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백운만 청장, 장대 빗속 못골종합시장 찾아

 

5일 오후 250분을 기해 행정안전부에서는 경기도(수원, 화성, 안산, 포천, 성남, 양주)와 서울 지역에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소녀의 애칭인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한반도를 관통한다는 소식이다. 태풍 링링이 한반도 가까이 접근하면서 산사태와 상습침수지역 등에서는 각별히 조심하고 가급적 바깥출입을 삼가라는 안내문자다.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진다. 조금 소강상태로 비가 멎는 듯하다가 다시 쏟아지기를 반복한다. 이런 날 야외로 취재를 나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다. 더욱 실내에서 취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밖을 돌아다니면서 취재를 한다는 것은 흡사 나는 비를 맞고 싶소.”라고 외치는 것과 같다.

 

장대비가 쏟아지고 수원천에 흐르는 물의 양도 배나 늘었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는 항시 사람들로 북적이던 못골종합시장도 고객들의 발길이 뜸하다. 아직 추석 대목장이 여유가 있기 때문에 비가 내려도 사람들은 대목장을 서두르지 않는 듯하다. 이렇게 태풍이 가까이오고 장대비가 내리는데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백운만 청장과 경기청직원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기도 각 단체장들이 50여 명이 못골종합시장 앞 무대에 모였다.

 

 

50여명의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직원 등 못골시장에서 상품구입

 

오늘 이렇게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저희 전통시장을 이용하기 위해 못골시장을 찾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추석명절 상품을 구입하신다고 하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수원시상인연합회 최극렬 회장은 못골종합시장 입구 무대에서 만난 백운만 경기청장과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직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백운만 청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백운만 청장도 태풍이 온다고 하니 항상 북적이는 못골종합시장도 고객들의 발길이 뜸한 것 같다면서 함께 장을 보기를 권유했다.

 

경기도상인연합회 이충환 회장의 안내로 못골종합시장을 찾아간 백운만 청장은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과일 등을 구매했다. 함께 못골종합시장을 방문한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경기청직원들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들, 함께 시장을 찾은 경기도 각 단체장들도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상품을 구매했다.

 

 

구매한 상품은 복지기관에 기부

 

오늘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경기청직원들, 소상공인시장 진흥공단, 경기도 각 기관장들이 함께 전통시장을 방문하여 구입한 상품은 이 지역 복지단체에 기부하여 추석명절을 따듯하게 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비가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함께 동참해 주신 것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백운만 청장은 요즈음 경제도 어렵기 때문에 전통시장이 힘들 때라고 하면서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테풍 링링이 한반도를 통과한다고 하니 불안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모든 분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해 어려움에 처한 상인들에게 힘을 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추석 같이, 가치해요. 전통시장에서 우리 가치삽시다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비가 내리는 데도 불구하고 다 함께 기념촬영을 한 일행은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추석장을 보면서 앞으로 전통시장이 활성화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요즈음 어디를 가나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연희 패거리들은 바로 각종 타악기를 두드리며 신나게 장단을 몰아치는 난타와, 누덕누덕 기운 옷을 입고 헤진 모자를 쓰고 얼굴에 칠을 하고 나타나는 각설이패(혹은 품바)들이다. 그 중 장바닥에서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것은 역시 각설이패다.

 

사실 각설이패들은 걸인집단이 아니다. 각설이는 구한말 유랑집단들의 한 유파다. 각설이가 거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들이 누더기 옷을 입고 깡통을 들고 동냥을 다니는 모습 때문에 그렇게 부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연희 후에 받는 동냥이 아니면 일체 받지를 않았다. 오죽하면 육당 최남선조차 수표교 밑의 각설이들을 보고 대단한 예인집단이라고 칭찬을 했을까?

 

 

구한말 유랑집단의 한 패거리인 각설이패

 

구한말 한창 정세가 어두웠다. 사람들은 날마다 먹고 산다는 것에 전전긍긍하던 시기였다. 이 때를 맞아 전국적으로 많은 예인집단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집단으로 구성된 남사당패였다. 남사당보다 먼저 생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당패는 술동이를 남정네 등에 지워 술을 팔고 다니는 사당패였을 것이다. 이들 사당패들이 있어 남사당이라고 불렀다고 하니 말이다.

 

그 외에도 수많은 유랑집단들이 생겨났다. 주로 절의 중창을 목적으로 절에서 내준 신표를 갖고 다니면서 걸립을 하는 절걸립패로부터, 중매구패, 솟대쟁이패 등 다양한 패거리들이 전국을 누볐다. 유랑집단들이 전국의 장거리나 사대부가를 누비면서 기예를 파는 것에 비해. 각설이패는 주로 정해진 정거리에서 소리를 팔아 연명을 했다는 것에 차이가 있다.

 

 

백제멸망 후에 보이기 시작했다는 걸인집단

 

각설이패들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는 정확히 알 길이 없다. 다만 전하는 말에 의하면 백제가 나당 연합군에 의해 망하자, 당시 지배계층은 떠돌이 나그네가 되어 거지로 변장하거나 혹은 정신병자나 병신으로 위장하여 걸인 행각을 했다는 것이다. 이때 문인 계통은 광대로, 무인 계통은 백정이나 줄타기 등을 하는 재인(才人)으로 전락하여 각설이 타령을 부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 설은 믿기 어려운 말이지만 각설이들이 부르는 소리는, 구전되어 오던 타령이 문자로 정착한 것은 조선조 때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조선 말기의 판소리 작가 신재효(18121884)의 변강쇠가에서 품바의 뜻이 입장고라 기록되어있고, 송순(14931583)이 지었다는 타령과, 작자는 알 수 없으나 조선조에 과거에 낙방한 선비들이 낙향하면서 걸인 행각 중 불렀다는 천자풀이 등이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고대소설이나 신재효 판소리집, 강령탈춤, 가산오광대 등에서 각설이타령이 등장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들이 부르는 각설이타령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많은 유형의 소리가 전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각설이패의 역사는 구한 말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어허 이놈이 이래도 정승 판서의 자제로

팔도 감사를 마다하고 돈 한푼에 팔려서 각설이로 나왔네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품바하고도 잘한다

앉은고리는 돈고리 선고리는 문고리 뛰는고리는 개고리

나는고리는 꾀꼬리 달린고리는 저고리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각설이타령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어

 

각설이들이 부르는 각설이타령은 장타령이라고도 한다. 장타령이라는 어원은 ()’을 쫓아다니며 소리를 하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1에서부터 시작한 노래가 장(10, )으로 끝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각설이 타령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의 장타령으로 구분하는데 그 중 장()타령은 떠르르르르르르 돌아왔소. 각설이가 먹설이라 동설이를 짊어지고 똘똘 몰아서 장타령……대부분 이렇게 시작되며, “1자에 한자나 들고나 봐..”로 시작하는 것은 숫자 장(=)의 장타령이 되된다. 즉 그 사설의 종류에 따라 유형이 구분이 되는 것이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 추석은 이르게 찾아왔다. 그리고 처음으로 <대체공휴일>의 시행으로 토요일부터 5일간이라는 긴 연휴를 즐길 수가 있다. 수원의 전통시장이 몰려있는 팔달문 상가들도 추석대목을 맞이하기 위해 동분서주 바빠졌다고 한다. 아마 이 추석장을 볼 때쯤 지동교에 가면 각설이패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신바람 나게 꽹과리와 북을 두드리며 부르는 장타령 한 대목을 들으면서, 올 추석은 모든 이들이 정말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은그런 풍성한 한가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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