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보면 소소한 재미가 세상을 즐겁게 만든다. 사람들은 그런 즐거움을 느끼면서 생활 속의 활력을 만들고는 한다. 921() 생태교통이 열리고 있는 신풍동 77-5. 마을 통장님 집이란다. 오후 530분부터 그 옥상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옥상위로 올라가니 가야금 세대가 나란히 놓여있다.

 

생태교통 주민추진단 놀이운영팀이 주관을 하고, 생태교통 수원2013 조직위원회가 후원을 하는 생태교통마을 우리 동네 옥상음악회, 우리 집에 놀러와라는 옥상음악회를 연다는 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음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음악회를 하는 동안 행궁동에 소재한 레지던시 작가인 최경락의 그림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가야금 선율 옥상에 울리다.

 

수원이라는 곳, 행궁동 이라는 곳. 참 이런 재미는 수원에서만 느낄 수가 있는 것인가 보다. 선뜻 옥상을 내준 집 주인도 그렇지만 그 옥상에 올라와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이나, 연주하는 동안 부채에 캐리컬쳐를 그려 구경을 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그려주는 화가나 다 재능기부로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세상에 이런 마을이 어디 있을까? 수원 옥상음악회의 효시야 단연 지동이다. 하지만 이렇게 그림과 음악이 함께 해 더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행궁동 옥상음악회의 색다른 맛이다. 음악회의 시작은 대를 물려 국악을 하는 안지혜와 두 명의 제자들이 시작을 했다. 안지혜는 아버지로부터 재능을 물려받아 일찍 초등학생 때부터 전국 경연대회를 제패한 국악인이다.

 

 

순식간에 그려진 그림, 즐거움 두 배

 

세 사람이 가야금 산조를 시작으로 민요로 넘어갔다. 관람객들과 함께 박수를 치면서 부르는 민요소리에 옥상에 즐거움이 넘친다.

 

생태교통이 점점 즐거워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벌써 20일이 훌쩍 지나버렸다니, 이제 10일도 채 안남은 기간에 더 많은 분들이 와서 즐거움을 함께 느꼈으면 합니다. 그동안 행궁동을 찾아오신 많은 분들이 있었지만 오늘이 가장 많은 듯 합니다. 행궁광장에도 연을 날리는 사람들로 가득차고요.”

 

구경을 하던 한 주민은 갈수록 신바람 나는 생태교통 축제가 곧 끝난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는 것이다. 가야금 연주를 하는 동안 순식간에 부채에 그려진 자신의 캐리컬쳐를 받아든 사람들은 즐거움이 두 배였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렇게 좋은 음악도 함께 따라 불렀는데, 부채에 그려진 그림까지 주시니 즐거움이 두 배인 듯하네요.”

 

그림을 받아든 주민들은 기쁨이 두 배라고 하면서 즐거워한다. 넓지 않은 옥상에 모인 50여명의 주민들이 이래저래 즐거운 음악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날 옥상음악회는 장안동 주민인 이원근 옹의 민요와 남창동 주민인 레지던시 작가인 서승원의 글 낭독, 그리고 레지던시 작가로 그림이 있는 벽화골목 안녕하세요를 그린 윤희경 작가의 골목 벽화 해설 등으로 이어졌다.

 

작지만 즐거움이 가득한 행궁동 옥상음악회 우리 집에 놀러와, 한 시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 무대였다. 음악과 그림이 함께 한 옥상음악회. ‘생태교통 수원2013’에서 누린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지동이라는 마을이름보다는, 오히려 ‘못골’이라는 명칭이 더 정겹게 다가오는 곳이다. 마을에 큰 연못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못골은, 그 이름만큼이나 정겨운 곳이다. 지동은 1912년 행정구역 통폐합 이전에는 수원군 남부면 지동이었다. 그 후 1914년 전국의 행정구역을 통폐합 하면서 태장면 ‘지리’라고 하였다가, 1949년 수원읍이 수원시로 승격이 되면서 수원시 지동으로 되었다.

 

1972년 동을 통폐합하면서 지동과 우만동의 행정동명을 ‘지만동(池滿洞)’이라 하였으며, 1988년 수원시의 구제 실시로 장안구에 편성되었다. 1990년 1월 1일자 시 조례 제1607호로 지만동을 지동과 우만동으로 분동하였다. 1993년 팔달구의 설치로 수원시 팔달구 지동으로 편동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사람사는 마을 지동

 

지동에 보금자리를 틀고 사는 사람들은 참 정이 깊다. 그저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이웃과 울이 없이 지낸다. 아마 지동이라는 곳이 문화재 보호구역 안에 들어있기 때문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대단위 아파트촌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특별한 빈부의 차이가 없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사람들은, 길에서 만나게 되는 친근한 이웃일 뿐이다. 그렇게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정한 사람들도 흔치가 않다.

 

지동 사람들은 많은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화성의 성곽을 끼고 마을이 조성된 지동은, 자기 집조차 마음대로 뜯어 고칠 수가 없다. 그러다가 보니 자연 수원에서도 못 사는 마을이란 딱지를 붙이고 산다. 조금 사는 것이 남에게 미치지 못할 뿐인데도, 사람들은 지동이 무슨 어디 촌애 붙어있는 동네정도로 생각을 하는가 보다.

 

그런 지동이 요즈음 들어 달라지고 있다. 골목길은 말끔히 청소가 되고, 벽에는 수많은 이들의 땀과 정성이 깃든 벽화가 그려져 있다. 골목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집 잎을 말끔히 치우기 시작했고, 더러운 곳은 뜯어고치기 시작했다. 지동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남들의 눈에는 크게 띠질 않겠지만, 그 작은 변화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변화의 시작, 골목사람들

 

사람들은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 ‘그깟 벽화그림 하나가 무슨 사람들을 변화를 시켰겠느냐’고 한 마디로 벽화는 그저 좁은 골목 안쪽 벽에다가 그린 그림일 뿐인데, 그것이 사람들을 변화시켰다니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지동의 벽화 골목에는 요즈음 외지인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주말과 휴일이 되면 사람들이 벽화를 구경하러 심심찮게 찾아든다.

 

그런 외지인들을 골목길에서 만나게 되면서, 스스로 마을을 가꾸기 시작한 것이다. 사적 제3호인 수원 화성을 끼고 조성이 된 지동은 상대적으로 재개발을 할 수 없는 마을이다. 거기다가 골목길은 좁고 음습해, 지동 사람들은 늘 외부에 나가 지동에 살고 있다는 것을 밝히기를 꺼려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지동이 지난 해 350m의 벽화길 조성에 이어, 2012년에는 680m의 벽화길을 조성하였다.

 

지동은 단순히 좁은 골목에 벽화만 그린 것이 아니다. 주민들의 직접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노을빛 영화감상회, 노을빛 옥상음악회, 되살림 발전소, 황금마차, 핑퐁 음악다방, 거기다가 수원이 한 눈에 조망되는 노을빛 전망대 등 다양한 형태의 작은 축제로 주민들과 하나가 되는 사업을 펼쳐나갔다. 지난 해 골목축제에 이은 이러한 축제는 지역의 종교는 물론,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빛을 발했다.

 

 

수원재래시장의 중심에는 지동이 있었다.

 

수원 팔달문 앞에는 크고 작은 여러 개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그것은 200여 년 전 정조임금이 시장을 개설할 수 있도록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사실 시장의 근간은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만 한다. 그런 형태는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깊게 참여를 하는가 하는 것이 관점이 된다.

 

이런저런 모습을 따지고 볼 때, 가장 재래시장 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바로 못골시장이다. 그리고 그 옆에 미나리광시장과 지동 시장 역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것은 그만큼 우리 생활에 빠질 수 없는 물품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이디. 사람들은 이 곳 지동에 소재한 시장을 찾아, 살아갈 수 있는 물품들을 구하고는 한다.

 

아마도 수원에서 그래도 과거의 장시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바로 못골시장과 연계된 시장들일 것이다. 그만큼 지동은 수원 상권의 중심지가 된다. 또한 이곳 사장의 상인들은 대물림을 하고 있다는 것도, 이곳 시장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키우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대형 할인점에 밀려 점점 쇠퇴해가는 재래시장들. 그러나 지동의 시장들은 날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동 시장들은 생명력의 근간

 

지동에 있는 시장을 가면, 우선 사람이 사는데 가장 중요한 먹거리들이 즐비하다. 못골시장 안에는 유기농 식품들이 그득하다. 그것이 바로 수원사람들이 먹거리가 가장 좋은 곳을 따진다면 어느 곳보다 먼저 못골시장을 연상케 하는 것이다. 그 안에는 수없이 많은 먹거리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요즈음 들어 내노라하는 기업들이 쪼잔하게 구멍가게 상품까지 팔아먹고 있어 다들 죽겠다고 하지만, 지동에 있는 시장들은 그런 것과 무관하게 사람들의 발길을 붙둘고 있다.

 

그렇게 수원사람들만이 아니라 외지인들, 심지어는 외국인들까지 지동의 시장들을 이용하고 있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은 지동에 있는 시장들 안에는 착한가게들이 많다는 것이다. 유명한 지동시장의 순대타운이 아니라고 해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칼국수집, 만두집, 호떡집서부터 착한 가격의 이발소까지 있다.

 

사람들은 지동자랑을 좀 하라고 한다. 아마도 몇 년 전이라고 하면, 자랑을 할 만한 것이 별로 생각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지동은 다르다. 몇 날을 두고 자랑을 해도 자랑꺼리가 남을 정도이니 말이다. 사람들이 살만한 마을 못골(지동). 그래서 오늘 우리는 지동을 일러, 세상에서 가장 정이 많은 동네라고 자랑을 한다.

선뜻 이해가 가질 않는다. 무슨 벽화그림이 사람들을 변화를 시켰다고 이야기를 할까? 벽화는 그저 좁은 골목 안쪽 벽에다가 그린 그림일 뿐인데, 그것이 사람들을 변화시켰다니. 수원시 팔달구 지동 벽화는 요즈음 외지인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주말과 휴일이 되면 사람들이 벽화를 구경하러 심심찮게 찾아든다.

 

지동 주민센터 기노헌 총괄팀장은

“벽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어요. 물론 그 변화가 한꺼번에 들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서서히 바뀌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죠. 그런 재미가 있어 벽화사업이 정말 마을만들기의 핵심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죠.” 라고 한다.

 

마을만들기 사업에 동참한 제일교회가 개방한 종탑에서 내려다본 화성과 벽화골목이 있는 지동

 

‘마을만들기’는 시민공동체 회복운동

 

수원시 마을만들기는 시민이 주도적으로 살고 있는 마을을, 주민 스스로 문화와 예술, 건축과 환경 등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삶의 공간으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시민공동체 회복운동이다. 마을만들기는 주민 스스로 마을을 살기좋게 가꾸고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국내·외 선진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여 수원시에 맞게 창의적으로 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것이다.

 

마을만들기는 민, 관이 협력하여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한 거버넌스의 핵심정책으로, 수원시의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유도하고 협력하는 소통과 참여의 체계적인 운영이 정책의 최우선이라 할 수 있다.

 

벽화골목 조성 제2구간. 눈이 한편으로 치워져 있다.

 

수원시에서는 마을만들기 전담조직인 추진단이 조직된 지 2년이 채 안 되었으나, 그간 추진해왔던 수원시 좋은 마을만들기 조례 제정, 마을르네상스센터 개소, 마을만들기 지원을 위한 행정협의체 운영 등 마을만들기 활동가 지원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으로 지난 해 55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금년도 80개 사업이 수원시 곳곳에서 의욕적으로 펼쳐지고 있으며 현재 2012년 마을만들기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 있다.

 

마을만들기의 롤 모델이 된 지동벽화길

 

수원시에서는 마을만들기 추진단(단장 민완식)을 구성하여, 각 마을마다 주민들 스스로가 참여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곳의 마을들이 나름대로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인해 환경이 바뀌고, 새로운 마을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선 것이 바로 팔달구 지동이다.

 

지동은 수원에서도 가장 낙후된 마을 중 한곳이었다. 지동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인접해 있는 마을로 재개발이 금지되어 있는 곳이다. 사적이 가까이 있는 마을들은 문화재로부터 특별시 100m, 광역시 300m, 일반 시, 군은 500m 이내에서는 문화재 보호로 인해 재개발이 전면 금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조성한 제1 벽화골목의 그림들은 눈과 정말 잘 어우러졌다

 

사적 제3호인 수원 화성을 끼고 조성이 된 지동은 상대적으로 재개발을 할 수 없는 마을이다. 거기다가 골목길은 좁고 음습해, 지동 사람들은 늘 외부에 나가 지동에 살고 있다는 것을 밝히기를 꺼려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지동이 지난 해 350m의 벽화길 조성에 이어, 2012년에는 680m의 벽화길을 조성하였다.

 

지동은 단순히 좁은 골목에 벽화만 그린 것이 아니다. 주민들의 직접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노을빛 영화감상회, 노을빛 옥상음악회, 되살림 발전소, 황금마차, 핑퐁 음악다방 등 다양한 형태의 작은 축제로 주민들과 하나가 되는 사업을 펼쳐나갔다. 지난 해 골목축제에 이은 이러한 축제는 지역의 종교는 물론,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빛을 발했다.

 

변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12월 6일, 5일에 내린 폭설로 인해 수원은 한바탕 몸살을 앓았다. 좁은 지동골목에도 눈이 쌓였다. 그러나 지동 벽화골목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집 앞을 쓸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을 치우기 시작한 것이다. 땀을 흘리며 한 옆으로 눈을 치우고 있는 벽화골목 주민에게 물었다. 눈이라도 멎거든 치우지, 왜 그렇게 열심히 치우고 있느냐고.

 

“눈이 오면 화성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올 텐데, 그 사람들이 우리 지동을 잘 돌아볼 수 있도록 길을 먼저 내 주어야죠.”

 

말끔하게 눈을 치운 벽화골목. 눈도 하나의 작품이 된 듯하다

 

언제부터인가? 벽화골목 사람들은 나보다 먼저 남을 생각하기 시작했다.벽화골목에 쓰레기가 사라진지는 오래 전일이다. 여기저기 널려있던 쓰레기가 요즈음은 벽화골목 안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가끔 이곳을 들려 벽화길을 관람하는 외지인이 버리고 가는 컵이나 캔 등을 제외하고는. 그리고 도로변 쓰레기 적치장에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쓰레기들이 보이면, 자신들이 규격봉투를 들고 나와 쓰레기를 담아 버린다.

 

벽화가 그려지고 외지인들이 찾아들기 시작하면서, 손을 놓고 있던 집수리들을 스스로 하기 시작했다. 지붕을 개량하고 벽을 다시 쌓는가 하면, 더럽고 불결하던 곳을 스스로 밝게 고쳐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골목길 사람들의 그렇게 변화가 되는 그런 모습들이, 눈에 띤다는 것은 마을만들기 사업이 성공의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제는 주민들 스스로가 발 벗고 나서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실행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행정에서는 그것을 뒷바리지를 하면 되고요. 어차피 지동은 이곳에 사시는 주민들이 주인이니까요. 이제 주민들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벽화를 그렸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들 스스로가 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죠.”

 

기노헌 팀장은 그런 지동 주민들과 함께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 더 없이 행복한 일이라고 한다. 지동이 마을만들기 사업의 롤 모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지역주민들의 ‘마음바꾸기’ 때문이었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 271 - 181에는 거주하는 조명화(여, 52세) 13통장은, 이제 지동에 보금자리를 튼지 30년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벌써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가족들과 늘 함께 옥상으로 올라가 수원의 경치를 감상하고는 했다. 봄이면 연산홍이 붉은 화성을 바라보고, 여름이면 신록이 우거진 광교산과 팔달산을 바라보고는 했다.

 

계절마다 변해가는 주변의 경치를 옥상에서 늘 감상하고는 했던 것이다. 가을이면 팔달산을 붉게 타오르게 하는 단풍에 취하고, 겨울이면 주변으로 펼쳐지는 백설의 세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렇게 조명화 통장 댁의 옥상은 늘 가족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고는 했다. 하기에 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옥상음악회’를 선뜻 응낙을 했다.

 

 

도대체 ‘옥상음악회’라니, 놀랍기만

 

조명화 통장은 마을 일에 적극적인 사람이다. 늘 마을에 누가 불편하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지동이 더 아름답게 변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마다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옥상음악회의 제의를 받았고, 가족들이 불편함에도 감수를 하고 옥상을 개방하였다.

 

‘옥상음악회’. 남들은 그저 옥상만 개방하면 되는 줄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옥상음악회는 그것과는 다르다. 우산 주거공간 안으로 많은 외부사람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생활에 방해를 받는다. 더욱 화장실까지 개방을 하고 안내판까지 만들어 붙였다.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마을. 그리고 그곳에서 더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서이다.

 

 

가족들도 흔쾌히 승낙을 했다. 더욱 학생들이 있어 많이 불편할 텐데도 그것을 감수한 것이다. 매사 남들보다 더 부지런 하고, 더 많은 생각을 하는 조명화 통장으로서는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불편을 감수하고도 행복을 공유하겠다는 생각으로

 

“늘 가족들과 함께 옥상에 올라가 사계절 변화하는 주변공간을 보면서 감탄을 하고는 했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우리 가족만 보아서는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나가 옥상음악회 제의를 받았고, 주민들과 함께 공유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선뜻 응낙을 하게 된 것이죠.”

 

올해 벌써 두 번째로 옥상음악회를 치렀다. 2013년에는 봄, 가을 두 번이나 옥상음악회가 잡혀있다. 또 번잡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조명화 통장은 싫은 기색이 없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남들에게 개방을 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느냐는 것이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노을빛이 아름다워서인가, 옥상음악회의 이름도 ‘노을빛 옥상음악회’라고 했다. 노을빛을 바라보다가 화성에 조명이 들어지면 시작하는 옥상음악회이다. 옥상에 작은 무대를 만들고, 재능기부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잔치를 벌인다. 도시형 마을만들기의 롤 모델이기도 한 노을빛 옥상음악회는 순전히 조명화 통장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도시에서 가장 작고 아름다운 음악회로 자리를 잡았다.

 

 

지동, 화성,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다

 

요즈음 아이들은 번잡한 것을 싫어한다. 이런 옥상음악회로 인해 사람들이 드나드는 것을 불편해 할 수도 있다.

 

“아뇨, 우리 아이들도 다 좋아합니다. 지난번에 화장실로 개방을 한 방은 아이들 방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늘 옥상에 올라가죠. 그곳에서 밥을 먹기도 하고, 화성의 야경을 감상하는가 하면, 하늘에 별도 헤어봅니다. 아이들이 자연과 동화가 될 수 있도록요.”

 

그래서인가 아이들도 옥상음악회를 연다고 하면, 무엇 하나라도 도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부모님들의 생활을 보면서 자라난 아이들이기에 올곧다는 생각이 든다. 지동과 화성, 그리고 사람들이 좋아, 지동을 떠날 수 없었다는 조명화 통장. 앞으로도 얼마든지 옥상을 사용해도 좋다는 그녀의 말에서 작은 감동을 받는다. 늘 그렇게 주민 곁에서 따듯한 마음을 전이시키고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의 마을 만들기가 본격적인 명품마을로 태어나기 위해, 2013년도 계획예정 안을 세웠다. ‘지동마을만들기’는 타 지역과 다른, 지동만이 갖고 있는 제일교회 종각 13층에 있는 ‘노을빛 전망대’ 등을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11월 2일 오후 5시, 지동제일교회에는 수원시 마을만달기 추진단의 민완식 단장을 비롯하여 경기문화연구회 염상균 회장, 김종합건축사무소 김상연 대표건축사, 지동주민자치센터 기노현 총괄팀장, 지동벽화를 총괄하는 유순혜 작가, 제일교회 담당자 등 10여명이 모여 한 시간 정도 토론을 가졌다.

 

 

주민 커뮤니티 비즈니스 센터 조성 계획

 

내년도에 가장 특별한 변화는 <지동 커뮤니티 아트 사이트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을 내에 장기간 방치되어 있는 건물을 구입하여, 주민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공간으로 조성하여, 창작 작가와 지역 주민들이 결합된 공동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는 것.

 

또한 2013년 2월부터 11월까지 3년차 벽화작업을 지동 307, 309번지 선 약 300m에, ‘동심(童心), 골목에 펼치다!’라는 주제로 마련한다는 것, 이 벽화작업은 지역주민과 창작 작가, 외부 자원봉사자 등에 참여를 유도하여 다양한 벽화로 새롭게 조명할 계획이다.

 

지동의 정체성이 담긴 축제 개최

 

2012년의 지동은 영화제 및 옥상음악회 등을 열어, 주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2차 벽화를 올해 마무리하면, 2013년에는 지동의 정체성이 담긴 축제를 마련한다는 것. 올해 한 차례 열었던 ‘옥상음악회’를 내년에는 5월과 9월 두 차례 열게 되며, ‘한여름 밤의 클래식콘서트’를 지동 제일교회에서 열 계획이다.

 

‘추억의 골목길 축제’는 11월에 열 예정이며, 이 축제에는 사방치기 등 골목놀이 체험과 연 만들기 및 날리기, 재능기부자의 문화공연 등을 준비한다. 지동은 2013년의 축제 등은 본격적으로 홍보를 하여, 지역주민은 물론 외지의 관광객들까지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한다.

 

 

주민참여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기노현 지동자치센터 총괄팀장은 2013년에는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동에 거주하는 어린이, 학생, 주민들을 상대로 되살림 발전소, 커뮤니티 비즈니스 센터, 이웃공방 등을 이용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서

“이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어린이 대상 창작프로그램 운영과, 중, 고생 대상 마을 작가 양성과정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취약가정의 청소년을 미래의 창작작가로 양성하여 사교육비를 줄인 생각입니다. 또한 어르신들의 치매예방을 위한 미슬창작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라고 밝혔다.

 

스토리텔링 형 관광 상품도 출시

 

관광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는 4월부터 12월까지 노을빛 전망대와 갤러리, 벽화골목 3개소, 전통시장 3곳을 연결하는 마을명소와 전통시장을 연결하는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탐방코스별 티켓을 세분화하여 유료화를 추진하겠다는 것. 이러한 계획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마을 해설사 양성, 노을빛 전망대에 망원경 설치 등 많은 준비작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완식 마을만들기 추진단장은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비용과 관련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고 그 자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며 1회로 계획을 세웠던 옥상음악회를 봄, 가을 2회로 늘리자고 제안을 해 즉석에서 계획을 수정하기도.

 

내년 3년차 마을만들기 사업이 마무리가 되면, 지동은 명품마을로 탈바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교회 노을빛 전망대는 단지 전망대의 기능만을 갖는 것이 라니라, 총체적인 작은 화성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총체적 미술작품으로 꾸민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을 수반하기 때문에, 예산을 얼마나 확보하는가에 따라 명품마을로 재조명될 시기가 정해질 듯하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