한 진국을 만들어 낸다는 것. 그것만도 충분한데 거기다가 전복까지. 전복이야 성인병인 당뇨를 예방하고 고혈압을 치료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을 터.

 

 

 

전복내장은 정력제로도 탁월한 효과가 있지만, 뜨거운 음식인 전복과 찬 음식인 돼지가 만나 소화가 잘되는 보양식으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순대 맛을 보니 입안에서 녹는다는 표현이 과장된 것이 아니다. 그저 그 맛만으로도 좋기 때문이다.

 

묵은지와 어우러진 막창, 그런데 이 깻잎은 왜?

 

막창구이(1인분 9,000원)를 시켰다. 처음에 불판에 묵은지와 버섯, 양파를 올려준다. 조금 후에 익힌 곱창을 올리더니, 이내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놓는다. 그런데 이 집에는 밑반찬 중에 잘라놓은 깻잎이 있다. 손으로 잡았더니 식초 냄새가 난다. 궁금한 것은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법.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 깻잎은 식초에 담가 놓은 것인데, 일반 식초가 아니라 저희 집에서 특별히 조제를 한 소스를 이용하는 겁니다. 순대와 곱창의 냄새를 없애는 것이죠. 한 번 싸서 드셔보세요”

 

잘 구워져 맛있는 냄새가 폴폴 풍기는 곱창을 깻잎에 싸서 입안에 넣어본다. 조금은 쉰 듯한 맛이지만, 냄새가 나질 않는다. 입안으로 느껴지는 맛이 상쾌하다. 막걸리 한 잔이 기분 좋게 목을 넘어간다.

 

 

“사장님 불곱창 하나 추가요”

 

이왕 시작을 한 것이 아닌가. 몇 명이 먹기에는 이 안주만 갖고는 부족할 듯하다. 불곱창 하나를 추가시킨다(1인분 8,000원) 잠시 후에 내온 불곱창. 하나를 들어 먹어본다. 입안에 매운맛이 돈다. 그래서 술 한 잔에 더 들어가는 것인지. 그런데 이 불곱창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먹으면 먹을수록 입안에서 당긴다.

 

서비스로 내주는 가마솥에서 울어낸 사골국물의 맛도 일품이지만, 그보다는 이 집 젊은 2대째 사장의 마음 씀씀이가 사람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 항상 웃는 낯으로 손님들을 대하면서, 늘 즐거운 표정으로 일을 한다. 이 집에서 느끼는 행복은 그것만이 아니다. 가끔은 손수 만든 맛있는 맛보기 순대 한 접시도 내어주는 풍성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오래 된 단골들이라야 하지만. 날이 쌀쌀해진 요즈음, 딱 찾아가기 좋은 집이다.

 

 

상호 / 옛장터 밀알전복순대국

주소 / 수원시 팔달구 지동 402-28

문의 / 031 242 0042

사장 / 김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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