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참 무더위가 어지간히 기승을 부렸다. 그런가하면 연일 그치지 않고 쏟아지는 비에 사람들은 지쳐가고 있기도 하고. 이런 지루한 장마와 무더위에는 누구나 힘이 들 수밖에. 이럴 때 그저 딱 좋은 것이 바로, 한 여름 더위를 이겨내는 삼계탕이다. ‘제3회 삼계탕으로 더위 날려 버리기’. 이 행사의 제목이다.

 

제목 그대로 (사)수원시지체장애인협회(협회장 최종현)에서 주최를 하고 (사)수원시지체장애인후원회에서 후원을 한 삼계탕 잔치가, 24일 오전 12시부터 수원시 팔달구 월드컵 경기장 내에 자리한 수원월드컵컨벤션 웨딩홀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수원여성리더회, 수원중부 녹색어머니연합회, 한우리봉사회, 수원시의회봉사회, 하늘사랑봉사단 등이 봉사로 참여를 했다.

 

 

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삼계탕 준비

 

“오늘 한 600인분 정도 준비를 했습니다. 수원시 전체에서 장애인들이 모여, 이렇게 삼계탕으로 더위를 물리칠 수 있도록 준비를 했죠. 더구나 많은 분들이 협찬도 해주시고, 또 가수들과 벨리댄스, 하모니카 합주단, 한국무용, 민요 팀들이 자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흥겨운 한마당 잔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지체장애인협회 최종현 회장이 이야기를 한다.

 

삼계탕은 수원중부녹색어머니연합회 회원들이 아침 9시부터 나와 준비를 했다. 적십자 밥차와 수원자원봉사센터 밥차가 나와 삼계탕을 끓이는 것을 도왔으며, 많은 봉사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를 해 장애인들이 맛있는 삼계탕을 먹을 수 있도록 땀을 흘린 것. 한 자원봉사자는

 

“이렇게 저희들이 조금만 고생을 하면, 많은 분들이 행복해 질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마침 오늘은 비도 그치고 해서, 정말 기분 좋게 봉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하기도.

 

 

일일이 장애인들에게 찢어주고, 먹여주고

 

삼계탕을 배식할 시간이 되기 전에 이곳을 찾은 민주당 김진표 의원과, 경기도의회 오완석, 김재귀의원, 수원시의회 박순영, 염상훈, 최강귀, 심상호, 전애리의원 등, 그리고 정미경, 배은희, 이기우, 김용남, 김영진씨 등이 삼계탕 그릇을 일일이 장애인들의 자리까지 날라다 주기도. 삼계탕을 먹고 있던 한 장애인은

 

“이렇게 맛있는 삼계탕을 먹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도 고마운데, 좋은 공연과 노래까지 들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준 지체장애인협회 회장님과, 또 의원님들께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 오늘은 정말 기분 좋게 삼계탕을 먹었기에, 올 여름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기도.

 

경품 추천을 하고 난 김진표 의원은

“여러분이 오늘 삼계탕을 맛있게 드시고, 그저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내시기를 기원한다. 우리도 늘 여러분이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장애인들이 삼계탕을 먹는 동안 진정한 봉사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수원여성리더회, 중부녹색어머니연합회, 한우리봉사회 회원들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상으로 찾아가, 일일이 삼계탕을 찢어주기도 하고 뼈를 발라 먹여주는 모습도 보였다. 수원여성리더회와 중부녹색어머니연합회에서는 방학을 맞은 자녀들이 함께 와서 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다양한 재능기능봉사 무대에 즐거움 가득

 

식사를 하는 동안 경품 추첨도 이어졌다. 선풍기, 선크림, 야구공, 우산, 세재 등 많은 경품이 주어지기도. 무대에서는 민요에 이어 장구춤 등 한국무용과 아이리스 팀의 벨리댄스, 그리고 많은 가수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재능기부로 즐거움을 배가시키기도. 무대를 마치고 내려 온 한 가수는

 

“이렇게 장애인들 앞에서 재능기부를 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가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도.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 봉사를 하고,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의 재능기부로 꾸며진 ‘삼계탕으로 더위 날려 버리기’는 두 시간 가까이 진행이 되었다. 그리고 많은 봉사자들의 정성과 땀으로 인해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장애인들. 올 여름 내내 더위를 이기고 건강하기를 바란다.

수원여성리더회’ 김순천 회장에게 듣는 봉사

 

“봉사를 하는 데는 성역이 필요 없죠, 우리를 필요로 한다고 하면 어디든지 가서 팔 걷어붙이고 도와야죠. 저희들은 한 번 봉사를 나갈 때 10여명 정도가 모입니다. 한 달에 5~6회 정도 정해놓고 나가는 곳이 있어요. 그러니 한 달이면 50~60명 정도가 봉사를 하는 것이죠.”

 

수원여성리더회 김순천 회장의 말이다. 수원여성리더회의 회원은 350명 정도이다.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봉사를 하는 것은 어느 단체 못지않게 한단다. 회원으로 가입을 하는 것도 까다로운 편이다. 아무나 여성리더회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한다, 일정한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과정을 거쳐야 회원자격 주어져

 

“저희들이 인원이 많지 않은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요. 저희들은 정해진 교육과정을 거친 사람들만이 회원이 될 수 있죠. 수원시에서 지원하고, 아주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수원여성지도자대학의 과정을 거쳐야만 자격이 주어지거든요. 이번 5월 8일에 10기가 등록을 하게 되죠”

 

그래서 여성리더회는 그야말로 여성들의 리더역할을 한다는 것. 인원은 많지 않더라도 여성리더회가 하는 일은 상당히 광범위하다고 한다. 봉사와 함께 상담 등의 일도 한다는 것. 어느 곳에 가서 무슨 봉사를 하던지 상당히 긍지를 갖고 있다고 하는 수원여성리더회의 회원들은 4월 17일 경기도장애인한마당 축제 수원시지회의 점심준비를 하는 자리에서 만났다.

 

 

다문화 가정의 멘도 역할도 맡아

 

수원여성리더회는 수원시의 발전과 상생을 위한 일에는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 장애인들에게 점심봉사를 하는 자리에서도 열심들을 낸다. 수원시 장애인들에게 대접할 전을 부치고, 한편에선 열심히 스님짜장을 나른다. 몇 개의 단체가 모여 봉사를 하고 있지만, 서로 분담을 하여 봉사를 하고 있다.

 

“저희 수원여성리더회 회원들은 정식으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다문화 가정의 멘도 역할도 합니다. 그들과 상담을 하고 조치를 취하기도 하고요. 또 무슨 일을 하던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도 저희들의 책임이죠. 오늘도 21명이 봉사를 나왔는데,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하고 돌아가야죠.”

 

 

여성리더회 회원들은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봉사를 하기 위해 정해진 곳만 해도 장애인협회 행사나 서호노인복지관 등에서 봉사를 한다고. 수원장애인 복지관, 수원시립요양병원,  효원공원무료급식소 등에서 봉사를 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수원시의 행사가 있으면 언제라도 가서 봉사를 한다는 것.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봉사를 할 것

 

“봉사에 어디 성역이 있나요? 저희들을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저희 회원들은 봉사를 하는 것이 즐겁다고 합니다. 350명의 회원들이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죠. 무슨 봉사를 하든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죠.”

 

여성들의 리더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열심을 내어야만 한다고 하는 김순천 회장. 임기 2년의 회장을 맡아 일을 하지만, 굳이 회장이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고 한다. 그저 회원들과 똑같이 봉사에 임한다는 것이다.

 

 

여성리더회라는 이름에 걸맞은 봉사를 하고 있다는 수원여성리더회 회원들. 정신없이 음식을 나르고 그릇에 담아내면서도, 얼굴에는 웃음들이 가득하다. 진정에서 우러나는 봉사를 하는 사람들만이 느끼는 흡족함 때문인지.

 

“언제라도 저희가 필요하면 연락주세요. 저희들은 항상 봉사를 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한 리더회 회원이 하는 말이다. 봉사라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다. 하지만 누구보다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모인 모임답게, 말에서도 자긍심을 갖고 있음을 느낀다. 여성리더회답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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