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통 추진단 구남희 주무관을 만나다

 

“저는 2012년 2월에 생태교통 추진단이 생기면서 이곳으로 왔어요. 환경정책과에 근무를 하다가, 생태교통 추진단 사무실이 문을 열면서 이곳으로 왔으니 벌써 1년 반이 되었네요. 제가 오고 난 뒤 2개월이 지나서 주민추진단 사무실이 문을 열었으니까요”

 

8월 5일 오후, ‘생태교통 2013’이 열리는 행궁동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화서문로에서는 한창 전선 지중화 작업을 하느라 분주하다. 행궁동을 돌아 본 후 생태교통 추진단 사무실을 찾아 구남희 주무관을 만났다. 구남희 주무관은 처음에 추진단으로 왔을 때는 문화행사 등을 담당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추진단 업무를 행정 전반에 걸쳐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에게 문전박대도 많이 당해

 

처음에 생태교통 추진단으로 와서 할 일이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방안이나, 도시가스 등을 줄이는 업무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환경정책과에서 담당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에 와서 생소한 ‘생태교통’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듣게 되었고, 그 정확한 뜻조차 파악치 못했다는 것이다.

 

“생태교통이라는 말을 이곳 추진단에 와서 처음으로 들었어요. 참 많이 당황했죠. 그 생태교통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전혀 알지를 못했으니까요. 거기다가 주민추진단이 문을 열고나서 주민들을 설득하라고 하는데, 앞이 막막했어요. 생태교통을 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주민들을 설득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았으니까요.”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한다. 주민들과 직접 부딪히면서 그들을 설득한다는 것도 쉽지가 않은데, 주민들을 찾아갔다가 문전박대도 수없이 당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1년 반이라는 시간을 생태교통추진단에서 보냈다.

 

“구남희 주무관은 우리 생태교통 추진단이 문을 열면서, 제일 먼지 이곳으로 와서 지금까지 함께 고생을 했죠. 우리 생태교통 추진단의 모든 일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김벽익 추진단장의 소개가 아니라고 해도, 구남희 주무관이 가장 많은 고생을 한 사람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들을 한다.

 

스스로 변화하고 있는 주민들 보면 뿌듯해

 

"그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주민들이 마음을 열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공무원들이 주민들을 찾아가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면 모두 거절을 하는 거예요. 그렇게 주민들의 마음을 여는 데만도 일 년이 지나버렸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도 참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래서 더 ‘생태교통 수원2013’이라는 이 전 세계적인 프로젝트가 더 소중하다고 생각을 해요.“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차츰 변화되어 가는 주민들을 보면서 힘을 얻었다고 한다. 무조건 반대를 하던 주민들이 직접 참여를 하겠다고 동참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각종 행사 등에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많은 분들이 카프리 데이 등 행사에 직접 참여를 하고 계세요. 많은 변화가 온 것이죠. 저희들 모두가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더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주민들 스스로가 동참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정말 많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채 한 달이 남지를 않았다. ‘생태교통 수원2013’에서 보여 질 각종 공연이나 행사 등도 윤곽이 들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전체 공정도 이미 95%를 넘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 다만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아직도 차들을 시범지역 밖으로 내보내는 것에 대해 반대를 하고 있는 주민들이 있다는 것이란다.

 

 

“대개 병원을 다녀야 한다거나, 생업으로 인해 차를 끌고 들어오지 않으면 안 되는 분들이 반대를 하세요. 그분들에 대해 조치도 강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하지 않으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주민들이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동참을 했듯이, 그분들도 생태교통이 시작하기 전에 모두 동참을 하도록 해야죠.”

 

그동안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만 주민들이 스스로 변화를 가져오고 동참을 하고 있다는 것이 희망을 갖게 만든다고 이야기를 하는 구남희 주무관. 앞으로 더 많은 일을 감당해 내야하겠지만, ‘생태교통 수원2013’이 성공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6월 7일(금)오후 2시부터 행궁동에 소재한 생태교통추진단 회의실에서는, ‘생태교통수원2013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의 주관으로 제4차 집행위원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재준 제2부시장을 비롯하여 김병익 생태교통추진단장, 주민조직 대표, 시민사회 대표, 행정 등 15명 정도가 참석하였다.

 

이날 집행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개, 폐막식 종합계획(안), 문화행사 종합계획(안), 이동수단 종합계획(안), ‘생태교통 상설전시관’ 설치를 위한 예산 및 부지검토 결과, 지역상권 연계형 행사화폐 및 마일리지 제도운영(안), 숙박, 음식업소 및 홈스테이 운영관리(안), 주민사업 5월 활동일지 및 건의 사항 등이 다각도로 논의되었다.

 

 

주민추진단 참가자 1,200명 넘어

 

지난 4월 생태교통의 주민추진단 참가신청자 수는 817명이었다. 그러나 골목 길 정비사업이 진행되었던 5월에는 지난 4월보다 1.48배가 증가한 1,200명으로 주민추진단이 증가해, 전체주민 4,343명 중 27.6%에 해당하는 주민들이 추진단에 합류를 하였다. 하지만 이 비율을 갖고 주민들의 찬반을 논할 수는 없다.

 

주민들 중에는 추진단에 참가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반대를 하지 않는 주민들이 상당수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골목길에서 만난 주민 심아무개씨는

 

“생태교통을 이곳에서 연다고 해서 처음에는 나도 반대를 했다. 그러나 하수관거 공사 등을 마친 후 이렇게 깨끗해 진 골목을 보고 반대를 할 이유가 없다. 더욱 거리가 완전히 생태 쪽으로 뒤바뀌어 너저분하게 보기 싫었던 전선이 지중화사업으로 인해 말끔해지고, 거리에 소나무를 심어 녹색공간을 마련한다면 마을이 살기 좋은 곳으로 달라진다. 한 달 정도 불편하기는 하지만 이 사업이 다 끝난 후 이 거리에 찾아올 많은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무조건적인 반대를 한다는 것도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마을르네상스 사업도 펼쳐

 

주민조직이 5월 한 달 동안 생태교통 수원2013이 열리는 행궁동 일대에서 펼친 사업은 자전거교실에서 진행한 동네동아리모임인 ‘웃자’를 비롯해, 골목쓰레기 정돈 및 동네차량 우회봉사, 생태교통 홍보활동, 청소년 서포터즈의 ‘청소년 수원천 지킴이 ’ 활동(5월 11일) 등 디양하게 펼쳐졌다.

 

또한 매일 마을르네상스 사업으로 행하는 ‘칠 품앗이 칠 이웃’은 하루 평균 7명 정도의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마을의 울타리를 깨끗하게 칠을 한다.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창작공방 ‘잇다’는 4월부터 9월까지 운영이 되며, 5월에는 캘리그라피 수업에 이어 6월에는 바느질 강좌를 준비 중이다.

 

 

6월 ‘자동차 휴가 가는 날’ 추진

 

'생태교통 수원2013'이 열리는 9월이 가까워지면서 주민조직의 활동도 점차 탄력을 받고 있다. 주민추진단 위주로 행해지는 6월의 계획을 보면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이 될 예정이다. ‘우리 동네 자전거 택시기사 이야기꾼 모집’이 6월에 이루어진다. 이는 생태교통 수단에 대한 주민들의 친숙함 제고 및 홍보를 위한 것으로, 하루에 5차례씩 화서문 - 장안공원 - 화홍문 - 수원천 등을 돌아보게 된다.

 

또한 마을문화관광 해설사도 양성할 계획이다. 주민추진단에서는 6월 15일(토) 오전 10시에 매향중학교와 생태교통주민추진단의 주최로, 100여명이 참가하는 매향가족봉사단과 주민추진단과의 결연식 및 1인 카프리선언(가칭)이 이루어진다.

 

6월 16일(일) 오후 2시에는 동네 안 ‘자동차 휴가 가는 날’로 정해, 자전거 대행진, 이색자전거 타기, 마을 텃밭 장려, 벼룩시장 등 다양한 체험과 놀이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렇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준비하면서, 주민들은 물론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까지 하나로 만들어 생태교통 수원2013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안건과 토의 등이 이루어진 생태교통 수원2013의 제4차 집행위원회. 이제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기까지는 채 3개월이 남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집행위원회나 생태교통 추진단, 주민추진단과 시민조직, 그리고 행정이 뜻을 모아 세계최초로 열리는 이 행사가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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