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간댁’ 혹은 ‘회령댁’으로 불리는 집이 있다. 기와의 명문에는 건륭27년인 1762년과 도광 5년인 1825년이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1762년에 처음으로 집을 짓고 1825년에 개축을 한 듯하다. 그런 명문으로 볼 때 이 집이 처음으로 지어진 것은 250년 전이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속초시 도문동 1504호 김근수 가옥은, 현재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64호로 지정이 되어있다. 4월 23일 찾아간 김근수 가옥은, 한 마디로 옛 정취가 묻어있는 집이다. 집을 돌아보다가 만난 할머니는 연세가 80이 훨씬 넘어 보이신다. 이 집을 40여 년 전에 매입을 하였다고 하신다.



함경도 형 집으로 지어진 김근수 가옥


김근수 가옥은 함경도 형태로 지어진 집이다. 정면 네 칸, 측면 두 칸으로 지어졌으며, 사랑채와 안채가 한 몸에 붙어있다. 팔작 기와집으로 지어진 집을 돌아보면서 느낀 점은, 비좁기는 하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는 생각이다. 함경도식 온돌 겹집에 마루를 수용한 이 집은 안담과 바깥담을 두른 형태이다.


허리를 다치셨다고 말씀을 하시는 할머니는, 방문을 일일이 열어 주면서 잘 살펴보라고 하신다. 수많은 집을 돌아보았지만 이렇게 대접을 받기는 또 처음인 듯하다.




담벼락에 낸 굴뚝이 이채로워


김근수 가옥은 일반적인 고택의 형태는 아니다. 집을 바라보면서 몸채의 좌측 편에는 두 칸으로 된 사랑이 있다. 앞으로는 우물마루를 놓았으며, 방은 가운데에 문을 달아 두 개의 작은 방으로 꾸며졌다. 방문을 열어주면서 지금은 공부하는 학생이 묵고 있다는 할머니의 설명이시다.


사랑의 앞으로는 바깥담을 둘러놓았다. 그리고 담벼락에는 강원도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담벼락 굴뚝이 보인다. 마루는 툇마루 형태로 놓았다. 안채는 안방과 뒷방으로 꾸며져 있어 이중 겹집으로 구성이 되었다.





부엌에는 본채의 지붕에서 이어져 내려 온 마구간이 붙어 있으며, 부엌문을 열어야 드나들 수 있는 뒤 사랑이 있다. 뒤 사랑은 정면 두 칸, 측면 한 칸으로 구성이 되었으며, 가묘를 모시는 벽장이 있다고 한다.


뱀의 형국에 해당하는 명당


원래 김근수 가옥은 현재의 몸채 앞에 사랑채와 행랑채가 별도로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8,15 광복을 전후해 집이 축소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집은 풍수지리상 뱀의 형국에 해당하는 명당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저 윗집과 저 아랫집까지 모두 내 집이야.”

“할머니 부자시네요”
“이 집에서 아들 딸 다 대학을 보냈어.”

“정말로 고생하셨네요.”

“부엌에 붙은 것이 외양간이야. 그런데 지금은 그냥 광으로 써”





귀가 어두우신지 말씀을 드려도 잘 알아듣지를 못하신다.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일일이 방문을 열어 볼 수 있도록 안내를 해 주시는 할머니가 고맙기만 하다. 허리를 다치셨다고 하시는 할머니, 오래도록 건강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봄철이 되면 속초 영랑호에는 세 가지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한다. 그 첫째는 설악의 배경으로 피는 아름다운 꽃이요. 두 번째는 영랑호반을 아름답게 꾸미는 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영랑호 주변에 있는 불당골 보광사에 피는 꽃이라고 한다. 보광사에 피는 꽃 역시 세 가지라고 사람들은 이야기를 한다.

그 첫째는 주변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꽃이요, 두 번 째는 봄철 세시음식인 화전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화전을 즐기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대개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젊음의 꽃이 핀다고 이야기를 한다.


꽃피는 봄날이 되면 사람들은 즐겁다

4월 24일 일요일. 아침 9시 경이 되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한다. 바람에 다소 세찬 듯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이다. ‘2011 속초영랑호화전문화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녀들의 손을 잡고 모여 들어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앉는다. 바람이 불면 흙먼지가 일지만, 그 와중에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손길은 바쁘기만 하다. 아이들은 저 마다의 실력을 뽑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화전문화제가 열리는 속초에는, 인근 고성과 양양, 멀리서는 경기도에서도 아이들이 참가를 하기도 한다.



“봄철이 되면 은근히 기다려지죠.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겸 화전문화제에 참가를 하고는 합니다. 좋은 상도 받고 더구나 아이들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가 있어서 좋아요”

속초시 교동에 거주하는 이 아무개주부(35세)의 이야기다. 인구가 많지 않은 도시에서 자발적으로 이루어 낸 화전문화제이기는 하지만, 강원도지사상, 강원교육감상, 속초시장상, 속초양양교육지원청 교육장 상 등 많은 상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골고루 시상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이 문화제의 특징이다.



“속초에도 많은 문화제가 있고 아이들이 참여하는 그리기와 글짓기 대회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 전통음식을 맛보아가면서 즐길 수 있는 축제는 화전문화제가 유일한 것 같습니다. 내년서 부터는 더 많은 아이들이 참가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아요”

속초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화전문화제는 앞으로 키워나가야 할 좋은 청소년축제

속초영랑호화전문화제는 앞으로 좋은 문화제로 키워나가야 할 청소년 축제라고 한다. 600여명의 아이들이 참여를 해 저마다의 기량을 다투는 이 문화제는 앞으로도 개선할 점이 많이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배가 부를 수는 없는 일. 차츰 보완을 해 나가면서 강원도 지역의 가장 아름다운 청소년축제로 키워 줄 것을 사람들은 바라고 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흙먼지가 날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축제장을 찾아 하루를 즐기는 아이들과 가족들. 모두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시지를 않는다. 가장 마음 편하게 찾아와 즐기고 갈 수 있는 축제장이기 때문이란다.

학생들을 격려차 축제장에 들린 채용생 속초시장. 원어민 강사와 담소를 하고 있다

속초 영랑호 주변에 있는 보광사 경내에서 열리고 있는 2011 속초영랑호 화전문화제가 한창 진행 중에 있습니다. 영랑호 화전문화제는 올 해로 4번 째이며, 아침 일찍 부터 행사장으로 찾아 온 학생들은 그림그리기와 글짓기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화전문화제에서는 절기 음식인 쫄깃한 화전을 부쳐먹으면서, 즐거운 모습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짓기를 하고 있습니다. 동행한 어머니들은 '주부백일장'에 글을 내느라, 햔편으로 아이들을 독려하면서 한편으로는 글을 쓰기 위해 분주한 모습들입니다.  


이번 화전문화제에는 강우너도지사상, 강원교육감상, 속초시장상, 속초양양교육지원청교육장상, 속초문화원장상, 속초예총회장상 등 많은 상품이 걸려 있으며, 오후 2시에는 경품 추첨도 있을 예정입니다. 바람이 좀 불기는 하지만, 아이들은 각자 기량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속초영랑호 화전문화제의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도록 올려드립니다.

화전문화제에는 역시 화전이 빠질 수 없습니다.
 

화전이 예쁘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화전은 인가가 좋죠^^

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아가씨도 화전만들기에 도전을 합니다.

화전문화제 대회장님의 휘호도 멋지네요. 어린아이가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정성을 다해 그림을 그리네요. 무슨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요?

글짓기를 합니다. 올 주제는 봄바람, 꽃 등이랍니다

꼬마 화가의 등장입니다. 연필을 잡은 손이 그럴 듯 합니다.

대상은 꼭 내가 탈꺼야. 정성을 들여 그림을 그립니다.

속초에 있는 영랑호는 자연 석호이다. 석호란 민물과 짠물이 서로 섞이는 호수로, 석호에는 바닷물고기와 민물고기가 공생을 한다. 영랑호의 민물고기들은 주로 잉어와 붕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잉어의 경우에는 큰 것은 그 길이가 70~80cm 정도가 되는 것도 있다. 이 잉어들은 주로 설악산에서 흐르는 물이 스며드는 곳에 모여 있다.

속초에 들릴 때마다 찾아가는 영랑호이다. 영랑호를 한 바퀴 걸어서 돌면 한시간 20분 정도가 소요가 된다. 맑은 공기와 봄꽃들이 날리는 길을 갇는 것은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다. 거기다가 가끔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진귀한 광경을 볼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일은 없는 듯하다.

 

민물이 유입되는 곳에 집단으로 모여있는 이엉떼들. 물이 맑지가 않아서 형체만 보인다.

영랑호 잉어들의 묘기

아침에 영랑호를 한바퀴 돌아보리라 마음을 먹고 카메라를 챙겨 들었다. 어디를 가나 분신처럼 들고다니는 것이니, 오늘이라고 빠트릴 리가 없다. 천천히 d여랑호 산책길을 걷다가 잉어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갔다. 오늘도 예외 없이 잉어 떼들이 모여 한가롭게 유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물이 맑지가 않아 그저 시커멓게 보이는 것이 아쉽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한 마리씩 잉어들이 머리를 들고 물 위로 솟구친다. 몇 년을 속초에서 살았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본다. 녀석들이 구경꾼들이 많으니 묘기라도 보이는 것일까? 참으로 사람은 오래살고 볼 일이라는...





꼬리로 물을 차고 오르는 잉어들. 그러나 묘기 중 최고는 꼬리로 서서 달리기이다(맨 아래) 동영상을 찍을 수 없음이 아쉽다.

영랑호의 잉어들이 이렇게 묘기를 부리는 것은 사람들이 먹을 것을 주면서 부터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만 모이면 녀석들이 머리를 들고 물 위로 솟구친다는 것. 먹을 것을 바라는 것은 사람이나 잉어들이나 다를 바가 없는 듯하다.

붉은귀거북은 생명력이 강하다. 거북목 늪거북과에 속하는 거북이로, 원래 미국 남부 미시시피 지역에 살아 미시시피붉은귀거북으로 불린다. 이 거북은 현재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 걸쳐 서식 하고 있다.

값이 싸고 키우기가 수월 해 내한민국 내에 다수 수입되어, 대표적인 애완용 거북이 되었다. 싼 가격으로 인해 종교적인 행사인 방생 등에 많이 이용이 되다가 보니 전국 어디에나 서식하고 있다. 이 거북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토착종인 남생이가 멸종 위기에 처해,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1년부터 환경부에서는 붉은귀거북을 생태계 교란 야생동물로 지정하여 수입을 금지시켰다. 이러한 붉은귀거북은 아무 곳에서나 서식을 하고 있어, 그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포획 후 맹금류의 먹이로 처리하고 있다.

속초시 동명동 영랑호 인근에 소재한 보광사 연못에는 이 붉은귀거북이 서식하고 있다. 피라미 등을 먹고 사는 것으로 보이는 이 붉은귀서북이 많을 때는 10여 마리가 돌아다녔으나. 오늘(4월 21일) 세 마리가 돌 위로 올라와 햇볕을 쬐고 있다.

세 마리의 붉은귀거북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두 녀석은 뒤편에 또 한 녀석은 앞쪽에 엎드려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인기척이 나자 작은 녀석은 목을 빼고, 큰 녀석은 목을 집어 넣는다

앞에 엎드린 녀석은 요지부동이다

인기척을 냈더니 눈만 껌뻑이고 있다

두 녀걱은 도망을 갔는데, 한 녀석은 잡아잡수 하는 식이다

작은 녀석이 멀리 도망을 가고 있다

한 녀석 만사가 귀찮은지 머리만 밀어 넣고 꿈쩍도 하지 않는다

목이 다 들어가버린 붉은기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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