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속초영랑호화전문화제가 4월 24일(일) 오전 10시 부터 영랑호 옆에 자리하고 있는 보고아사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속초영랑호화전문화제에는 지난 해보다 더 많은 상이 걸려있으며, 유치부 초, 중듭부의 그리기와 글짓기를 비롯하여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일반부의 사진촬영 및 모바일 삼행시 짓기 등이 있다.
 
영랑호의 아름다운 경치와 보광사 주변의 오래 묵은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번 화전문화재는 그동안 많은 우여곡졸을 겪으면서 차츰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09년 제 1회 때는 전국무용경연대회 등을 열기도 했으며, 지난 해부터는 사진활영과 모바일삼행시가 새로 추가되었다.


2009년도에는 530명이 학생들이 경연에 참가를 했으며, 지난 해에는 총선이 치루어지는 바람에 5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었다. 올해는 그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가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참가 학생 중 40% 정도가 수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강원도 교육감상과 강원도지사 상을 비롯해, 속초시장상, 속초양양교육지원청 교육장 상, 속초문화원장상, 속초예총회장상 등과 제전위원장 상 등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봄철의 세시음식인 화전을 부쳐먹고, 어른들은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 아름다운 영랑호와 우거진 술 길을 산책할 수도 있다. 속초영랑호화전문화제에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어딜 가나 집을 나서면 가장 걱정거리가 바로 무엇을 먹을까 하는 점이다. 전국 어디나 음식을 파는 식당은 수도 없이 많지만, 그 많은 집들 중에서 어느 집이 음식을 맛깔스럽게 하는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운에 맡기자’라는 생각을 하고 식당을 찾아들어간다. 식당을 찾아들어갈 때는 이런 것을 먼저 본다.

가급적이면 사람이 많은 곳을 택한다. 이런 집은 거의가 음식이 먹을 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 앞에 ‘○○방송 출연’, ‘△△방송 출연’ 등 장황하게 써 붙은 곳은 가급적이면 피해서 들어간다, 그렇게 장황하게 써 붙인 집들은 음식 맛이 소문처럼 대단하지 않은 집들도 있기 때문이다.


음식 맛은 입소문으로 돌아야 제 맛

음식이 맛있다고 소문이 난 집들은 대개 방송 등에 출연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런 곳에 나가지 않아도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찾아들고, 항상 북적이는 사람들로 인해 번잡한 것이 오히려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방송에 출연한 집중에서도 음식 맛이 좋은 집들은 얼마든지 있을 수가 있다.

일 년이면 거의 100일 가까이 밖에서 생활을 해야 하는 나로서는 자연 음식에 신경을 쓰일 수밖에 없다. ‘먹는 데는 누구도 치사했다’라고 했다는데, 늘 밖에서 음식을 사먹어야 하는 나로서는 정말로 맛있는 음식을 하는 집을 만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몇 번 찾아갔던 지역이야 당연히 음식을 맛깔스럽게 하는 집을 대충은 꾀고 있지만, 낯선 곳에서는 가끔 곤욕을 치루기도 한다.



비빔회국수 깔끔한 맛에 반해

11월 20일부터 23일까지 속초에 행사가 있어 그곳에 머물렀다. 딴 때 같았으면 콧바람을 쏘이며 돌아다녔겠지만, 행사 때문에 바쁘게 돌아치다가 보니 그럴 경황이 없다. 먹는 것 역시 신경을 쓰지 못하고 그저 한 끼를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런데 속초에 사시는 분이 국수를 맛있게 하는 집이 있으니, 한 번 가보자는 것이다.

마침 행사장이 갯배를 타는 인근이고, 국수집 또한 갯배를 타는 속초로얄관광호텔 근처인지라 점심을 먹을 겸 찾아갔다. 그런데 식당이라는 곳이 테이블 서너 개에 불과한 비좁은 집이다. 이미 사람들이 차 있어 잠시 기다리다가 자리를 차지했다. 비좁은 식당 안, 벽면 한 곳에는 명함이 꽂혀있다. 비빔회국수를 시켜놓고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먼저 육수를 갖다 준다. 멸치와 다시마 등으로 국물을 낸 육수의 맛이 일품이다.

멸치와 다시마 등으로 맛을 낸 육수가 일품이다.

국수와 함께 갖다 준 야채와 오징어 등으로 만든 양념을 넣고 비벼서 한 입 먹어본다. 식당의 겉보기와는 다르게 감칠맛이 입안에 감돈다. “맛이 괜찮죠?” 함께 간 분이 묻는다. 괜찮을 뿐인가 이것이. “육수와 같이 먹으면 더 맛이 나요”. 정말이다. 한 입 먹을 때마다 입안에서 녹는 듯하다.

몇 년이나 이곳에서 장사를 했느냐고 주인에게 물었다. 원래 장사를 하던 집인데 먼저 주인은 큰 곳으로 이사를 가고, 자신들은 3년 정도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장사가 잘되니 자기들은 방송 같은데 나가고 싶지가 않단다. 식당 안에 테이블이 5개뿐이니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이 고작 20명뿐이다.


속초 갯배 도선장 인근에 자리한 옛날 그집

식당에서 파는 것보다 오히려 배달이 더 많다는 국수집. 점심시간이라 그런가? 음식을 시키는 분들 대부분이 회국수를 시킨다. 아마 이 집의 별미라는 것이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을 끌어들이는가 보다. 입안에 도는 맛이 색다른 회국수 한 그릇. 오랜만에 만나는 맛있는 음식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 역시 소문난 음식점은 입소문이 가장 믿을만하다는 생각이다.


1박 2일의 효과는 얼마나 될까? 아마 TV 방송매체의 영향이라는 것은 대단한 듯하다. 속초에서 ‘아바이마을’(속초시 청호동)로 들어가는 갯배가 있다. 갯배란 건너편까지 줄을 연결해 그 줄을 당겨서 이동을 하는 수단을 말한다. 이 갯배는 속초의 명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갯배를 타고 건너 아바이마을로 들어가면 이곳은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지난 4월 11일 이곳 갯배를 타고 1박 2일의 출연진이 아바이마을로 들어갔다. 그리고 갯배를 타기 전에 있는 포구인근에서 생선구이를 먹었다고 한다. 그 다음부터 아바이마을을 소개하는 그림과 문구가 바뀌었다. ‘가을동화 촬영지’에서 ‘1박 2일과 가을동화 촬영지’로 요즈음 잘 나간다는 프로그램을 앞세운 것이다.


중앙동과 아바이마을인 청호동을 잇는 도선 갯배와(위) 1박 2일을 촬영한 생선구이집

즐비하게 늘어난 생선구이 집들

1박 2일에서 갯배와 생선구이를 촬영을 하면서, 당시 촬영을 한 집은, 1박 2일 출연진들이 생선구이를 먹고 간 집인 것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집을 찾기 시작하면서 주변의 집들이 한집 두집 생선구이집으로 업종 변환을 한 것이다. 지금은 갯배를 타는 곳 주변이 온통 생선구이집들이다.

속초는 해산물이 많은 곳이다. 철마다 바뀌는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포구에 자리를 하고 있는 집들이, 생선구이를 판다는 것은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요즈음도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생선구이를 즐긴다고 한다. 1박 2일이 방영되고 난 뒤 얼마동안은 줄을 설 정도였다는 것이다.



1박 2일을 방영하고 난 뒤 갯배 도선장 인근에 늘어선 생선구이집들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린 갯배

속초시 청호동과 중앙동을 잇는 도선인 갯배는 거룻배이다. 이 갯배는 일제말 속초항이 개발되면서 운항이 되기 시작했다. 6,25 동란 이후에 함경도의 피난민들이 이곳에 움막형태의 집을 짓고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청호동에는 신포마을, 앵고치마을, 자꼬치마을, 신창마을, 정평마을 등 피난민들이 자신들의 거주하던 곳의 이름을 붙인 집단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갯배는 1988년에 새로 FRP선 35인승으로 제작한 것으로, 청호동 주민들은 무료로 이용을 하고 있다. 갯배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은 년간 15 ~ 20만 명이 이용을 하고 있다. 이 갯배는 편도 200원, 왕복 400원을 요금으로 받고 있다. 1박 2일이 방영되고 난 후에는 주말이면 관광객들이 줄을 지어 갯배를 타고 아바이마을로 들어갔다고 한다.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린 갯배

새로워진 풍속도 갯배와 생선구이집

11월 23일,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다. 갯배를 타는 곳은 정비가 잘 되어있다. 속초시 관계자의 이야기로는 이렇게 정비를 한 것은 1박 2일 때문이 아니고, 정비를 해 놓았는데 마침 1박 2일이 이곳에서 촬영을 했다는 것이다. 갯배를 타는 도선장 근처에는 주말에 사람들이 몰리자, 민원이 제기되고 사람들이 불편을 호소해 이동식 화장실까지 설치를 하였다.

주중인데도 갯배를 타고 아마이마을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근처 높은 건물 위에서 내려다본 갯배 도선장과 인근에는 많은 생선구이집들이 보인다. 조금 외진 곳에서 생선구이 집을 운영한다는 업주는 ‘처음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주말이면 몰려왔는데 이제는 처음과 같지는 않다. 점차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사람들은 방송에 나갔다고 하면 몰려들었다가 금방 썰물이 빠지듯 빠져버리고 만다.“ 고 한다.

아바이마을은 주민들이 이주를 하고나면 공원이 조성된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주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 갯배는 주말이 되면 꾸준하게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어, 방송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이다.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린 갯배. 이제 그 갯배가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발돋움을 할 수 있을지 기대를 해본다. 갯배의 성시와 함께 피난민들의 응어리도 조금은 가시려는지. 새롭게 변모를 해가는 갯배와 인근의 생선구이 집들은 이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할 때인 것 같다. 반짝 특수가 아닌 꾸준한 노력과 성실한 영업으로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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