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날(9월 18일), 일찍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으로 나갔다. 행궁 광장과 레지던시 옆 자전거 대여소에는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들도 보인다. 연휴를 맞이하여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자전거를 타면서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행복해 보인다.

 

“추석에 내려가는 곳이 화성 서신이라 이따가 오후에 천천히 출발을 하려고 합니다. 출발하기 전에 바빠서 오지 못했던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에 아이들과 함께 와서 자전거도 타보고, 여기저기 돌아보려고요. 그런데 생각보다 더 연휴기간 중 쉬는 곳이 많은 듯하네요. 이런 점은 멀리서 오는 분들도 있어 고려를 했어야 하는데 말이죠.”

 

 

개인 사업을 하기 때문에 그동안 바빠서 가족들과 함께 찾아오지 못한 것을, 추석 연휴 첫날이라 이곳을 들려 시골을 내려가려고 했다는 김기식(남, 42세)씨. 그런데 연휴동안 쉬는 곳이 많은 것 같다고 한다.

 

골목마다 주치된 차량들

 

한가위를 맞이하여 이곳에 사는 가족이나 친척들을 방문한 사람들이 꽤 많은 듯하다. 외지차량은 먹거리장터가 열렸던 제일교회 주차장 등을 이용하라고 했는데도, 골목마다 평소보다 몇 배나 많은 차들이 서 있다.

 

 

“진입로에서 길을 막고 있는 주민들이 아는 사람이라고 해서 들여보내주고, 친척집을 찾아왔다고 들여보내 준다고 해요. 아는데 어떻게 차를 막느냐는 겁니다. 그것도 멀리서 추석을 보내려고 찾아왔다고요. 하지만 주민들도 한 달 간이나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데, 이렇게 골목마다 가득한 차량들을 보면서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하네요.”

 

한 주민은 좀 더 당력하게 제재를 해주어야 한다면서 볼멘소리를 한다. 주민들을 보아서라도 차를 주차장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외지에서 방문을 했다고 해도, 생태교통 시범지역의 주민을 찾아왔으면 그만한 것은 지켜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전거 타기가 불안해요”

 

 

화서문로로 나가보았다. 차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다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화서문로를 지나다니는 차량들이다. 연휴를 맞이하여 가족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차가 지나가자 한편으로 비켜서는 모습도 보인다. 자동차 없는 거리에 차가 주인이 된 꼴이다.

 

“참 저런 사람들을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화도 나고요. 웬만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정리를 해놓고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다니는 것이 보인다면 어떻게 이곳으로 차를 몰고 들어올 수가 있겠어요. 도대체 양심이라고는 없는 저런 사람들. 저런 차는 번호를 찍어서 바로 인터넷에 올려주어야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화서문로를 지나던 한 관람객의 불평이 쏟아진다. 오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몰상식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처럼 풍성한 한가위를 맞이하여 가족들과 함께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을 찾아 온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 후영리 194번지에 소재한 하늘사랑 야영장. 이곳은 속리산 자락에 인접한 곳으로, 주변에는 화양계곡과 선유계곡, 쌍곡계곡 등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계곡들이 있어 물이 맑기로 유명한 곳이다.

 

5월 26일(토), 부처님오신 날이 월요일이라 황금연휴라는 휴일을 맞아 길에는 차들이 늘어서 있다. 멀지 않은 길이지만 고속도로와 국도를 번갈아 드나들며, 하늘사랑 야영장에 도착한 것이 12시가 조금 지나서였다. 벌써 야영장에는 전국에서 모인 전국고물상연합회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일 년에 한두 번 모인다는 회원들은, 각자 차에서 먹을 것을 꺼내놓으며 웃음으로 인사들을 한다. 많은 사람들 중에서 안정일(남, 44세) 전국고물상연합회장을 만났다.

 

가족들에게 늘 미안해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장상동에서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는 안회장은 이번 나들이가 가족들을 위한 나들이라면서

 

“저희 고물상 연합회의 회원들은 일 년 동안 단 하루도 쉬는 날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늘 가족에게 미안하죠. 그래서 일 년에 이렇게라도 단 하루지만 가족들을 위해 모입니다.”

 

이날 모인 회원들을 보면 서울을 비롯하여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강원도, 경상도 등 전국에서 모여들었다. 마침 황금연휴라 길이 막혀 제 시간에 도착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오후 1시기 되자, 100여 명이 넘는 회원들이 가족과 함께 모여들었다.

 

주최 측에서 준비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회원들의 얼굴에는 행복이 넘친다. 그저 가족들과 함께라는 것이 이리도 즐거운가 보다.

 

“저희 네이버 카페에는 회원이 15,000명 정도가 됩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정말 고물상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8,700명 정도인 것 같아요. 오늘 비록 회원들이 다 참석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전국에서 이렇게 달려와 준 것만 해도 고마울 따름이죠.”

 

연신 행사준비를 하는 사람들을 챙기기에 바쁜 안정일 회장. 그러면서도 멀리서 달려 온 회원들에게 일일이 찾아가 인사를 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고물상연합회원들은 오히려 세상을 잘 산다고 하는 사람들보다 끈끈한 우애를 가진 듯하다.

 

 

 

고물상연합회를 태동시킨 장본인

 

회원 8,700명의 전국조직인 전국고물상연합회는, 순전히 안정일 회장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가 있었다. 안회장이 자신의 직업과 관련해 2008년부터 만든 인터넷 카페 ‘고물상’의 회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급속도로 발전해 전국고물연합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안회장은

 

“이 모임은 전국 고물인들이 정보 교환과 화합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어떠한 정치적 색채를 띠워서도 안된다. 만일 회원 중에 그런 분위기가 나는 사람이 있으면 단호히 퇴출”이라고 한다.

 

 

“우리 연합회는 전국 6개 권역별 지역 모임을 구성하고 각 지역장과 지부장을 두고 있습니다. 연합회는 매월 지역별 모임과 매년 2회 전국 모임을 갖고 있죠. 사실 폐지 등을 수집해 갖고 오시는 분들 중에는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분들의 권익을 위해서라도 이런 모임이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죠.”

 

고물인의 위상 찾기에 나설 터

 

이렇게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자원봉사단을 조직하기도 했다. 안 회장은 고물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의 필요성을 회원들에게 설득하는 한편, 폐가전처리법이나 폐기물처리법 등 지금의 현실에 맞지 않는 법을 개정하는 운동을 하기도.

 

“우리 연합회는 앞으로 고물인들의 위상을 찾고, 전국의 고물인들이 사회에서 제대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구심점을 만들겠습니다. 또한 고물수집을 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자원봉사도 병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 연합회는 고물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는 정치색이 없는 단체로 남아, 사회의 등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역으로 구분을 해 각종 시합을 벌이는 사람들. 오랜만에 아이들도 자신들이 속해있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마음껏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아마 이들 모임이 이렇게 야유회를 통해 더 끈끈한 정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몸소 실천을 하고자 하는 안회장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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