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라는 것이 얼마나 맛이 있는가? 보다는, 얼마나 낫이 있게 먹느냐가 중요하다는 개똥철학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음식은 정성이라느니, 아니면 손맛이라는지 하는 말도 중요하다. 하지만 정말 음식을 먹을 때 중요한 것은, 그 음식을 먹는 사람이 얼마나 맛있게 먹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어릴 적 아이들이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면서 ‘저 녀석은 참 복스럽게 먹네, 이다음에 잘 살거야’라든지 ‘어째 밥을 그렇게 깨작거리고 먹느냐, 복 달아나게’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결국 음식은 먹는 사람이 얼마나 복스럽게 잘 먹어 주는가가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평소 소식을 하는 습관

 

난 평소에도 소식을 하는 편이다. 어디를 가나 밥을 한 공기 이상 먹어본 적이 거의 없는 듯하다. 그렇다고 소식을 한다고 하루에 끼니를 늘리지도 않는다. 그저 하루에 세 끼 식사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는 ‘그 체격에 그것 먹고 버티느냐’고 말을 한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그렇게 먹어왔기 때문에, 별 지장은 없는 듯하다.

 

그런 내가 아주 오랜만에 뼈다구탕 한 그릇과 밥 한 그릇을 모두 비웠다. 물론 산행을 하고 난 후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딴 때 같으면 그저 얼만 큼은 남기고 했으니 말이다. 함께 식사를 한 사람들도 그런 나를 보고 이상한 듯 쳐다본다. 아마도 그렇게 바닥이 보이도록 그릇을 비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난 이렇게 맛집을 소개한다.

 

난 맛집 블러거가 아니다. 하기에 맛집 블러거들처럼 이것저것 모든 것을 찍어대지도 않는다. 내가 맛집을 소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은 내가 먹었을 때 맛이 있어야 한다. 화학조미료를 천성적으로 싫어하는 나로서는, 조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음식을 제일로 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식당을 들어가면 우선은 상차림을 한 장 찍어 놓는다. 그리고 반찬이며 이런 것들을 세세하게 찍는다. 이렇게 찍는다고 해서 그 다음으로 진척이 되지는 않는다. 우선은 찍어놓고 음식 맛을 보는 것이다. 음식이 맛이 있으면 그 다음에 차림표 등을 찍고, 그리고 나오면서 명함을 한 장 달라고 한다.

 

일단은 내가 명함을 달라고 하면, 그 집을 소개하겠다는 뜻이다. 물론 맛이 있고 없음은, 순전헤 내 주관임을 밝혀둔다. 하기야 음식을 소개하는데 있어, 몇 사람의 입맛을 들어보고 난 뒤 소개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저 내 입에 맞으면 우선은 소개하는 절차를 거치니까. 전문적인 맛집 블로거와 나와의 차이가 바로 이런 점이다.

 

 

뼈다구에 잔뜩 붙은 고기, 바닥보인 그릇.

 

10일(토) 산행은 정말 악조건이었다. 천둥과 번개, 거기다가 들이붓듯 쏟아지는 장대비. 그 속에서 몇 시간을 산속을 헤맸으니 말이다. 그리고 찾아간 식당이다. 일부러 먼 길을 달려 맛이 있다고 소문난 집을 찾아간 것이다. 여주군 북내면 주암리 215에 소재한 ‘주암삼거리식당’. 이 집이 바로 뼈다구탕을 먹으러 간 집이다.

 

식당은 주암리라는 크지 않은 시골의 구석에 있다. ‘이 촌구석에 무슨 맛집이람?’하고 생각을 하면 오산이다. 식당 앞 주차장에는 차들이 빼곡 차 있다. 그 비가 쏟아지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 것이다. 삼거리식당의 앞으로는 금장천이라고 하는 큰 네가 흐른다. 이 물이 여주 신륵사 쪽에서 남한강과 합류를 하는 것이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 뼈다구탕을 시킨다. 일행들도 모두 같은 것을 시켰다. 그런데 바로 나오지를 않는다. 오는 사람마다 뼈다구탕을 시켜 순서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밑반찬이라야 별 것이 없다. 김치, 깍두기, 야채(오이, 당근, 고추)와 양파, 그리고 된장이 다이다. 그리고 질그릇 안에 팔팔 끓는 뼈다구탕을 놓아준다.

 

그런데 이 집은 뼈다구가 좀 다르다. 고기가 많이 붙어있다. 그리고 뼈다구의 양도 만만찮다. 도심에서 먹던 뼈다구탕 보다는 양이 많은 듯하다. 뼈다구는 앞 접시에 건져내고 밥을 말았다. 뼈다구에 붙은 고기를 골라먹으면서도 양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먹다가 보니 맛이 담백하다. 오래도록 끓인 국물 맛이 일품이다.

 

결국엔 탕 그릇이 바닥이 보이고 말았다. 이렇게 깨끗하게 식당 음식을 먹어 본 기억이 별로 없다. 특히 탕 종류에서는. 한적한 시골의 작은 마을에 있는 ‘주암섬거리식당’. 다음에 이곳을 찾아간다면 한 번 또 먹어보아야겠다. 그 때도 지금처럼 맛이 있을 것인지를.

 

주소 : 여주군 북내면 주암리 215 주암삼거리식당

전화 : 031-882-0157

가격 : 뼈다구탕 6,000원

 

먹고 사는 것이 참 별 것 아닌 듯해도, 먹지 않으면 왜 그리 사람이 초라해 보이는지. 물론 내가 끼니를 먹었는지, 아니면 몇 끼를 건넜는지 남들은 모르지만. 혼자만의 생각이겠지만, 끼니를 거른 날은 그저 그렇게 초라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돈이 없어서 먹을 수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사실 난 맛집 블로거도 아니다. 그래서 전문 맛집 브로거들처럼 그렇게 다양한 사진이나 더 맛있게 보이기 위해 애를 쓰지도 않는다. 그저 내가 음식을 먹어보고 괜찮다고 생각이 들면 소개를 할 뿐이다. 가끔은 이런 일로 인해 미안하기도 하다. 사진을 찍으면 무엇 하나라도 더 갖다 놓는 주인의 마음인데, 별로였다는 생각에 올려주지를 않으니 말이다.

 

 

늦은 점심 먹으러 들린 골목 안에 식당

 

8월 2일(금) 수원 화성박물관에서 (재)수원시정연구회가 주고나하는 생태교통 포럼이 열렸다. 요즈음은 ‘생태교통 수원2013’으로 인해, 많은 시간을 시범지역인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일원을 누비고 다닌다. 천성이 직접 취재를 하지 않는 글을 잘 올리지 못하는 인사인지라, 이날 역시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포럼에 참석하느라 밥 때를 놓치고 말았다.

 

오후 4시가 다 되어서 식당을 찾는다. 근처에 식당이야 많지만, 늦은 점심을 먹기에는 무엇인가 색다른 것이 필요한 듯해서이다. 매향교에서 남수문 쪽으로 내려오면 ‘남문 가구거리’가 있다. 그 안길에 식당이 하나 보인다.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 2가 32번지 이문식당. 생선구이 전문식당이라고 한다.

 

가까이 기서 보니 그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작은 식당이다. 그래도 늦은 점심에 생선구이 전문이라니 들어가는 수밖에. 때가 늦어 그런가 식당 안에는 주인 혼자 TV를 보고 있다. 들어가 벽을 보니 ‘오늘의 생선’이라는 차림표가 보인다. 그때그때 생선이 다르다는데, 기격이 5,000원이란다.

 

 

생선백반 한 그릇에 5,000원이라니

 

이문식당의 전문은 생선백반이다. 생선을 굽거나 튀김으로 해서 상을 차려준다. 청어튀김, 꽁치튀김, 생고등어 조림, 간 고등어 튀김이 이날의 생선이다, 이 중에 한 가지를 청하면 된다. 이 생선들의 메뉴가 매일 달라진다고 하니, 생선을 손질하는 데만도 꽤 정성이 필요할 듯하다.

 

시간이 늦어 준비한 생선을 달라고 하기가 죄스럽다. 벽에 걸린 차림표에서 고등어구이를 시켰다. 가격이 7,000원이란다. 비싸지도 그렇다고 착한 가격도 아니다, 그저 이 정도 가격이면 작당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먼저 밑반찬이 나온다. 그런데 이 밑반찬을 보고 이 집 음식이 갑자기 궁금해진다.

 

 

찬을 갖다가 놓아준다. 연세가 지긋하니 후덕한 모습의 주인장은 ‘우리 집은 단 한 가지 반찬도 밖에서 들여오질 않는다. 모두 집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간다.’고 한다. 반찬을 보니 그 말이 이해가 간다. 주변 가구거리 상인들이 주 고객들이란 이 식당의 밑반찬은, 그야말로 오래 전 잊고 살았던 집의 상차림과 다를 바가 없다.

 

특별하지도 않다. 그렇다고 맛이 딴 곳에 비해 월등한 것도 아니다. 다만 이 집의 상차림에서는 ‘어머니의 향수’가 배어 있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집이다. 요즈음 이런 집 찾기가 그리 수월치 않기에 소개를 한다. 보고 느끼는 것은 각자의 마음이니 말이다.

 

도심 속에 초가 한 채. 겉으로 보기에도 운치가 있다. 흡사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하다. 이런 곳에서 한 끼 식사를 하거나, 전통 차 한 잔을 마신다면, 도심의 답답함을 조금은 잊을 만할 듯하다. 23일(일) 오후에 찾아간 ‘연꽃잎 행복’이란 연꽃잎 밥과 전통차를 파는 곳이다.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30-50에 소재한 이 연꽃잎 행복은 법원 사거리에서 아주대 삼거리 방향으로 가다가 우측 2차선 도로가 있는 도심 속에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초가로 지붕을 얹었기 때문에 도로에서 바로 찾을 수가 있다. 주변은 연립주택들이 들어서 있지만, 그 안에 혼자 조용히 숨죽이고 있는 집이다.

 

 

연잎 밥 한 그릇에 1만 냥, 연잎 수제비 7천원

 

안으로 들어서면 지난 과거의 물건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하고 있다. 아주 어릴 적 주변에서 쉽게 보아오던 물건들이다. 그런 것들이 있어 지난 세월 속으로 사람을 끌어갈 듯하다. 연잎 밥을 주문해 놓고 분위기를 한 번 살핀다. 가격도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아마 주변에 대학에 있어,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가격인 듯하다.

 

연잎 밥 1만 냥, 한방 삼계탕 1만 2천 냥, 연잎 밥과 전통차 1만 3천 냥, 연잎 닭죽 7천 냥, 연잎 수제비 7천 냥 정도의 가격이다. 이 집은 전통차와 연꽃차, 그리고 체질에 맞는 나만의 차도 주문할 수 있다. 조금 기다리고 있자니 찬이 나온다. 그저 평범한 찬이다. 하기야 연잎 밥을 먹는데 머 그리 대단한 차를 필요로 할까?

 

 

반찬은 두부 두 조각, 고기 두 점, 김치 등이다. 작은 전 두 장이 나중에 나왔다. 2인용 상이라고 보기에는 찬의 양이 적은 편이다. 그리고 도자기 그릇 안에 들은 연잎 밥이 나온다. 작은 그릇에 담긴 국물도 깔끔하다. 거창하게 많이 차려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간단한 상으로 거품을 뺀 듯한 가격이다.

 

분위기가 한 몫 하는 집

 

연잎에 쌓인 밥을 풀어본다. 어느 절집에서나 맛 볼 수 있는 그런 음식이다. 남원에 있을 때 작은 연못에 무수하게 달리는 연잎을 이용해, 매년 연잎 밥을 먹어보았고, 전주에는 연잎 밥을 만들어 파는 집이 한옥마을에 있어 자주 먹던 연잎 밥이다. 하지만 이런 도심 속에서 향이 짙은 음식을 앞에 놓고 앉으니 분위기가 영 색다르다.

 

 

주변을 둘러본다. 차보에 적힌 문구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함께 자리를 한 아름다운 여인에게 문구를 보라고 권유를 한다.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을 수 없음을 노여워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 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 할 수 없음을 원망 말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선생님 사람이 과연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 할 것 같아요”

 

그럴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사랑을 한다고 하지만, 이런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기는 할까? 저녁 한 그릇에 쌓인 분위기가 오히려 맛이 더 있었던 집이다. 가끔은 도심 속에서 만난 이런 집들이 그리워질 것만 같다.

먹는 것에 남달리 민감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어디 가서 음식 한 그릇 제대로 먹기가 참 불편하다. 하지만 화학조미료에 민감한 사람이니 어찌하랴. 어디 음식 잘하는 집이 있다고 하면 그저 좀 멀어도 찾아가는 수밖에. 얼마 전인가 지인에게서 소개를 받은 집이 있다. 물론 식당은 아니다.

 

수원시 팔달구 남수동. 수원천변에 자리를 하고 있는 불탄 왕소금구이. 그저 고기 구워서 술 한 잔 할 수 있는 집이다. 이 집에 가서 주로 먹는 것은 생갈비살과 목살 등을 주로 먹는다. 갈비살 500g에는 25,000. 1kg에는 40,000원이다, 세 사람이 들어가 1kg을 시키면 딱 양이 좋을 만큼이다.

 

 

안주로도 충분한 음식들

 

기본적으로 김치 등은 내온다. 그런데 국물김치, 파김치 등 그저 막걸리를 마신다고 하면, 기본 안주로도 충분하다. 그런데 양푼에 내다주는 선지국이 정말 일품이다. 선지와 배추를 함께 넣고 끓여 국물이 정말 시원하다. 거기다가 채소를 양념장에 무쳐 내준다. 이 집은 음식이 모두 매운 맛이다.

 

음식을 먹을 때는 맵기 때문에 땀이 좀 나지만, 그래도 뒷 끝이 개운하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갈비살이 접시에 그득하니 담겨 나오고, 국산 참숯으로 지핀 불이 놓여졌다. 고기를 몇 점 올려놓으니, 버섯을 갖다가 올려준다. 버섯과 함께 먹는 갈비살이 정말 부드럽다. 이런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행복이란 생각이 든다.

 

 

소주 + 맥주와 함께 먹는 생고기

 

가끔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시면, 날밤을 꼬박 새우기도 한다. 하지만 성격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닌가보다. 낯선 사람들과는 한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지 못한다. 하기에 어딜 가나 술을 함께 마실 사람 서너 명은 꼭 친해둔다. 어제도 마찬가지이다. 늘 만나서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술을 마시는 지인들과 함께 자리를 했다.

 

요즈음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술을 마시면서도 건강하길 바란다. 남들이 들으면 술을 그렇게 퍼 마시면서 무슨 건강을 찾느냐고 웃을 판이다. 하지만 좋은 음식을 머고,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먹는 음식이 어디 건강을 해치기야 할까? 날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마시지만, 늘 그렇게 모여서 먹는 술이 좋다.

 

 

이제 제발 그렇게 폭탄주 좀 마시지 마세요.”

 

함께 술을 마시는 지인이 걱정스럽게 하는 이야기지만, 양주와 맺주 폭탄주야 어디 우리 같은 사람이 마실 수가 있나? 뒤에 자가 붙은 돈푼께나 있는 사람들이라 그런 것을 마신다고 하지만, 우리네야 그저 값싼 소맥이 제격이다. 몇 잔을 숨도 쉬지 않고 들이킨다. 그렇게 먹어도 안주가 좋으니 별로 취하지도 않는다.

 

주인아주머니가 양념 게장을 한 접시 내준다. 단체로 주문을 한 손님들이 오는데, 그분들을 줄 것이란다. 그런데 맛이라도 보라고 한 접시 내준 것이다. 이렇게 인심이 좋은 집을 자주 찾아가는 것이 술꾼들의 기본적인 예의라고 떠들어 댄다.

 

 

그 게장을 아무리 자주 찾아와도 주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운이 좋았네요.”

 

그래서 인심이 후한 집만 찾아다니는가 보다. 혼자 먹기 아까운 집이기에, 그저 횡설수설 술김에 적는 넋두리일 뿐이다.

가끔 심신이 피로하면 쉬러가는 여주. 이곳을 찾는 이유는 공기 좋고 물도 맑은 것이 좋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정감이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정말 착하게 사는 아우들이 있어, 이곳을 찾아가면 제 스스로가 조금은 세속에서 묻은 때가 가시는 듯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자주 찾는 곳입니다.

 

22(), 여주에 가서 또 한명의 아우를 만났습니다. 이 아우도 벌써 인연이 닿아 얼굴을 익힌 가 17년 정도 되었는가 봅니다. 형이 왔다고 하니, 원주에 가면 맛있는 칼국수가 있다고 점심을 먹으로 가자고 합니다. 줄을 서서 칼국수를 먹는 집이라니, 이보다 즐거운 일이 있겠습니까? 무조건 좋다고 했죠.

 

 

해물장칼국수 한 그릇에 6,500

 

5명이 함게 찾아간 칼국수집. 원주시 문막읍 동화리 1180-1번지에 소재한 곰제부도 해물 칼국수. 이 집은 메뉴가 간단합니다. 칼국수 두 종류와 만두 두 종류. 딱 네 가지 메뉴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조금 남았는데도, 이미 식당안은 만원입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먹는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식당이 좁은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되니 꾸역꾸역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그만큼 맛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겠죠. 거기다가 값도 비싼편이 아닙니다. 세 사람은 해물장칼국수를 두 사람은 해물칼국수(6,000)을 주문했습니다. 거기다가 야채만두 한 접시(6,000) 김치만두(6,000) 한 접시도요.

 

 

커다란 그릇에 푸짐하게 내어놓는 해물 장칼국수. 그런데 강원도와는 달리 이 집은 장이 된장입니다. 거기다가 각종 해물과 배추로 시원한 국물이 일품입니다. 홍합과 바지락 등을 듬뿍 담아내어다 놓는 장칼국수. 전날 먹은 술로 인한 숙취가 한꺼번에 가시는 듯합니다.

 

 

역시 음식은 맛입니다. 만두를 하나 집어 갈라봅니다. 속이 꽉 차 있습니다. 국내산 고기만 사용한다는 만두. 그래서인가 더 맛있어 보입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맛있는 음식. 이보다 좋은 힐링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한참이나 웃고 떠들면 맛있게 먹은 음식. 큰 대접에 조개껍질이 하나 가득합니다.

 

 

산다는 것이 별 것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 만나 값싸고 맛있는 식당에 가서 정말 푸짐한 점심 한 그릇으로 느끼는 행복. 그것이 최고의 힐링이란 생각입니다.

 

 

곰제부도 해물칼국수

원주시 문막읍 동화리 1180-1

(033) 745-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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