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일부터 12일가지 5일간 열리는 제 51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시작이 되었다. 오후 7시 수원천 매향교에서 수원천에 띠운 유등의 점등식으로 수원화성문화제가 5일간의 일정에 돌입한 것이다. 이번 제51회 화성문화제는 왕의 놀이터라는 주제로 갖고 그 어느 때보다 색다른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화성문화제 개회식 본 행사가 열리는 화성 행궁 광장에는 이날 2만 명 정도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도로를 연신 건너 행궁 광장으로 모여드는 시민들의 숫자는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늘어나고, 오후 7시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김진우 수원시의회 의장, 염상덕 수원문화원장,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과 시의원, 각 구청장 등이 점등 행사를 가졌다.

 

 

화홍문 앞 조명 쇼 일품

 

수원천 유등의 점등식을 갖자 바로 화성 화홍문부터 매향교까지의 좌우에 설치된 조명등이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조명 쇼가 시작이 되었다. 이 조명 쇼는 올해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시민들은 연신 감탄을 하며 사진촬영에 정신을 쏟고 있다. 이 조명 쇼는 10분 사이에 12번의 새로운 불빛을 쏟아내며 수원천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하였다.

 

정망 아름답습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화성문화제가 더 화려하고 장엄해진 듯합니다. 이 조명을 이렇게 수원천 가에 있는 나무와 밤하늘, 그리고 수초들을 이용해 아름답게 만든 것도 정말 일품입니다. 5일 동안 열리는 우리 수원화성문화제에 전국 각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함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주변 남수동에서 구경을 나왔다는 정아무개(, 44)는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멋지다고 칭찬을 한다. 지난해와는 달리 유등도 남수문에서 화홍문까지 수원천을 따라 놓여지고, 화홍문 앞부터 매향교까지의 조명 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더 아름다운 수원천이 조형되었다.

 

 

개기월식 현상으로 시민들 환호성

 

수원화성문화제가 시작되는 8일은 음력으로 9월 보름이다. 올해는 9월이 윤달이기 때문에 계절이 늦어진다고도 한다. 이날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서 완전히 가려지는 현상인 개기월식이 일어났다. 3년 만에 붉은 달을 본다는 개기월식은 724분부터 시작해 1035분까지 이어졌다.

 

개기월식을 보기 위해 남수문 일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붉은 달이라는 올해의 개기월식은 보름달이 조금씩 가려지는 모습 때문에 더 아름답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사람들은 연신 카메라를 눌러대기에 바쁘다. 더구나 남수문에서 바라보는 달은 동남각루와 어우러져 한 폭의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였다.

 

 

마치 구름에 가려지는 듯합니다. 보름달이 저렇게 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니 참 신기하네요. 거기다가 화성의 동남각루와 더불어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네요. 올 해 화성문화제는 좋은 일이 있을 징조인 듯합니다

 

시민 한 사람은 연신 휴대폰에 개기월식의 장면을 동영상으로 담아내며 들뜬 소리를 낸다. 개회식을 마치고 팔달구청 옥상에서 쏘아대는 불꽃놀이가 끝나자 사람들은 인근 통닭거리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수원천을 끼고 있는 행궁동 일대와 통닭거리, 지동 순대타운 등은 밤늦도록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수원화성문화제의 첫 날을 즐기고 있었다.

 

수원시 팔달구 남수동 92-1에 소재한 수원사. 6일 오후 7시 수원사 경내에 달아놓은 연등에 점등이 되고, 사람들은 탑 주위를 도면서 탑돌이를 시작했다. 수원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의 직할 사찰로 메마른 도시인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불기2465(1920)48일 당시 용주사 주지였던 강대련 스님이 수원지역 불자들을 위해 불교보급소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이래, 전국에서 가장 모범을 보이는 사찰(포교당)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1986928일 성관스님(性觀, 현 주지스님)이 부임하면서 바르게 알고 실천하는 불자양성이라는 목표 아래, 수원사는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였다. 1987년 수원지역에서 처음으로 남성들의 모임인 거사회를 창립하여 여성위주의 불교를 벗어나기 시작하였다.

 

 

4월 초파일의 연등회와 탑돌이

 

연등회는 신라 진흥왕대에 팔관회와 더불어 국가적인 행사로 시작되어 주로 고려시대에 성행했다. 불교에서는 부처에게 바치는 육법공양 중에 등공양이 있는데, 이는 부처 앞에 등을 밝혀서 자신의 마음을 맑고 바르게 하여 부처에게 귀의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연등회의 종류에는 상원(上元) 연등초파일(初八日) 연등이 있다.

 

상원연등은 매년 정월 보름날에 왕궁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2일간 등불을 밝힌다. 이때는 다과를 베풀고 음악과 춤으로 임금과 신하가 함께 즐기며, 부처를 즐겁게 하여 국가와 왕실의 태평을 비는 행사이다. 상원연등은 불교적인 의미와 함께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풍년기원제와 결합된 행사이다.

 

 

현재의 연등회는 팔관회, 연등회를 계승

 

연등회는 고려 태조의 <훈요십조>에 의해 거국적인 행사로 행해졌다. 이후 성종 때 유학자들의 강한 반대로 일시 폐지했다가, 현종1년인 1010년 윤3월에 다시 행했다. 그로부터 매년 2월 보름에 연등회를 베풀었다. 초파일 연등은 석가 탄생을 축하하는 연등으로 현재 인도를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널리 행해지고 있는 행사이다.

 

4월 초파일 연등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고려사에서 볼 수 있는데, 고려 의종 때 백선연이 48일에 점등했다고 적고 있다. 당시에는 초파일 연등을 열면 3일 낮과 밤 동안 등을 켜놓고 미륵보살회를 행했다고 한다. 이러한 연등회는 조선 태종 15년인 1415년 이후로는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다.

 

현재의 음력 4월 초파일에 행하고 있는 연등회는 신라 때부터 전해진 팔관회와 연등회, 그리고 1414년부터 기록에 보이고 있는 수륙제를 계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인 4월 초파일이 되면 사람들은 등을 밝히고 부처에게 귀의한다는 등공양으로 연등회를 열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탑돌이 의식

 

탑돌이는 사월 초파일에 밤새도록 탑을 돌며, 부처의 공덕을 찬미하고 각자의 소원을 비는 행사를 말한다. 수원사의 부처님 오신 날의 행사는 오전 9시부터 관불의식으로 시작해, 오후 2시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오후 5시 헌공 및 다큐멘터리 시청, 그리고 오후 7시에는 탑돌이가 이어졌다.

 

이날 저녁 예불을 마친 스님들과 불자들은 모두 경내에 자리한 탑 앞으로 모였다. 이 자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도 함께 참석을 했으며, 주지 성관스님은 탑돌이를 하면서 모두가 부처님의 가피를 받을 수 있도록 기원을 하자. 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고 했으며, 이어서 탑돌이를 하면서 모두가 마음속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빌자고 했다.

 

 

300여명의 불자들은 석가모니불의 정근에 맞추어 스님들의 뒤를 따라 두 손을 합장하고 탑 주위를 돌면서 마음속으로 열심히 소원을 간구했다. 이날 탑돌이에 참가한 한 불자는

세월호 사고로 인해 어린 목숨들이 그렇게 허망하게 살아진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 오늘 탑돌이는 우리들의 소원을 빌기보다는, 그 어린 생명들의 극락왕생을 위해 더 많이 기원을 해야겠다.”고 한다.

 

또 한 불자는 아직도 찾지 못한 남은 분들도 얼른 수습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든 희생자 가족들이 아픔도 어서 가시기를 간절히 빌겠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석가모니불을 외우며 탑 주위를 도는 탑돌이. 이 정성이 하늘을 감응시켜 우리가 그렇게 기다리고 있던 기적이 일어나기를 고대해 본다.

 

부처님의 가피가 모든 이들에게 비치기를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봉축 점등식이 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수원 화성 행궁 광장 조형탑 앞에서 열렸다. 불기 2558년을 기념하는 이날 봉축점등식에는 수원시 불교연합회 회장이자 수원사주지인 성관스님을 비롯하여,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 주지인 정호스님 등이 함께 자리를 했다.

 

내빈과 합창단, 불자 등 500명 정도가 참석을 한 이 날 봉축 점등식은 봉축연합합창단의 찬불가가 은은히 울려 퍼지는 가운데, 삼귀의, 반야심경, 성관스님의 인사말씀으로 이어졌다. 참석 내빈들의 축사에 이어 점등과 법고공연, 청법가 순으로 한 시간 남짓 이어진 이날 행사는 4월 19일 연등축제와 제등행렬에 앞서 점등식을 갖게 된 것이다.

 

 

1300년을 이어 온 연등회

 

사월초파일이 되기 전에 등에 불을 밝히는 연등회는 신라시대로부터 1300년을 이어 온 유서깊은 행사이다. 고려시대에는 연등회, 조선시대에는 관등놀이를 이어간 전통이 깊은 축제인 연등회는 부처님의 공덕을 칭송하는 행사로 베풀어진다. 이 연등회는 부처님께 공양을 드리는 방법의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

 

연등회는 번뇌와 무지로 가득한 어두운 사바세계에 부처님의 지혜로 불을 밝히고 모든 중생이 가피를 입을 수 있도록 축원을 하는 뜻있는 행사이다. 수원 연등축제는 불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스스로 만든 등을 들고 나와 연무대에서 시작해 팔달문과 장안문을 돌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는 의식이기도 하다.

 

 

장엄한 점등식에 모두가 환호하다

 

봉축연합합창단과 안산시립국악단의 연주로 축가 등이 행궁광장으로 울려 퍼지는 가운데 참석을 한 인사들이 점등을 하자, 행사장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합장을 하면서 축하를 해주었다. 축사에 나선 염태영 수원시장은

“오늘 이렇게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봉축 점등식에 참석해 주신 많은 불자들과 시민들과 함께 축하를 드린다. 부처님께서는 2558년 전에 이 땅에 중생들을 위해 스스로 영화를 버리고 고행의 길로 잡아들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점등을 하고 연등을 하는 이 의식도 이미 1300년을 이어 온 전통이다. 오늘 점등식을 맞이해 우리 시가 더욱 발전을 하고 시민 모두가 부처님의 축복을 더 많이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봉축 점등식 행사에 참여를 한 불자는

“오늘 이렇게 2558년 전에 우리 중생을 위하여 사바세계에 나트신 부처님의 덕을 칭송하는 자리에 참석을 하게 되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이 행사를 계기로 모든 사람들이 마음에 평온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처님이 이 땅에 나투신 뜻을 모두가 온전히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19일에도 행궁광장에서 다양한 행사 열려

 

19일에는 화성 행궁 광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불교문화 한마당이 열릴 예정이다 또한 당일 오후 5시부터 열리는 연등축제 때는 1부 봉축법요식(오후 5시 ~6시 30분), 2부 봉축문화제가 6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열리게 되며, 3부 제등행렬은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화성행궁-팔달문-장안사거리-장안문을 거쳐 화성행궁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날 행사를 돕고 있던 수원사거사회의 회원이라고 밝힌 한 불자는

"오늘 이렇게 행사를 하는 것을 보고 느끼는 바가 참 크다. 앞으로 부처님의 뜻에 따라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야겠다. 모든 사람들이 다 부처님이 마음을 닮은 삶을 살아갈 수만 있다면 시방세계가 모두 극락이 아니겠느냐? 오늘 이 행사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평안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했다. 

(사진은 수원시청 공보관실 김기수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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