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五人五色), 다섯 명의 개성 있는 화가들이 모였다.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131-2에 소재한 임 아트 갤러리에서, 516일부터 전시를 갖는 5인의 화가들. 각자 개성 있는 독창적인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의 모습은 어떠할까? 516일 오후 6시에 개막식을 하기 전에, 갤러리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김영섭, 종준, 이명숙, 한성휘, 황보 경 등 5인의 화가는 그동안 함께 전시를 해오기도 했단다. 반응이 좋아 이번에도 함께 전시를 하게 되었다는 것. 그 중 가장 연장자인 김영섭 화백이 개막식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잠시 쉬는 틈을 이용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5명의 화가들은 어떤 특징이 있는 것일까?

 

 

그림이 그리고 싶어 직장도 그만두었죠.“

 

김영섭 화백은 교도관 출신이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전혀 낯선 직업을 가졌던 김영섭 화백은, 82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직업 때문인지 그림이 상당히 어두운 면이 많았다고 주위 사람들이 이야기를 한다. ‘반죄수라는 교도관이라는 직업상, 늘 침침한 곳에서 생활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

 

벌써 그렇게 그림을 그린지가 32년이 지났다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직장을 그만 두었단다. 그러고 나서 자신의 그림이 변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그림을 그려오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해 왔던 것도, 그림만을 그리고 싶어서라는 것, 그래서 5년 전에 아예 그림만을 그리기 위해 직장까지도 그만 두었다는 것이다.

 

 

김영섭 화백이 들려주는 5인의 그림

 

김영섭 화백에게 5인의 화가들이 그림에 대해 물었다. 물론 작가의 의도와는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딴 화가의 그림을 평한다는 것은 매우 조심스런 일일 수밖에 없다. 그저 그림의 특성만을 알려달라고 주문을 해보았다.

 

제 그림은 제목이 새처럼 꽃처럼입니다. 저는 그림을 그릴 때, 제 그림을 보시는 분들이 행복하고 기쁜 감정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 그림은 제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제 스스로가 기쁜 감정, 그리고 생명을 느낀다고 표현을 할 수 있을까요

 

그림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기자로서는 그런 설명을 해도 제대로 알아듣기가 힘들다. 하기에 늘 이렇게 설명을 듣고, 또 묻고는 할 수밖에. 그러다가 보면 언젠가는 그림에 대해 조금은 눈을 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어본다.

 

 

이명숙 화백의 그림은 많은 재료를 혼합해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로 나무를 상징하는 그림들은 동심의 표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성휘 화백은 한국화를 전공했습니다. 한성휘 화백은 기존의 천이나 화지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닙니다. 석고에 먼저 조각을 하고 그 위에 채색을 하는 것이죠. 그렇기에 입체감이 살아있기도 하고요. 아마 우리 한국화의 재해석이라고 보아야죠.”

 

한성휘 화백이 그린 그림을 자세히 본다. 설명 그대로 석고에 조각을 하고 그 위에 아름답게 채색을 하였다. 주로 꽃을 주제로 그려낸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황보 경 화백은 홍대 미술대학원을 나온 뛰어난 화가입니다. 매화 등을 그려내는데, 그림이 독특하죠. 아마 작가만의 색깔을 그 그림들에게서 발견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황보 경 화백은 디자인을 전공한 분 답게, 그림을 회화적인 표현으로 풀어내고는 하죠. 종준 화백은 한지를 물에 풀어서 그것으로 그림의 소재를 삼는 듯합니다. 그림의 색이 강렬하기 때문에 남성스러움이 배어있죠. 아마도 작가의 심성이 배어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게 5인의 화가들과 그림에 대해 설명을 마쳤다. 작은 전시 공간인 임 아트갤러리의 공간에 맞게 그려진 작품들. 5인 오색전인 ‘It's Yummy 64일까지 계속된다, 5인의 색깔 있는 화가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에 가서 그 아름다움을 느껴보기를 권한다.

2012년 5월 16일부터 6월 10일까지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화성 행궁 공방 길에 있는 ‘임 아트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화가 박종준의 ‘쌍비(雙飛)의 미학 전’. 6월 2일 토요일 마침 팔달 어울림 한마음 축제일이라, 전시실 안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작가 박종준은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회원이면서 경기구상작가회부회장을 맡고 있다. 1998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한 대구시전공모를 비롯하여 많은 그룹전을 가졌다. 2003년에는 수원미술관에서 제1회 개인전을 가졌으며, 2006년에는 2회 개인전, 2010년에는 제3회 개인전을 서울 단성갤러리에서 가졌다. 이번 임아트갤러리의 전시가 제4회 개인전이 된다.

 

 

화가 박종준의 제4회 개인전 '쌍비의 미학전'이 열리는 <임 아트 갤러리>

 

식물의 개체를 통해 작품의 키워드를 택해

 

화가 박종준은 꽃과 나무와 같은 식물들의 개체들을 통해서, ‘부기(富氣)’의 희망과 의미들을 찾아 나선다. 여기서의 부귀란 다분히 ‘부귀(富貴)’라는 발음을 차용해서 작가가 작명한 것이다. 작가 박종준은 ‘부귀와 영화의 기운’을 의미한다. 작가에 의한 명명이 된 이 부기라는 용어는 작가의 작업에 담긴 복합적인 주제를 풀어내는 키워드가 되기도 한다.

 

박종준의 부기(富氣)인 꽃은 일종의 복록적인 부작적(符籍)이 된다. 흔히 민화 등에서 보이는 모란화 등이 복록을 상징하는 것이듯, 그의 작품 속에서는 많은 꽃과 식물들이 사람들에게 복과 부귀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부적이 되는 셈이다. 그의 작업은 항상 이러한 부귀를 기원하는 기운으로 일관한다.

 

 

박종준의 작품 개화 1, 2

 

한지를 이용해 만든 작품, 과연 현대판 부적이 될까? 

 

화가 박종준의 작품들은 한지를 이용한다. 많은 색의 한지들이 정연하게 작품 안에 작품으로 되살아난다. 한지를 이용해 모란은 물론, 해바라기, 엉겅퀴, 호박꽃 등은 모두 작가의 기원부(祈願符)이다. 그 안에서 끊임없이 사람에게 ‘이(利)’가 되는 기운을 불러들여, 재난과 액을 물리치고자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작가는 그의 작품 속에 모든 꽃들이 현재적 부적이 되기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작품은 밋밋한 소재의 꽃들을 한 단계 승화시켜 전통의 의미를 재조명하였으며, 그 안에서 현대적인 또 다른 기운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하겠다.

 

 

박종준의 작품 모란과 작렬하는 모란

 

박종준의 그림들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먼저 한지 콜라주가 다 마르면, 미디엄으로 코팅을 하고 그 다음 유화로 색을 입힌다. 요철의 콜라주기법은 비우기와 채우기를 동시에 실행하는 방법이다. 우리의 전통적 소재인 한지를 이용해 유화의 기법을 도입한 작가의 기법은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주도한다.

 

작가는 동양의 아름다움과 서양의 화려함을 작품에서 채택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 무한한 부기를 도촐해 낸다. 아마도 화가 박종준만이 갖는 이러한 작품의 세계가 많은 사람들에게 신비감을 주는지도 모르겠다. 6월 10일까지 수원 팔달구 131-2 ‘임 아트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화가 박종준의 ‘쌍비의 미학 전’. 그곳에서 현재적인 부적의 기운을 받아가기를 바란다.

 

 

박종준의 작품 파랑새 가족과 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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