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세상을 살다가 보면, 아주 가끔은 길에서 횡재를 하는 수가 있다. 이런 글을 쓰면 무슨 ‘돈지갑이라도 주웠나 보다.’라고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런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 요즈음 통 답사를 나가지 못했다. 하는 일이 많다가보니, 하루 종일 취재하고 글쓰기도 바쁘기 때문이다.

 

11월 22일(수), 모처럼 멀리는 가지 못하고, 가까운 곳인 화성시로 답사를 나갔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제대로 가보지 못한 몇 곳을 돌아볼 생각으로. 그런데 두 곳을 돌고 보니 속이 허하다. 어제 과음을 좀 한 탓인지, 아침에 밥맛이 별로 없어 몇 술 뜨는 둥 마는 둥 길을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땅히 들어가 속풀이를 할 만한 음식이 보이지 않는다.

 

 커다란 속이 깊은 냄비에 가득한 칼국수(위)와 마치 카페같은 분위기가 나는 호호락 전경

 

즐거운 맛이 있는 곳 ‘호호락’

 

어차피 내선김에 대부도를 들어가 얼큰한 매운탕이라도 한 그릇 먹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대부도로 가는 길인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189-2에 간판이 보인다. ‘즐거운 맛이 있는 곳 호호락’이란 글이 쓰여 있다. 그런데 식당을 찾아도 비슷한 것이 보이질 않는다. 그 대신 꽤 괜찮은 카페 같은 집이 있다.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그 아름다운 집이 바로 호호락이라는 식당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깔끔한 곳이 여느 식당 같지가 않다. 메뉴판을 보니 해물 얼큰이 칼국수, 샤브샤브 칼국수, 그리고 부대찌개가 주 종목이다. 속을 풀려고 얼큰이 칼국수를 시켰다. 그런데 이 집은 점심특선이 11시부터 13시까지 한사람 1인분에 한해 8,000원이란다.

 

 처음에는 카페로 이 집을 지었다고 한다. 실내가 상당히 심플하다. 

 

그것도 좋지만 우선은 ‘해물 얼큰이 칼국수’를 시켰다. 반찬은 김치 딱 2가지, 그런데 8,000원이면 좀 비싸지 않은 것인지? 실내를 돌아보니 정말 깨끗하고 특이하게 꾸며져 있다. 하기야 이 정도 분위기라면 반찬이 김치 2가지라고 해도, 그 분위기에 젖어들 것만 같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조개

 

커다란 속이 깊은 냄비에 가득한 칼국수가 물 위에 올려졌다. 그런데 2인분치고는 양이 상당하다. 속을 한번 휘저어 본다, 바닥에서 무엇인가 달그락 거린다. 한 번 뒤집어 보았다. 세상에 이럴 수가. 냄비 안에 조개가 가득하다. 거기다가 버섯과 새우를 넣어 국물 맛 또한 일품이다.

 

 해물 얼큰이 칼국수(위)와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 이 집은 모든 음식재료를 유기농으로 지은 화성에서 생산된 것들만 사용한다고 한다.

 

이렇게 장사를 해서 도대체 무엇이 남을까? 먹으면서도 걱정스럽다. 음식을 먹으면서 미안해 보기는 이번이 또 처음이다. 둘이서 한 참을 먹었는데도, 밑에는 조개가 가득하다.

 

“지난해 8월에 이 길을 지나다가 보니 집이 너무 예쁜 거예요. 그래서 이 집을 사버렸죠. 그리고 칼국수를 팔았는데, 요즈음처럼 물가가 비쌀 때라 남는 것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요새는 입소문을 듣고 이리로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왜 안 그렇겠습니다. 이 분위기에, 이 냄비 가득한 해물에, 거기다가 맛까지 일품인데 누군들 한번 찾아오지 않을라고요.’ 속으로 중얼거려 본다. 이 집은 원래 카페로 지어진 집이라고 한다. 그리고 난 후 한 때는 영양탕을 팔기도 했다고. 세상에 이 아름다운 집에서 어쩌자고 영양탕을 판 것일까?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조개와 새우 등에서 우러난 국물이 시원하다. 거기다가 고추가루를 최상품을 사용한단다. 칼구수 안에는 조개와 새우, 그리고 버섯까지 가득하다(위) 아래는 칼국수에 들어있는 조개(이것이 반 정도의 양이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집 호호락에서 먹는 얼큰이 칼국수. 아마도 한 동안은 그 맛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런 음식을 먹고 나면 또 얼마동안은 힘을 얻어 답사를 한다. 답사길에서 만난 음식 한 그릇이 주는 행복. 아마도 땀을 흘리거나, 눈길에 미끄러지거나, 혹은 비를 맞으며 답사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느낄 수가 없는 행복이다.

 

 

즐거운 맛이 있는 곳 호호락

주소 :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189-2

전화 : 031)357-6432

2012, 5, 4 ~ 5, 8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

 

아주 오래전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오래전에 연천 전곡리에는 사람들이 살았다. 새로운 문명이 몇 번을 거듭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는 잊혀져 갔고, 살과 뼈는 전곡리의 황토 흙에서 모두 녹아 없어지고 우리들 생각에서 영원히 잊혀 가는 듯 했다.

 

그러나 그들은 녹지 않는 많은 것들을 남겨 놓았다. 아무도 관심 없던 한낱 작은 돌들이 그들에게는 생존의 중요한 수단이었음을 우리는 잊었던 듯하다. 이제 우리가 닷; 그들을 기억해내고, 그들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 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전곡리안의 숨소리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는 우리가 학창시절 국사책에서 한번쯤 본적 있는 경기도 연천군 『연천 전곡리 유적』에서 “전곡리안의 숨소리”라는 테마(Theme)를 가지고 석기문화와 선사문화를 교육, 놀이, 체험 등을 통해 배우고 즐기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형 축제이다.

 

가족이 함께 구석기문화를 이론과 실습을 통해 배워보는 『선사체험국제교류전』 연천의 농경문화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농경생활문화체험』등 체험 중심의 가족참여형 교육축제이다.

 

제20회 축제는 주제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구석기관련 콘텐츠를 접근성인 높은 중앙잔디밭 광장으로 배치할 계획이며, 해외 13개국 및 국내 7개기관이 참여하는 국제선사체험 교류전, 구석기바비큐 체험, 구석기퍼포먼스를 3대 대표프로그램으로 선정하여 질 높은 프로그램과 각종 경연대회 및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하여 관람객 여러분을 맞이할 예정이며,

 

아울러 20회 축제를 기념하여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여 풍성하고 다양한 구석기 관련 체험을 한층 발전시켜 더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가득 메울 예정이다.

 

 

 

각종 공연과 다양한 행사가 어우러져

 

또한 주 무대에서는 구석기를 주제로 한 공연, 지역문화공연과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공연 등이 개최되고,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특집공개방송』과 『경희대특별공연』 등 다양한 특집공연이 준비되어 있어 유명 연예인도 만나볼 수 있으며, 밤하늘에서 빛나는 아름다운 불꽃놀이는 온 가족에게 추억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로 20회째를 맞이하고 매년 90만 명 이상 방문하는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는 직접 보고․느끼고․배울 수 있는 체험과 교육의 장이 펼쳐진다는 사실이 더욱 아이들과 어른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을 예상되며, 연천관광 및 문화재투어 등 지역의 다양한 관광지와 문화재를 직접보고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으로 온 가족이 연천의 다양한 문화를 폭넓게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즐거운 추억여행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제20회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는 역사 이전의 인류사를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고, 가족이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주최/주관 : 연천군/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추진위원회

문 의 : 031)839-2562, 2568 http://www.goosukg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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