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0일 수원에 있는 궁전이라는 한옥에서 전통경기도 안택굿이 열립니다. 이 굿은 4대째 무가(巫家)의 계보를 잇고 있는 고성주(남, 55세)씨가 경기도 굿의 정수를 보여주는 마당으로, 이제껏 볼 수 없던 질펀한 경기도 굿을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경기도 굿은 세습무들이 진행하는 중요무형문화재인 경기도당굿과 강신무들이 굿판을 여는 강신무굿이 있습니다.

강신무굿인 경기도 안택굿에서는 성주굿에서 대들보에 소창을 걸고 굿판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그 천을 잡고 지신밟기를 하며, 뒷전에서는 맹인풀이 등 해학이 넘치는 굿판이 펼쳐집니다. 이런 기회는 앞으로도 볼 수 없을 듯합니다. 하기에 블러거님들 중 관심이 있는 분 딱 세분만 모시겠습니다,

아래 팸플릿을 보시고 댓글에 전화번호 등 연락처를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초대되신 분 외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하기에 딱 세분만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팸플릿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성주신(成主神)은 집안에 있는 가신 중에서는 가장 상위신에 속한다. 집안의 대청 대들보나 안방의 문 위에 좌정하는 성주신은, ’상량신(上樑神)‘, 혹은 ’성조(成造)‘ 등으로도 불린다. 성주는 남신으로 집안의 대주라고 하는데, 성주를 맞이할 때는 안택굿에서 올리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따로 성주맞이굿을 하면서 성주를 받기도 한다.

경기도 지방의 성주신은 그 형태가 세 가지가 있다. ‘대성주’는 대나무에 성주의 신위를 한지로 오려 만들어 대청의 대들보 등에 올려놓는다. 또 한 가지 ‘무성주’는 한지로 만든 종이봉투에 대주의 나이만큼, 동전이나 쌀 등을 넣어서 안방 출입문 위에 붙인다. 끝으로 ‘떡성주’는 한지를 막걸리에 적셔 덩이가 지게 문 위에 붙이는 방법이다.


가신의 으뜸인 성주신

성주신은 가장을 상징하는 신격으로, 가신 중에서는 가장 으뜸이다. 하기에 집안의 가장 높은 곳인 대들보나 가장이 묵는 방의 문 위에 걸어 놓는다. 4월 27일 수원시 인계동 손아무개네 집에서는 안택굿이 열렸다. 요즈음은 주변에서 반대가 심해 집에서는 굿을 할 수가 없다. 하기에 이렇게 집안에서 하는 안택굿을 도심 한 복판에서 보기란 여간 어렵지가 않다.

그런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집안에서 열리는 안택굿이다. 경기도 지방은 원래 강신무와 세습무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세습무는 도당굿을 중심으로 마을의 굿을 주로 담당해 왔으며, 강신무의 경우에는 안택굿이나 지노귀굿 등을 담당해왔다. 경기도의 안택굿은 그 재차가 달라 나름대로의 지역적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런 안택굿에서 성주맞이굿이 행해진다. 성주대는 미리 만들어 굿 상 옆에 쌀을 붓고, 그 곳에 모셔놓는다. 성주를 맞이할 때는 굿을 진행하는 무격이 성주대를 들고 축원을 한 다음, 집안의 가장에게 넘겨준다.



부정이 끼면 성주신이 나간다는 속설이

성주신은 집안의 가신 중에서도 가장 까다롭다. 성주신은 단 한 개의 신위만이 존재한다. 이 성주신은 집안에 부정한 일이 있으면 나가버린다고 한다. 성주신이 나가면 다시 성주맞이굿을 해서 성주를 모셔 들이게 된다.

성주굿을 하는 무격은 연신 집안의 가내 평안과, 가장이 하는 사업이 번창하기를 축원한다. 그리고 자녀들이 모두 성공하기를 빌어준다. 굿에서는 이렇게 무격의 입을 빌어 축원을 해주는 ‘신탁’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말만 들어도 기운이 난다고 한다. 아마도 성주를 맞이하는 것도 그렇게 믿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아침 11시 정도부터 시작한 굿은, 오후 8시 반이 되어서야 성주굿이 시작이 되었다. 그리고 무격을 손을 떠난 성주대는 가장에게로 옮겨져 안방의 문 위에 좌정을 했다. 이렇게 자리를 잡은 성주신은 집안의 가장 높은 상위신으로 모든 가신을 다스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 집은 무슨 일이 있어도 3년에 한 번은 집안에서 안택굿을 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도 안택굿을 하면서 성주님을 맞아들이면, 그저 별 탈 없이 잘 지나가는 것 같아요”

안택굿을 한 당주인 무격 고아무개(남, 55세) 말처럼, 그렇게 편안히 지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안방 문 위에 좌정을 한 성주님은 잘 아시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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