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2시가 되기 전부터 수원시 화성 남수문 앞에 있는 지동교 위에는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KBS-1TV 인기프로그램인 ‘6시 내고향’(담당 배민수 PD) 녹화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녹화가 된 방송분은 추석특집 프로그램으로 추석 전주인 95() 6시부터 전국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가수 박윤경(, 43)씨가 오늘 녹화하러 온다고 해서 왔어요. 매일 TV에서만 보았는데 실물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나와 보았죠. 앞에서 잘 보려고 미리 나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거예요.”

 

권선동에 살고 있다는 한 시민은 이날 초청가수로 녹화를 하러 온 박윤경씨를 직접 보고 싶어 찾아왔다고 한다. 가수 박윤경씨는 1989년 강변가요제를 통해 데뷔를 했으며 대표곡으로는 부초가 있다.

 

 

더운 날씨 녹화 중에는 시종일관 웃음으로 임해

 

KBS-1TV'6시 내고향'1991520일 첫 방송된 시사교양 프로그램 중 장수 프로그램으로, 고향을 떠난 도시인들의 각박한 삶에 위안을 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고향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고 다양한 문화에 접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며, 영농정보, 유통정보 등의 제공으로 농어가 소득증대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6시 내고향이 추석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찾아 온 곳이 바로 수원 팔달문 앞 9개의 전통시장이 몰려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 지동시장과 영동시장을 25일부터 중점적으로 촬영을 했으며, 녹화 당일인 26일에는 개그맨 조문식의 진행과 초대가수 박윤경의 노래 등으로 모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8월의 처서도 지났지만 한 낮의 기온은 아직도 땀이 흐르는 날씨이다. 2시간 반 정도 소요가 된 녹화시간 동안 박윤경씨는 노래만 부른 것이 아니라, 진행에도 상당히 많은 부분 참여를 했다. 아무래도 추석 특집 프로그램이다 보니 좀 더 많은 방송 분량이 필요했는가 보다.

 

몇 곡의 노래와 진행을 도우면서도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는 박윤경씨. 그런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그저 인기 가수를 보러왔다고 하면서도 칭찬을 마다하지 않는다.

요즈음 도도한 여자로 방송을 많이 타고 있어서 도대체 어떻게 생긴 가수인가 보러왔는데, 노래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마음도 착한 것 같아요. 이 더운 날에 계속해서 노래를 하면서도 얼굴 하나 찌푸리지 않네요.”

시장의 한 관계자는 아침부터 계속 촬영되는 가운데서도 밝은 웃음으로 임해주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이야기를 한다.

 

'추석특집프로'는 꼭 보아야겠네요.

 

일생에 단 한번 당신이랑 사람을 만나

아픔 나누며 웃음 나누며 정말 행복해요

 

이 많은 사랑을 죽어서도 받고 싶어요

하루하루 보내는 마음 일 년이 하루 같아요

 

삼백년에 한 번 핀 무명초가 된다 해도

그대 눈에 꽃이 되어 사랑만 받고 싶어요

 

사랑해요 영원히 사랑해요 영원히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영원한 내 사랑아

 

 

박윤경의 8집에 수록된 1234라는 노래이다. 손가락을 하나씩 펴가며 노래를 하는 박윤경씨와 박수를 치면서 어깨를 들썩이는 사람들. 녹화장은 그대로 한마당 잔치판으로 변했다. 노래를 부르고 나서도 지동시장의 순대볶음과 영동시장의 삼합죽으로 대결을 하는 최고를 찾아라까지 손수 음식을 날라다 사람들에게 건네주고 있는 박윤경씨. 그런 모습을 끝까지 지켜 본 한 시민은 이번 추석특집프로는 꼭 보아야겠다고 말한다.

 

저렇게 마음이 착한 사람이기 때문에 노래도 인기가 있는 것 같아요. 녹화하는 것을 다 보았으니 이번 추석특집 프로그램에서 박윤경씨가 얼마나 예쁘게 잘 나오는지 꼭 보아야겠네요. 정말 노래도 잘하고 마음도 착한 사람을 보아서 마음이 즐겁습니다.”

 

26() 오후 2시에 KBS-TV‘6시 내고향이 온다고 지동교에 현수막이 걸렸다. 화요일 오후 2시부터 두 시간동안 개그맨 조문식의 사회로 도도한 여자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수 박윤경이 출연한다고 한다, 98일 추석을 앞두고 영동시장과 지동시장을 방문한다는 ‘6시 내고향에 대한 기대로 벌써부터 양 시장의 사람들은 술렁거리고 있다.

 

아무래도 추석 전에 6시 내고향이 시장을 방문하고 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영동시장은 한복시장이잖아요. 아마도 6시 내고향이 시장에 찾아와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홍보를 좀 해준다고 하면, 추석을 맞이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입지 않을까요?”

 

영동시장에서 한복 점포를 하고 있다는 한 점주는 기대가된다고 하면서 말을 한다. 영동시장은 국내최대의 한복시장으로 매년 한복경연대회등을 열면서 한복의 생활화 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팔달문시장의 날에 만난 봉사하는 사람들

 

23일은 팔달문 앞에 있는 9곳의 시장 중에서 팔달문 시장의 날이다. 팔달문 시장은 시장 문화학교가 있는 곳으로 춤, 소리 등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학습을 하는 사람들이 만든 봉사단체가 있다. 그 봉사단체들이 토요문화상설무대에 올랐다.

 

제일먼저 각설이패가 무대에 올라 신바람 나는 놀이로 지동교에 모인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각설이는 구한말 유랑집단들의 한 유파다. 각설이 하면 누구나 걸인(乞人)을 연상하겠지만, 각설이가 유랑집단의 한 유파로 당당하게 자리매김을 하게 된 것은 바로 그들 집단들이 부르는 각설이타령때문이다.

 

 

최남선은 일찍 수표교 다리 밑에서 소리를 하는 각설이들을 보고 대단한 예인집단이라고 칭찬을 했다고 하니 그 실력이 어느 정도인가 가늠할 수가 있다. 요즈음에는 각설이타령이라기보다 품바타령으로 더 유명해진 각설이타령은 장타령이라고도 한다. 장타령이라는 어원은 장을 쫓아다니며 소리를 하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1에서부터 시작한 노래가 장(10, )으로 끝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각설이패는 걸인집단이다. 하지만 이들은 그저 밥을 얻고 동냥을 하는 것이 아니고 소리품을 팔아 정당한 대가를 요구했다고 한다. 구한말 정세가 혼란할 때 남사당패, 중매구패, 솟대쟁이패, 사당패, 걸립패 등 많은 유랑집단들이 전국을 누비면서 소리와 기예를 선보이며 그 대가를 받아 생활을 했는데, 이들의 주 활동무대가 5일장과 마을의 사대부 집이었다. 거기에 비해 각설이패는 5일장과 장거리를 주 활동 무대로 삼았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봉사하는 여인 김승희 단장을 만나다

 

이곳에서 만난 김승희씨. 벌써 20년이란 시간을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사람들은 김승희 단장이 이끌고 있는 봉사단체. 무용, 민요, 연희, 색소폰, 가수 등 다양한 장르의 사람들이 모여 만든 봉사단체이다. 수원에서 21세기 여성개발원의 단장을 맡아보면서 하고 있는 봉사활동이 벌써 20년 가까이 되었다.

 

경기민요를 하는 김승희 단장은 봉사를 하기 위해 살풀이 등 춤까지 배우면서 열심을 냈다. 이렇게 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공직자였던 남편의 도움이 컸다는 것이다. 이날도 6명의 여인들이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무대에 올라 경기민요 한바탕을 구성진 가락으로 멋지게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불러주었다.

 

봉사하는 사람들이 마련해 준 토요문화상설무대. 그리고 그 중심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김승희 단장. 이들이 만들어 가는 무대와 함께 ‘6시 내고향이 올 추석에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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