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남을 위해 봉사를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 춤으로 봉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기쁘고 남들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이송녀(, 56.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973-1)씨가 바로 춤으로 봉사를 하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춤을 춘지는 10년이 지났나 봐요. 처음에는 건강을 찾기 위해서 춤을 시작했는데, 춤을 추다가 보니 봉사를 할 일이 많아졌어요. 지난해는 한 20여 회 정도 춤 봉사를 한 것 같아요. 그 덕분에 경기도의회 의장님이 주시는 봉사상도 받았고요.”

 

상을 받기 위해 춤을 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봉사를 한 덕분에 상까지 받게 되어 오히려 부끄럽다고 이야기를 한다.

 

 

릴 때부터 추고 싶었던 춤

 

오래 전에 초등학교를 다닐 때 학교에서 운동회를 하면 색동옷을 입고 춤을 추었다고 한다. 그때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 한 분이 너는 춤태가 참 예쁘다. 이 다음에 고전무용을 하면 잘 출 것 같다는 소리를 듣고 늘 춤이 추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산향우회 사무직을 맡아하면서 늘 바쁘게 살아왔다는 것.

 

그러다가 몸이 나빠졌다. 심장이 약해 늘 고통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우연히 홍익스포츠센터를 지나는데 음악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들어가 보니 한국무용을 가르치고 있더라고요. 전 스포츠센터 같은 곳에서 춤을 가르친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그래서 춤을 배우기 시작했죠.”

 

 

그렇게 시작한 춤이다. 그리고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우리 춤을 배우다가, 우연히 고성주선생의 춤을 보고 바로 춤을 가르쳐 달라고 청을 했다고.

선생님의 춤은 그동안 제가 배워왔던 춤과는 전혀 달랐어요. 한 마디로 저렇게 아름다운 태를 가진 춤도 있구나하고 생각을 했죠.”

 

봉사를 하기 위해 춤을 춘다는 이송녀씨

 

저는 춤을 잘 추지는 못해요. 물론 전공을 한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춤을 추면서 건강을 되찾았기 때문에 늘 감사한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어요. 해오름무용단이라는 봉사 동아리가 있는데 춤으로 봉사를 하고 있죠. 가끔은 혼자 독무를 추기도 해요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봉사를 하고 있다는 것. 그렇게 봉사를 하면서 남편과 아이들도 뒷바라지를 해준다고 한다.

 

저는 춤을 추면서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생각을 해요. 춤을 추다가 보면 마음도 편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춤을 추는 사람들 중에도 나쁜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춤을 춘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요. 어떻게 아름다운 춤을 추면서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일까요?”

 

 

앞으로도 봉사를 계속할 것

 

수원문화재단의 동아리인 열림이라는 모임에서 무용분과장을 맡고 있다는 이송녀씨. 앞으로도 춤을 더 많이 배워 봉사를 계속하겠다고 한다.

선생님께서 정말 열심히 가르쳐주세요. 그래서 더 많은 봉사를 하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있죠. 춤은 나이가 먹어도 계속 출 거예요. 건강에도 좋으니까요

 

잠깐 동안 춤을 연습하는 모습을 보니, 어릴 때 선생님에게 듣던 이야기가 사실인 듯하다. 전공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아름다운 춤태를 갖고 있다. 고성주 선생과 함께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름다운 봉사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춤까지 아름다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국민은행 화서지점 직원들 짜장봉사

 

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한다. 봉사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만큼 자신의 희생이 필요한 것이 바로 봉사를 하는 일이다. 누구나 다 몸이 편한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봉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심적으로 부담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시간도 그만큼 필요한 것이 바로 봉사이다.

 

주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은 야외로 나간다. 그렇게 야외로 나가기에도 딱 좋은 날씨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바람까지 적당하게 불어 준다. 아랫녘에서는 벌써 꽃 소식이 봄바람을 타고 날린다. 이런 날 도로는 심하게 막힌다. 모두 나들이를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남들이 나들이를 할 때 땀을 흘리며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국민은행 화서동지점 직원들의 봄나들이

 

KB국민은행 수원 화서동지점 직원들이 김광립 지점장과 9명이 봄나들이에 나섰다. 그냥 나들이가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봉사를 나선 것이다. 수원시 장안구 장안로 458142(이목동)에 자리하고 있는 장애인 거주시설인 바다의 별’. 바다의 별은 지적장애인들의 생활시설이다. 마리아들 수녀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바다의 별에는 지적장애인들과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다.

 

그동안 남원 선원사 주지인 운천스님(짜장스님)이 수원에 올라올 때마다 빠트리지 않고 들린 곳이 바로 바다의 별이다. 운천스님이 이곳에 들리는 것은 이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무엇인가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우리가 돌보아야 할 사람들이죠. 이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다를 것이 하나도 없지만, 사회에서 이들을 보는 시각은 남다르죠. 사실 지적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이라고 해서 이들이 남들이 누리는 것을 마음대로 누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수원에 올 때마다 이곳에 와서 따듯한 자장면 한 그릇이라도 먹이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오늘 더구나 이렇게 국민은행 화서동지점 가족들이 함께 봉사에 참여해 주어 정말 행복한 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한다.

 

앞으로도 이웃 찾아 봉사할 것

 

이날 봉사에 함께 참여를 한 전 국민은행 화서동 지점장이었다가, KB국민은행 본부로 영전을 한 박정운 전 화서동지점장은 지난 해 선뜻 짜장스님에게 2000만원이라는 큰돈을 스님짜장에 사용하라면서 쾌척을 한 장본인이다. 이번 화서동지점 직원들이 봉사를 하게 된 것도 박정운 전 지점장의 주선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나와서 봉사를 하니 정말 좋습니다. 무엇인가 색다른 봉사를 한다는 것이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네요. 저는 오늘 직원들을 데리고 집사람과 함께 봉사를 하러 왔습니다. 앞으로 지역 시회에 이런 봉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봉사를 마친 김광립 지점장의 말이다. 부모님을 따라 함께 봉사를 하러 왔다는 최지윤(안양 벌말초등학교 5)양은 힘들어요라고 표현을 한다. 그래도 어머니 뒤를 따라 다니면서 상을 정리하고 빈 그릇을 주방까지 날라다가 놓는 등 할 일은 다한다. 봉사란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다. 스스로 마음에 먼저 앞서야 할 수 있는 일이다.

 

모든 급식을 마치고 바다의 별 입구에서 사진촬영을 부탁했다. 바다의 별 가족들도 함께 사진을 찍는다. 아침 9시부터 4시간여의 봉사지만 면을 삶고 배식을 하고, 그릇들을 갖다가 뒷정리까지 모두 마치고나면 힘이 든다. 그래도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다. 바로 봉사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이다.

 

봉사의 참뜻 알려준 지동자율방범대

 

14일 오전부터 수원시 팔달구 지동(동장 김종희) 어린이 공원 뒤편에 자리한 못골 경로당(노인회장 신현구) 앞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지동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께 스님짜장을 대접하기 위해서이다. 삼삼오오 몰려든 사람들이 어느새 2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날 자원봉사를 맡은 지동자율방범대(대장 박경숙) 대원들이다.

 

지동자율방범대는 지난해 경기지방경찰청으로부터 베스트 자율방범대로 선정이 되어 인증패를 받은 곳이다. 지동에 있는 주민자치 기구 중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동자율방범대는 봉사도 최고라고 한다. 언제나 지동에 행사가 있을 때는 모두 발 벗고 나서 내일처럼 처리를 하기 때문이다.

 

 

각자 맡은 일 척척 처리 해

 

남원 선원사 주지스님인 운천스님의 사랑실은 스님짜장이 지동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첫 번째는 지동 동문경로당에서 봉사를 했으며, 두 번째는 지동주민센터에서 어르신들께 스님짜장으로 봉사를 했다. 그리고 14일 점심으로 못골경로당에서 봉사를 한 것이다. 그동안 세 번의 봉사 때마다 함께 한 봉사대가 바로 지동자율방범대였다.

 

아침부터 모여든 지동자율방범대원들은 박경숙 대장의 지시에 따라 각자가 맡을 일을 분업을 했다. 어느 누구는 그릇을 닦고, 누구는 면을 삶아냈다. 그런가하면 짜장을 그릇에 담기도 하고 부지런히 나르기도 했다. 그 전부터 이미 가스를 설치하는 등, 필요한 것들을 말없이 준비를 한 방범대원들이다.

 

이번에 지동이 세 번째인데 자율방범대원들처럼 이렇게 알아서 척척 봉사를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일을 하는 것을 보니 이 분들은 이미 많은 봉사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봉사를 하는 분들이 있으면, 저 역시 편안하게 어르신들께 대접을 할 수가 있죠.”

 

 

면을 뽑고 있던 운천스님도 자율방범대원들을 칭찬을 한다. 1130분부터 스님짜장이 방으로 옮겨졌다. 방에 자리가 없어 밖에서도 짜장을 드시는 분들이 있다. 날까지 그리 춥지가 않아 밖에서 짜장면을 드시는데도 그리 불편한 점이 없다.

 

지동의 봉사는 우리가 앞장선다.

 

지동자율방범대의 봉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동에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발 벗고 나서 봉사를 한다. 지동 행사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자율방범대원들이라고 할 정도이다. 스님짜장 봉사를 하는 날도 딴 봉사단체가 함께 하기로 해놓고 참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평들도 하지 않는다. 그저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생각을 한단다.

 

 

지동 자율방범대는 가장 많은 봉사를 하면서도 마을에 일이 생기면 늘 앞장을 섭니다. 그리고 어려운 일이 있어 부탁을 해도 거절을 하는 일이 없습니다. 우리 같은 노인들은 정말 이런 봉사단체가 우리 마을에 있다는 것이 다행이란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낮에 봉사를 하고 밤에는 지역의 치안을 위해 순찰을 하는 것을 보면 든든합니다.”

 

스님짜장을 드시러 오셨다는 한 어르신의 지동자율방범대 칭찬이 끝이 없이 이어진다. 그만큼 자율방범대원들이 지동 주민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 한 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 스님짜장의 봉사가 끝이 났다. 그리고 주변을 말끔히 정리를 하고 다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운천스님과 지동자율방범대원들. 그들이 있어 봉사가 더욱 즐거운 것은 아니었을까? 지동자율방범대원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전국을 다니면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사랑실은 스님짜장을 만들어 주는 운천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천년고찰 남원 선원사 주지인 운천스님은 수원출신이다. 운천스님은 법호인 운천보다 오히려 짜장스님으로 더 유명하다. 운천스님은 선원사 주지로 부임한 이래로 벌써 13만 그릇에 가까운 짜장면을 만들어 봉사를 했다.

 

스님이 할 일이 무엇이겠어요.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를 하는 것이죠. 사찰에서 중생들을 상대로 포교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 함께 그 아픔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천스님의 봉사행보는 끝이 없다. 벌써 4년 째 한 달에 10여 번을 차를 몰고 전국을 다닌다. 어려운 사람들, 아픈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스님이 직접 몰고 다니는 차 안에는 밀가루며 반죽기, 면 뽑는 기계와 짜장면에 들어갈 각종 야채들로 가득하다.

 

 

수원구치소 3000명에게 짜장봉사

 

지난 해 7월 대전교도소 사회복귀과 정병희 계장과의 인연으로 수원에 거주하는 김성원 씨와 함께 대전 교도소를 찾아 냉짬뽕 봉사를 한 운천스님이, 이번에는 수원구치소 3000명에게 스님짜장을 들고 찾아간다고 한다. 1월부터 수원구치소 측과 연락을 가진 운천스님은, 12일 수원구치소를 방문하여 스님짜장 봉사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

 

지난 해 대전교도소 방문을 해보니 재소자들이 정말 좋아해요. 여름이라 짜장면보다는 냉짬뽕이 좋을 것 같아서 준비를 했는데 식욕들이 좋다고 해서 4500명분을 준비를 했어요. 워낙 많은 인원을 먹여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 전부터 준비를 했죠. 몸은 비록 힘들었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임하니 그리 힘든 줄은 몰랐어요.”

 

이번에도 그 정도는 준비를 해야겠다고 하는 운천스님. 12일 수원구치소 봉사에 이어 13일에는 우만종합사회복지관, 14일에 지동 못골 경로당, 15일에는 이목동 바다의 별에서 봉사를 한단다.

 

 

아무래도 남원에서 수원까지 올라온다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수원에 올 때는 한 번에 며칠을 잡아서 준비를 하죠. 토요일 이목동 바다의 별 봉사 때는 국민은행에서 함께 해 주실 거예요. 짜장면 외에도 그곳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에게 여러 가지를 대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저 봉사를 하는 것을 천직으로 알고 계신 운천스님. 4년이라는 시간을 그렇게 봉사를 다닌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봉사의 행보는 그칠 줄을 모른다.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더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것만 같다.

 

지난해는 네팔에 초등학교도 지어

 

운천스님은 해외봉사에도 남들보다 앞장을 선다. 어려운 동남아의 한 곳에 우물을 30곳을 파서 식수원이 모자라는 사람들을 도왔는가 하면, 변변한 교실 한 칸 없이 흙바닥에서 공부하던 네팔 룸비니 오지마을 어린이들에게 학교를 지어주기도 했다. 지난 해 학교를 지어주기로 약속을 한 후 자신이 주지 소임을 맡아오면서 모아 놓은 보시와 후원자들의 성금으로 학교를 지었다.

 

 

룸비니는 부처님이 탄생한 성스러운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지만, 그 명성과는 동떨어진 오지마을이다. 인프라는 물론 교육시설 등이 턱없이 부족한 시골마을로, 대부분 주민들은 하루 1끼만 먹는 생활을 하고 있다. 이 마을에 초가로 만든 바람벽도 없는 학교가 있었지만 폭으로 인해 무너져 내린 것.

 

그 소식을 들은 운천스님은 한 달음에 달려가 협약식을 맺고 선원사 초등학교를 지어준 것이다. 이렇듯 국내외를 돌면서 봉사를 하고 있는 운천스님. 고향이 수원이고 어릴 적 생활을 한 곳이 수원이라 남다르다고 한다.

이번 봉사는 급식자들이 많아 준비물도 많습니다. 미리 준비를 해 두어야죠. 수원의 봉사가 기다려지네요.”

 

수원의 주민자치 센터의 자치기구 중에는 통친회라는 모임이 있다. 제대로 발음을 하자면 통장친목연합회라고 보아야 한다. 각 주민센터의 통장들이 모인 모임이다. 주민센터의 각 통의 통장님들이 모인 이 통진회는, 지역의 현안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직접 주민들과 상담을 하고, 주민들의 속내를 가장 잘 아는 직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 장안구 경수로 757에 자리하고 있는 연무동주민센터. 그 뒤편으로 돌아가면 컨테이너 건물이 한 채가 있다. 문 옆에는 반딧불이 실버빨래방이라는 작은 간판을 달고 있다. 회원 45명의 통친회가 모여 봉사를 하고 있는 곳이다. 말 그대로 통장님들이 모여 빨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그 빨래방 이름이 바로 반딧불이 실버빨래방이다.

 

 

2012924일 개소를 한 빨래방

 

이 반딧불이 실버빨래방은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홀몸어르신들에게 희망과 삶의 의욕을 북돋아 주고,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생활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컨테이너 안에는 17kg 형 드럼세탁기 4대와 건조기 2대가 자리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마다 통장님들 6~7분이 나오셔서 오전 9시 정도에 홀몸어르신들의 빨래를 모아가지고 나오십니다. 그러면 빨래를 하고 건조를 해서 오후 3시쯤에는 세탁된 빨래를 다시 갖다 드리고는 하죠. 빨래 배달까지 마치시면 하루해가 다 가는 것이지만, 45명이 돌아가면서 하기 때문에 한 달반 만에 한 번씩 봉사를 하시는 꼴이죠.”

 

안내를 맡은 연무동 총무담당 조남진 주무관의 설명이다. 세탁실인 컨테이너 안은 봄맞이 정리를 하느라 부산하다. 몇 분의 통장들이 겨울 동안 사용을 하지 않던 장비며 세정제 등을 여기저기 정리를 하고 있다. 세탁기 4조는 연신 돌아가면서 소리를 내고.

 

 

홀몸어르신 등 124세대 사용

 

2012년에 처음으로 시작을 한 반딧불이 실버빨래방은 처음에 세탁기와 컨테이너 등을 마련하기 위해 11000천원을 조성한 후,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2013년에는 4200천원을 사용했다. 2013년 한 해 목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20회가 운영이 되었으며, 봉사자 211명에 이용자가 155명이었다.

 

세탁물은 주로 홀몸어르신들이 하기 힘든 이불빨래 등이 가장 많았으며, 514개의 세탁물에 총 세탁량은 2,485kg 이었다. 이 사업으로 인해 기초생활수급자와 홀몸어르신 등 124세대가 혜택을 받고 있으며, 이제는 빨래감을 걷으러 가기 전에 미리 알아서 세탁물을 쌓아놓는다고 한다.

 

통친회 변명숙(연무동 11통장) 간사는 지금은 어르신들이 빨래를 해다 드리면 너무 좋아한다고 하면서

통장님들이 목요일마다 아침에 어르신들을 찾아가 빨랫감을 수거해 오세요. 그러면 빨래하고 건조해서 갖다드리고는 하죠. 너무들 좋아하세요. 이제는 기다리시는 분들도 생겼고요. 한 겨울에는 세탁기가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아 못하지만, 어르신들이 무거워 하는 세탁물들만 아니고, 더운 물이 나오지 않는 집에서 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양말이며 속옷까지 다 빨아다가 드리죠.”라고 한다.

 

 

주민위한 봉사 당연하다는 통친회 회원들

 

통장님들이라 조금은 생각이 다르다. 주민들을 위한 일인데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인가 매달 통친회 기금에서 10만원씩을 빨래방 운영기금으로 사용을 한다고.

 

빨래방 운영을 하다가보니 그 외에 경비도 만만찮아요. 처음에는 세탁기만 있었는데 시장님 순시 때 말씀을 드려서 건조기가 두 대 들어왔어요. 그런데 전기가 약해서 건조기를 사용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변압기를 한 대 더 다는데, 통친회 기금이 40만 원 정도 더 들어갔어요.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운영비는 통친회 기금으로 이용을 하고 있어요.”

 

연무동은 광교산에서 흐르는 수원천을 끼고 있다. 연무시장 등 구도심에 접한 구역이라 홀몸어르신들과 기초수급자들이 타 동에 비해서 많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자연 빨랫감도 많아질 수밖에. 통장님들은 이용을 하시는 집집마다 다니면서 빨래를 걷어오기도 하지만, 급한 빨래가 있으면 자신이 속한 조가 아니라고 해도 갖고 온다고 한다.

 

어르신들을 잘 모셔야죠. 그 분들이 정말 힘든 세월을 살아오셨는데요. 지금 연세가 드셔 빨래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해, 남들에게 추하게 보인다면 저희들이 더 죄스럽죠. 그래서 딴 일은 젖혀두더라도 빨래방 운영하는 날은 빠질 수가 없어요.”

 

가득 쌓인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서 한 통장이 하는 말이다. 날은 비록 쌀쌀하고 시간이 허기질 때이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돌아설 수 있었던 것은 아름다운 봉사를 하는 통친회 회원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