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문화재 야행’, 매년 19만여 명 찾는 대표 여름축제로 자리매김

2019 수원국제발레축제, 국내외 최정상급 발레단 출연

96~7일에는 광교호수공원에서 수원재즈페스티벌 열려

 

여름밤, 수원에서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수원화성 곳곳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문화를 체험하는 밤빛 품은 성곽 도시, 수원 문화재 야행(夜行)’이 한 달여 동안 이어질 여름 축제의 문을 연다.

 

9~11일 화성행궁, 행궁동, 공방길 등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리는 수원 문화재 야행은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8()를 소주제로 한 문화재 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40여 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수원 문화재 야행은 문화재청이 2016년 시작한 문화재 야행의 하나다. 수원시는 2017년 문화재 야행 공모 첫 선정 후 3년 연속으로 선정돼 수원 문화재 야행을 개최하고 있다. 2017년 관광객 192500여 명, 2차례에 걸쳐 열린 지난해 야행에 188400여 명이 찾은 수원 문화재 야행은 여름철 수원시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한국관광학회의 ‘2018년 지역상권분석에 따르면 수원 문화재 야행 기간에 행궁동 일원 상가의 86%가 고객 수가 늘어났고, 84%가 매출액이 증가했다. 수원 문화재 야행의 주제인 8()는 야경(夜景야로(夜路야사(夜史야화(夜畵야설(夜設야시(夜市야식(夜食야숙(夜宿)이다. 야경(밤에 비춰보는 문화재)은 화성행궁·화령전·수원화성박물관·한옥기술전시관·수원아이파크미술관 등 12개 문화시설을 연장 운영(11)하는 것이고, 야로(밤에 걷는 거리)는 화성어차·자전거 택시·플라잉 수원 등 탈거리를 연장 운행하는 것이다.

 

야사(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신풍루, 화성행궁, 화령전 등을 거치는 길을 걸어서 여행하는 행궁, 이야기 속을 걷다와 거리 상황극 달밤의 행궁동등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야화(밤에 보는 그림)는 봉수당·낙남헌 등을 캔버스 삼아 빛으로 작품을 만드는 미디어아트 기획전 빛 그리고 아름다움과 야행등 퍼레이드 등으로 진행된다.

 

야설(밤에 보는 공연)은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연이다. 무예 24기 시연, 장용영 수위의식, 수원시립교향악단·시립합창단 공연 등이 펼쳐진다. 야시(밤에 하는 장사)는 수원시 공방작가·예술인이 참여하는 밤빛마켓예술장터로 진행된다. 야식(밤에 먹는 음식)은 행궁동 일원 음식점·카페가 늦은 밤까지 문을 여는 것이다. 축제에 참여하는 음식점·카페들은 야행 특별 메뉴를 개발할 예정이다. 행궁 야식기행 체험프로그램 탕탕평평 탕평채도 있다. 구 신풍초등학교 담장 앞에는 청년푸드트럭이 운영된다.

 

야숙은 수원에서 숙박하면서 야행을 즐기는 것이다. 숙박 앱 여기 어때’, 코레일의 내일로와 연계해 수원시 숙박업소(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한 사람에게 할인혜택을 준다. 올해는 처음으로 지역 주민·상인·예술인 등이 문화재 야행 지역 협의체를 자발적으로 구성해 수원시와 함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수원 문화재 야행 홈페이지(culturenight.swcf.or.kr)에서 프로그램 일정을 볼 수 있다.

 

 

수원 문화재 야행 이후에도 축제는 계속된다. 20일에는 시 승격 70주년과 수원고등법원·검찰청 개원·청을 기념해 수원컨벤션센터 특설무대에서 KBS 열린음악회가 열린다. 국내 정상급 가수, 성악가가 출연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2019 수원국제발레축제21~25일 수원 제1야외음악당과 수원SK아트리움에서 펼쳐진다. 국내 최정상급 발레단 공연과 발레를 사랑하는 아마추어 발레단의 열정적인 공연을 볼 수 있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발레STP협동조합이 주관하는 축제에는 유니버설발레단·서울발레시어터·이원국발레단·SEO()발레단·와이즈발레단·김옥련발레단 등 국내 최정상급 발레단과 스위스 바젤발레단·독일 슈타츠발레단이 출연한다. 발레STP협동조합 홈페이지(http://www.balletstp.kr)에서 일정을 볼 수 있다. 30일에는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수원시립합창단의 대표 기획공연인 ‘2019 잔디밭 음악회-밤을 잊은 그대에게가 열린다. 수원시립합창단, 프로젝트팝스오케스트라, 가수 거미 등이 출연한다.

 

‘2019 수원재즈페스티벌96~7일 시민들을 찾아간다. 광교호수공원 재미난밭에서 열린다. 6일 재즈보컬리스트 BMK와 말로, 7일에는 웅산과 연주가 고상지 등이 출연한다. 72일 시작된 화성행궁 야간 개장928일까지 이어진다. 화성행궁의 아름다운 야경과 다양한 상설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미리 돌아본 수원화성, 화성 야경은 최고의 관광상품

 

수원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수원화성의 낮은 단순히 세계문화유산이자 사적 제3호인 수원화성을 만날 수 있지만, 밤이 되면 또 다른 수원화성을 만날 수 있다. 그런 수원화성의 밤은 어떤 모습이고, 어떤 사람들이 즐겨 찾을까? 2, 해가 설핏 넘어갈 시간에 화성행궁으로 나갔다.

 

2일 오후 1시를 기해 폭염경보가 내렸다고 쉴 새 없이 문자가 들어온다. 꼭 문자가 아니라고 해도 밖을 나가면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쏟아진다. 오후 7시 반, 집을 나서 화성행궁으로 향했다. 얼린 생수 한 병을 손에 들고 가급적이면 땀이 흐르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발길을 옮긴다. 하지만 워낙 날이 덥다보니 그도 소용이 없다. 이미 행궁에 도착하기도 전에 땀이 줄줄 흐른다. 하지만 야경을 볼만한 곳을 미리 정해놓고 길을 걷기 시작했으니 땀이 흘러도 걸을 수밖에 없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행궁동 등을 돌아보며 문화재의 밤의 역사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인 '수원문화재 야행(夜行)'89일부터 11일까지 수원화성, 행궁광장, 행궁동 등에서 열린다. 2017년 시작해 올해 세 번째로 열리는 수원 문화재야행은 수원화성 곳곳의 야경을 감상하며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인기가 높아 문화재청이 주관한 야행 사업 중 우수 사업으로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았다.

 

야행을 준비하는 화성행궁은 야간개장까지 곁들여져 신풍루 앞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천천히 행궁동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행궁동 차 없는 거리로 향하다보면 양편에 넝쿨식물이 자라고 있고, 식물 위에는 조명을 환하게 켜 놓았다. 수원야행을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보물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야경은 압권

 

화서문을 지나 수원화성 밖으로 나갔다. 밖에서 보는 보물 제403호인 화서문과 보물 제1701호인 서북공심돈의 야경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화서문관 서북공심돈은 보물로 지정될 정도로 원형을 보존하고 있지만, 성 밖에서 보는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의 조화는 뛰어난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

 

화서문 앞 쉼터에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 더위를 피하고 있다. 마침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잠시 돌의자에 앉아 땀을 식혀본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기 위해 성 밖 산책로를 걷는다. 그 중에는 외지인인 듯 열심히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의 야경을 담아내고 있는 사람도 눈에 띤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너나가 없는 듯하다.

 

수원분이 아니신가 봐요?”

, 청주에서 수원화성 야경이 아름답다고 해서 야경 보러 왔어요.”

구경은 다 하셨습니까?”

이제 화성행궁 몇 장 촬영하고 이곳으로 왔어요. 얼른 촬영마치고 방화수류정으로 가보려고요

 

청주에서 수원화성의 야경을 촬영하기 위해 찾아왔다는 한 관람객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그런 모습을 보던 피서를 즐기던 시민들도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의 야경을 휴대폰에 담아낸다. 수원에 살고 있지만 타지에서 여행 온 관광객이 칭찬하는 소리를 듣고 새삼 그 아름다움에 빠져든 듯하다.

 

 

화성 성벽 안 길 조명 손봐야, 방화수류정 조명 좀 더 밝았으면

 

화서문에서 서북공심돈, 북포루, 북서포루, 북서작대를 거쳐 장안문을 통해 성 안으로 들어선다. 장안문을 성 안에서 촬영한 후 장안문 가파른 돌층계를 올라 북동적대와 북동치를 거쳐 상을 끼고 성안을 걷기 시작한다. 야간에 성벽을 따라 조명이 들어와 길을 걷기에 큰 불편함은 없다. 하지만 곳곳에 조명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운 곳도 있고, 조명이 깜박거려 눈을 피곤하게 만들기도 한다.

 

상 안길은 흙길이다. 걷다보면 곳곳에 땅 위로 돌출된 돌이 걸리기도 한다. 조명이 꺼진 곳은 야경이 시작하기 전에 손을 보았으면 좋겠다. 외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물편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년째인 수원야행은 첫해인 2017192470명이 방문했으며, 지난해는 810일과 11, 97일과 8, 4일 동안 1884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많은 관람객이 찾아오는 수원야행이 관람객들에게 불편함을 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북동포루를 지나 화홍문과 보물 1709호인 방화수류정을 보니 그 아름다운 자태를 제대로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조명에 어둡다. 주변 조망을 관람하기 위해 일부러 조명을 어둡게 한 것이 아니라고 하면,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의 조명이 좀 다 밝았으면 좋지 않을까?

 

 

다양한 즐길거리 마련한 수원문화재 야행

 

올해 수원문화재 야행은 8야로 구성된다. 밤에 비춰보는 문화재 야경 (夜景)을 시작으로 밤에 걷는 거리인 야로(夜路), 밤에 듣는 역사이야기 야사(夜史), 밤에 보는 그림 야화(夜畵), 밤에 보는 공연 이야기 야설(夜設)은 정조대왕의 친위부대인 장용영 군사들의 수위의식과 24기 무예 시연을 비롯하여 경기도무형문화재 승무·살풀이춤,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의 공연, 전통·퓨전국악·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공연을 거리 곳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밤에 하는 장사 이야기 야시(夜市)로는 공방작가를 비롯한 지역예술인들과 주민들이 함께하는 밤빛마켓과 예술장터가 준비되어 있다. 밤에 먹는 음식 이야기 야식(夜食)은 행궁 야식기행 탕탕평평 탕평채체험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청년 푸드트럭, 행궁동 심야식당·카페가 수원 문화재 야행과 함께 한다. 문화재에서의 하룻밤 야숙(夜宿)은 숙박 앱 여기 어때와 코레일 내일로와 연계하여 수원시 숙박 예약 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향궁동, 남문시장 등을 돌아보며 마음껏 밤의 아름다움에 취해볼 수 있는 수원문화재 야행. 무더위에 땀을 흘리며 돌아본 수원야경은 낮보다 더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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