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구 화서2동 작품발표회장은 말 그대로 야단법석

 

사람들은 흔히 난리법석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이 뜻은 몹시 소란스럽고 질서가 없는 상태나 일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난리법석이 아니라 야단법석(野壇法席)’이 옳은 말이다. 여기서 야단(野壇)이란 야외에 임시로 세운 단을 말하는 것이다. 법석(法席)은 불법을 펼치는 자리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나온 말이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질서없이 소란스럽고 시끄러운 것을 사람들이 야단법석을 피운다라고 하는데, 요즈음 각 행정복지센터에서 개최하는 작품발표회 및 일일찻집현장을 찾아가면 말 그대로 야단법석을 떤다. 특히 장소가 비좁은 곳에서 행사가 열리면 무대에 올라 출연하는 사람들보다 무대에 오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나, 자신이 속한 주민자치 프로그램의 무대공연을 찍기위해 소란을 피운다. 말 그대로 야단법석이다.

 

 

12, 오후 2시부터 팔달구 화서2(동장 박용민)‘2019 작품발표회 및 전시회를 개최했다. 화서2동 청사 3층 강당에서 열린 작품발표회를 열기위해, 200여명이나 되는 프로그램 강습생 및 주민들이 모였는데 빈틈이 없다. 공연이 시작되자 너도나도 무대 앞으로 몰려들어 손에 든 휴대폰을 이용해 촬영을 하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일 년에 한 번, 연말에 이루어지는 각 행정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발표 및 전시다보니 주민들의 관심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야단법석을 떠는 것은 그만큼 주민들에 일 년 동안 열심히 배운 것을 무대에 올리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은근히 신이나 공연을 보면서 발장단을 치거나 어깨를 들썩이고는 한다.

 

 

너도나도 앞자리 차지하려고 몰려들어

 

행정복지센터에서 주치자치위원회 및 단체들이 작품발표회를 열 때가 되면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행정복지센터 담당자들은 물론, 프로그램 강사와 수강생들은 준비를 하느라 며칠을 고생한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혹 타 프로그램에 비해 자신들의 프로그램이 뒤떨어지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조바심을 한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프로그램을 수강하면서 일 년 동안 최선을 다해 공부를 했기 때문에, 그것 하나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하기 때문이다. 화서2동 작품발표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각 프로그램이 좁은 무대에 올라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훌륭히 공연을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즐기기에는 협소한 듯한 공연장. 몇 사람만 무대에 올라도 활발한 동작으로 춤을 추다가 서로 부딪힐 것만 같은 무대. 그런 곳에서 최선을 다해 공연을 하는 프로그램 수강생들과, 일 년 동안 온갖 정성을 다해 지도를 한 프로그램 강사들은 당연히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사진, 미술작품들은 복도 등에 전시해

 

저희 화서2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현재 31개의 프로그램과 5개의 동아리 교실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주민자치센터에서 배우고 익힌 수강생들의 실력을 마음껏 발표하고 전시하는 뜻 깊은 자리입니다. 주민들의 여가생활과 평생학습을 위해 자치센터 프로그램을 열과 성을 다해 이끌어주신 강사님들과 배움의 열기 가득한 수강생 여러분께도 더불어 감사를 드립니다

 

의식행사에서 이우진 화서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작품발표회를 갖게 된 프로그램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연말에 각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리는 작품발표회 및 전시회는 순전히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잔치이다. 한 해 동안 정성으로 배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청사가 비좁아 사진, 서예작품, 미술작품 등은 청사 계단을 이용해 전시를 한 화서2. 한편에서는 음식을 판매하느라 부산하다. 지역 주민들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각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리는 작품발표회 및 전시회. 이날 야단법석을 떨긴 했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한 화성2동 주민자치 프로그램 강사들과 수강생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작품발표회는 그들의 큰 잔치이기 때문이다.

 

 

‘어정 7월, 동동 8월’이라고 했던가? 시골에서는 7월이 되면 세벌매기가 다 끝나고 잠시 농사일이 한가로움을 맞이하게 된다. 이때는 논에 나가 물꼬를 보고, 봄부터 사용한 호미 등 농기구를 잘 닦아 말려둔다. 하지만 8월은 다르다. 모든 농산물이 수확을 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부지깽이도 뛴다.’라는 표현을 했을까.

 

그런 농사일에 가장 힘이 되는 것은, 역시 판굿(농악)이다. 질펀하게 한바탕 들판에서 벌어지는 판굿은 절로 어깨춤을 추게 만든다. 그런 흥겨운 무대가 7월 4일(목) 오후 7시 30분부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소재한 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열렸다. 수원시와 고창군이 예술문화교류로 마련한 걸 판진 무대이다.

 

“속이 다 뻥 뚫린 것 같습니다”

 

 

공연을 보고 나오는 사람들의 얼굴이 성기되어 있다. 1시간 30분 동안 참 신나게 박수치고, 소리를 쳐Tek고 한다. 말이 ‘추임새’라지만, 차라리 함성에 가깝다. 그렇게 한 시간 30분동인 소리치고, 박수치며 신바람이 나게 흥겨워했다.

 

“손바닥이 다 얼얼합니다. 속이 다 뻥 뚫렸어요, 모처럼 좋은 공연을 마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역시 우리 것은 좋은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좋은 것을 마다하고, 왜 만날 서양 것에 목을 매는지 알 수가 없네요.”

 

 

역시 우리 것이 최고라고 말하는 한 시민의 말이다. 함께 온 일행들도 모두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있다. 그만큼 속 시원하게 박수치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정말 좋았어요. 단순히 풍물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악가무희가 함께 어우러진 무대를 본다는 것이 신이 났거든요.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만 고함치고 살면 스트레스도 받지 않을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왔는데, 생각 외로 아이들도 좋아하더라는 정아무개(여, 38세)의 말이다. 아이들도 덩달아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6호 고창농악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이 되어있는 고창농악은, 고창, 무장, 영광 등지의 해변을 끼고 형성된 농악이다. 호남 우도 농악의 일반적인 성격을 지니면서도, 잡색놀음이 다양하게 발달한 점과 고깔소고놀음이 잘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깔소고놀이는 머리에 고깔을 쓰고 삼채가락에 맞추어 춤을 흥겹게 추는 것으로서, 가락의 진행과 상황전개에 따라 즉흥적인 동작을 유연하게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을 갖고 있는 고창농악을 무대공연화 시킨 것이 바로 ‘풍무(風舞)’이다. 풍무는 모두 4개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처음에는 ‘각각치배 문안이요’로 풍물의 문굿을 극화한 대목이다. 즉 연초에 마을의 집집마다 다니면서 지신밟기 등을 할 때, 문을 열어달라는 문굿을 무대공연화 시킨 것으로 치기배들의 기량을 선보이게 된다.

 

 

두 번째 과장은 ‘어화들레 아리싸구나’로 농사일을 할 때 세벌매기를 마친 후 농사군들이 한바탕 놀이판을 벌이는 것이다. 세 번째 과장인 ‘내 꽹매기 어디갔소?’는 고창농악에서 등장하는 잡색들의 놀음을 마당극화한 대목이다. 네 번째 과장인 ‘판을 거닐다’는 꽹매기를 찾은 풍물패가 걸 판진 판굿을 벌이는 과정이다.

 

지난 1월 수원시립교향악단이 고창을 찾아가 고창군민들을 위해 공연을 가진 것에 대한 답례로 이루어진 고창농악 한마당. 수원에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 있다고 하면, 고창에는 역시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군이 있어, 서로가 세계문화유산이 있는데다, 수원화성과 고창읍성이라는 성곽을 도심 안에 품고 있는 것까지 닮은꼴이다. 고창농악보존회가 마련한 이번 공연은 수원시의 초대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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