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수원시장 심재덕’ 5주기 추모행사 날

 

잘 계신지요

그곳 날씨는 어떠신지요

이승의 누가 제일보고 싶던가요

 

아직도 여쭤보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그동안 일어난 일 말씀 드릴 것도 적지 않고요

, 이 사람아 어여 한 잔 쭈욱 들이켜

그 목소리 들으며 장안문 근 처 중국집에서 불휘도 한잔 하고 싶습니다

 

김우영 수원시인협회장의 추모시인 안부편지의 한 구절이다. 14일 오전 11시 수원시 이목동에 소재하고 있는 해우재에서는 영원한 수원시장 심재덕’ 5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오전 6시 정자동 성당에서 추모미사를 드린 후, 조찬을 거쳐 용인 두창리에 있는 묘소로 이동을 했다.

 

 

묘소에서 헌화 및 참배를 마친 일행은 해우재로 돌아와 추모행사를 가진 것이다.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전 수원시장은 자신이 살던 집을 화장실 변기모양으로 지었다. 그리고 그 이름을 사찰의 해우소에서 따온 해우재라고 이름을 붙였으며,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세상을 떠난 후 유족들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수원시에 기부를 하였다. 세계 최초의 화장실 문화공원인 해우재가 탄생을 한 것이다.

 

화장실에 남다른 정열을 쏟다

 

심재덕 전 수원시장은 살아가야 하는 집을 변기모양으로 바꾼 것은 물론, 항상 화장실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었다. 1999년에는 한국화장실 협회를 창립하고 초대회장으로 피선이 되었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이 된 심재덕의원은 2005년 세계 최초로 공중화장실법을 제정했다.

 

 

2006년에는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위원장이 되고, 1년 동안 전 세계를 돌면서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 유치활동을 벌였다. 20071122일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고 초대회장에 선출이 되었다. 20081121일 제1세계화장실의 날을 한국에서 개최한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은, 2009114일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화장실에 관해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던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노력으로 인해, 어느 곳을 가던지 사람들은 아름답고 깨끗한 화장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마 이렇게 화장실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보인 것은, 그가 1939115일 이천시 마장면 도드람산 외가 뒷간에서 본인이 출생을 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는 영원히 우리의 곁에 머물러

 

추모행사에서 추모인사를 한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 선정선 회장은

새벽 으스름히 일찍 잠을 깬 어느 날도, 따스한 햇살이 얼굴을 간질이는 어느 한 낮에도 그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서 함께 호흡하며 안부를 묻고 있는 듯하다. 그가 살다간 해우재는 세계 최초 화장실 모양의 집을 넘어 세계 유일한 화장실 문화공원으로 발전하고 있고, 그토록 열정을 쏟아 붓던 화장실 문화운동은 더욱 더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화장실 문화운동은 수원을 상징하는 문화아이콘으로 무한한 발전을 했다고 전했다.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추모행사에는 100여 명의 인원이 모였으며, 추모시에 이어 예기보존회 안영화의 헌무인 초혼무가 이어졌다. 뒤를 이어 평소 그를 사랑했던 음악인들인 소프라노 이영숙, 베이스 송필화 등이 그리워’, ‘그대 있음에등을 들려주었다.

 

 

미스터 토일렛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 그는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생전 그가 그토록 열망하던 화장실 문화운동은 이제 세계 각처로 번져나가고 있다. 또한 해우재 곁에 공사를 서두르고 있는 해우재 문화센터가 완공이 되면, 수원은 명실공이 세계 최고의 화장실 문화공간을 갖게 된다. 우리가 그를 영원히 기억하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원시 이목동에 소재한 화장실 문화공원인 해우재’. 원래 해우재란 명칭은 사찰에서 변소를 이야기 하는 근심을 풀어내는 곳이란 해우소에서 따온 명칭이다. 우리나라의 변소를 지칭하는 용어는 다양했다. ‘뒷간은 배설을 하는 공간을 의미하며, ‘측간은 뒷간의 한자표기로 측() 이라는 글자만으로도 뒷간을 뜻한다. ‘정낭은 깨끗하다는 뜻으로 풀이하며, 이것은 배설을 해 몸 안을 깨끗하게 정화한다는 뜻으로 풀이한다.

 

그 외에는 제주도 방언으로 변소를 뜻하는 통시’, 편안한 상태로 되돌린다는 변소’, 왕실의 이동식 변기를 말하는 매우(梅雨)’ 등이 있다. 매우에서 매는 대변을 우는 소변을 뜻한다. 이러한 왕실에서 왕이나 왕비가 사용하는 변기통을 매화틀이라고도 불렀다.

 

 

해우재를 가면 이러한 화장실에 대한 많은 것을 볼 수가 있다. 화장실 문화운동은 1990년대 후반 수원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 화장실문화운동은 그 후 국내와 국외로 널리 퍼져나간 인류의 문화개선 운동이다. 해우재의 1층 전시관에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화장실 문화와 관련한 국내외 화장실 자료와, 세계화장실협회 등 기타 관련 단체에서 제공한 각종 자료들을 볼 수가 있다.

 

2층에는 화장실 문화운동을 위해 살다간 미스터 토일렛 고 심재덕의 열정적 삶을 회상해 볼 수 있는 유물과 사진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각종 변기의 모형과 지역별 변소의 모형, 변을 보는 사람들의 모형 등이 전시되어 있어, 화장실에 대한 각종 형태를 한 곳에서 모두 볼 수가 있다.

 

 

아이들의 눈에 비친 황금 똥

 

지난 해 해우재에서는 개관 2주년을 맞이하여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1회 황금똥 그림잔치를 연 바 있다. 이 잔치에서 수상을 한 작품들을 모아서 전시를 한 배꼽 빠지게 웃긴 황금 똥 그림전이 열리고 있다. 원래는 지난 해 1215일부터 2013228일까지 전시를 할 계획이었으나. 연장을 해 328일까지 전시를 한다.

 

아이들이 보는 똥은 그저 더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정말 벽에 걸려있는 똥 그림전을 돌아보고 있노라면 절로 웃음이 터져 나온다. 아이들의 생각은 항상 새롭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많은 생각들을 읽을 수가 있다. 미쳐 어른들이 생각해 낼 수 없는 것까지 그림으로 표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우재에 점점 더 많은 가족들이 찾아오고 있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주말과 일요일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오는 가족들을 볼 수가 있다. 아이들은 이런 곳에 와서 어떤 것들을 보고 가는 것일까? 안산에서 부모님과 함께 왔다는 김모군(초등학교 2)

 

재미있어요. 황금 똥 그림을 보고 저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변소처럼 생겼다고 하는데 정말 웃겨요라며 즐거워한다. 부모들도 즐겁기는 마찬가지이다.

 

정말 아이를 데리고 잘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보고 우리 아이도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고도 하고, 꽤 재미있어 하네요.”

 

 

주차 공간 등 마련 시급해

 

해우재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문제점도 생겨났다. 그동안 해우재 앞 회사의 주차장이나, 도로변에 주차를 해왔다. 하지만 점점 이곳을 찾아오는 차량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 차들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도 하다.

 

날이 풀리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곳에서 더 많은 꿈을 키워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줄 수 있는 곳. 사람 몸에서 배설을 하는 배변조차 아름답게 꾸며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해우재.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배꼽 빠지게 웃긴 똥 그림전을 관람해 보기를 권한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