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보양식을 먹는 것이다. 남들이야 보신을 하기 위해 즐겨 먹는 것이 있지만, 난 그런 것을 먹을 수 없으니 늘 말로만 즐기는 편이다. 그래도 초복도 지나고 중복이 지났는데, 그까이꺼 삼계탕이라도 한 그릇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여름을 나기 위해 체력보강을 하려면, 더운 날임에도 산으로 올라 자연산 더덕을 캐고는 한다. 우선 자연산 더덕은 오삼 중 하나로 '사삼'이라 한다. 그 사삼을 먹으면 몸안에 열기를 가시게 하기 때문에, 이 여름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더덕을 캐서 먹는다.

이건 머? 남들이 자연산 산삼이라고... 

더덕을 캐러 갔다가 만난 횡재

사람들은 때 아닌 것을 얻었을 때, '횡재'를 했다고 한다. 꼭 물질적으로 많은 것을 얻어야 횡재는 아니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 외에 소득이 생겼을 때도 횡재가 된다.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기어 오르고, 다시 물이 있는 계곡 쪽으로 내려가 더덕을 찾는다.

더덕은 물가 가까운 곳에 주로 많이 서식을 한다. 고산지대부터 계곡 근처까지 폭 넓게 자라는 더덕이다. 어딘 들 더덕이야 다 있지만, 향이 좋은 것은 아무래도 고산지대에서 캐는 것이다. 가까운 곳에 지리산이 있으니, 지리산을 뒤질 수 밖에. 

한 참이나 그렇게 산을 뒤지며 더덕을 캐기에 바쁘다. 많이만 캘 수 있으면 주변 사람들과 나누어 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시간 여나 옅은 비를 맞으며 땀을 흘렸다. 땀인지 빗물인지 구별도 안된다. 거기다가 여름에는 유난히 뱀들이 기승을 떤다. 자칫 뱀에 물릴 수도 있다.

이끼를 덮어 잘 갖고 내려오긴 했는데....

그런데 이게 먼가. 낯 익은 것이 눈에 띤다. 어디서 많이 보던 풀이다. 잎이 다섯개, 그리고 가느다란 줄기. 이거 산삼이 분명한데. 먼저 손을 모아 잠시 감사를 한 후, 찬찬히 흙을 뒤집어 본다. 오~ 정말이네. 작기는 해도 산삼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여름에 보신을 하라고 산신령이 주시는 것인가 보다.

자연산 산삼을 캐긴 했는데, 이건 머

사람들은 평생 산삼 한 뿌리 먹기도 힘들다고 한다. 산삼이 어느 집 아이녀셕 이름도 아닐테니, 그리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기다가 일부러 씨를 뿌린 것도 아닌, 자연산이 아니던가. 한 뿌리를 캐고 주변을 돌아본다.

"오 ~ 산신령님 감사합니다. 불초소생 이걸 먹고 이 더운 여름에 힘좀 쓰겠습니다. 땡큐 산신령님"

여기저기 산삼이 눈에 띤다. 여기도 저기도 보인다. 이 정도면 더덕은 뒷전이다. 무릎을 끓고 열심히 캐어본다. 작다. 상품으로야 얼마나 가치가 있겠는가? 그런데도 산삼은 분명하다. 내가 전문 심마니도 아닌데, 더 세월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 땀을 흘리며 열심히 캐서 돌아오기는 했다. 이끼를 잘 덮어 내려왔다. 잎이라도 시들까 보아서.

                                       나에게는 '그림의 떡' 그럼 이걸 어떻게 해?

그러나 이건 머시람? 지난 번에 이것보다 작은 거 하나를 먹고 난 후, 열이 뻗쳐 죽는 줄 알았던 기억이 난다. 벌떡증이 생겨 거의 초죽음이 되었었다. 눈 앞에 보이는 산삼을 놓고, 한 숨만 내쉰다. 이걸 어쩌지. 다시 갔다가 심어야 하나?

먼 좋은 방법이 있음 알려나 줘 보셔. 누가 알아 횡재할 일이 생길지. 

덧글 / 이 것은 상품가치가 없는 이쑤시개 삼입니다요


상황버섯, 이름만 들어도 건강이 따라오는 듯하다. 지난 11월 14일은 양양지역 답사를 하다가 양양 5일장을 들렸다. 그곳에서 여러 가지 자연산 약초 등을 판매하는 난전에 놓은 버섯가운데 유난히 눈을 끄는 것이 있다. 바로 상황버섯이다. 올 봄부터 산을 따라다니다가 조금씩 알게 된 것이 바로 더덕, 버섯 등 우리 땅에서 자생을 하는 식물들이다.

더덕이야 수도 없이 캐서 먹었다고 해도, 아직은 상황버섯은 직접 따보지는 못했다. 기껏 따보았다는 것이 말굽버섯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얼마 전인가 상황버섯을 구할 수 있었다. 크기는 그리 크지 않으나 그래도 무게가 있어 300g 정도는 족히 될 만한 크기다. 그것을 그날로 술을 담가버렸다.

상황버섯으로 담가 놓은 술

알고 보니 100g에 50~100만원이라니

산을 다니면서 가끔은 그 귀하다는 산삼도 몇 뿌리 캔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산삼이라고 냄새는 가히 일품이다. 가끔 답사에 동행을 하는 아우 녀석은 그 산삼효과를 톡톡히 보았다고 하는 것을 보면, 역시 산삼은 다른가 보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흘렀지만, 그 상황버섯을 술로 담가놓고 언제나 저것을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양양 5일장에서 상황버섯의 가격을 듣고는 더 큰 고민에 빠져버렸다. 상황버섯을 판매하는 분의 이야기로는 “1kg에 700만원이고요. 시중에 가면 천만 원을 받을 수 있어요. 이것 오대산에서 따온 것입니다“ 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내가 술을 담가버린 상황버섯도 바로 그 오대산에서 채취를 한 것인데, 그럼 300g 정도면 최하 150~300만 원 정도가 나간다는 소리가 아닌가. 아무리 헐게 잡아도 150만원은 된다는 이야기인데, 갑자기 머리가 하에 진다. 그 때부터 아무런 말도 들리지가 않는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서 담가놓은 상황버섯 술이 보고 싶어서이다.


상황버섯, 300g 정도의 버섯의 위와 아래. 사진을 찍겠다고 술에서 꺼냈다^^

그렇게 비싼 것인 줄을 모르고 술을 담갔으니

상황버섯은 활물기생으로 살아있는 나무 등에서 자라는 송이버섯 등과는 다르다. 사물기생을 하는 버섯으로 나무가 죽은 후에, 그 목질부를 분해하여 영양을 섭취하면서 자라난다. 상황버섯은 항암효과가 높아 웬만한 암은 초기에는 치유도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 효능이 어느 정도인가는 알 수가 없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 술이 이제는 고민꺼리가 되었다. 시간만 나면 발갛게 우러난 술을 보면서 생각을 한다. 도대체 이 술의 값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100만원, 200만원, 그러다가 좀 더 비쌀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곧 생각을 접었다. 그 다음에 생각을 하는 것은, 언제 이 술을 누구와 마실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좌측은 더덕술, 중앙은 마가목술, 그리고 우측이 상황버섯 술이다. 언제 먹지?

아무래도 날을 잡아 열기는 해야 할 텐데, 누구와 먹지? 이럴 때는 우렁각시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상황버섯 술에 올 초 가을에 담가놓은 더덕술이면, 멋들어진 잔치한 번은 벌릴 수 있으려나. 벌써부터 올 겨울이 기대가 된다.


2년 동안 발이 되어 준 등산화로 인해 엄청난 손해를 보기도 했다. 메이커를 신으라는 사람들의 말을 그저 흘려들은 것이 화근이었다. 정품이 아닌 신발을 신으면서, 신발이라는 것이 내발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긴 등산화 한 켤레 값도 만만치가 않으니, 서민들이 좋은 제품의 신발을 신는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아는 지인 한 분이 신발은 좋은 것을 신어야 한다면서 운동복을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를 데리고 가 등산화를 한 켤레 사주었다. 그런데 그것을 아껴 신는다고 신지도 않고 보관을 하다가, 동생 녀석에게 빼앗겨 버렸다. 신발 하나도 주인은 따로 있는가 보다. 그렇게 2년 가까이 등산화 한 켤레를 갖고 온산을 다 뒤집고 다녔다.


다 닮은 신발을 꼬매기도 했지만, 역시 역부족이다. 산을 다니는 사람에게는 그것도 화가 된다.

나에게 신발이 중한 것은 바로 답사 때문이다. 한 달이면 4~5회씩 나가는 현장답사. 그 답사를 하려면 발이 보통 아픈 것이 아니다. 때로는 산 날망까지도 올라야 하는 것이 현장답사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을 돌아 다녔으니, 등산화의 창이 많이도 닮았을 것이다. 그런 신발을 이번에는 더덕을 캐러 다닌다고 혹사를 시켰다.

아마 정품 신발이라고 해도 별반 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온통 산으로 들로 돌아다닌 2년. 그동안 얼마나 많은 힘이 되어 주었는지 모른다. 때로는 비를 만나 온통 젖기도 하고, 눈이 쌓인 길을 미끄러지기도 했다. 그렇게 2년간 충실히 나의 발이 되어 준 등산화다. 이 등산화를 쉽게 버리지 못하고 신발을 고치는 분에게 수선을 부탁한 것도, 알고 보면 그 동안 정이 들어서였을 것이다. 아마 이 등산화를 신고 수백리는 더 걸었을 것이다. 하루에 십리를 걸었다고 해도, 2년이면 그 거리가 얼마인가?


수백리를 걸었을 등산화. 안에는 검불이 차 있고, 여기저기가 낡아 물이 스며든다.

그러던 신발인데 이제는 헤어져야만할 시간이 온 것 같다. 수선을 한 곳이 쉽게 떨어져 나가고, 이 신발로 인해 화를 입게 되자 신발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던 차에 좋은 정품 등산화를 만났으니 어찌 기쁘지 아니하랴. 인간이 그만큼 간사한 것인가 보다. 좋은 신발을 새로 신고 보니 날아갈 듯 가볍고 좋다.

그런데 저 한편에 있는 낡은 등산화가 자꾸만 눈에 거슬린다. 버려야 할 텐데 쉽게 버릴 수가 없다. 생각하면 2년간이나 날 위해 얼마나 힘든 길을 걸었던가? 내가 글이라도 잘 쓰는 사람 같으면 예전 분들과 같이 신발예찬론에, 신발을 떠나보내는 작별의 글이라도 썼을 테지만 그도 마음대로 되지를 않는다.

새신발. 이 신발을 신어보니 비교가 되질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모른체 하기에는 낡고 떨어진 등산화가 너무나 많은 정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고별을 알리는 글을 쓰자는 생각이다. 그렇지 않으면 저 등산화 한 켤레에게 너무나도 미안한 감이 들기 때문이다. 낡은 등산화를 놓고 가만히 들여다본다. 참 많이도 신었다. 많이도 돌아다녔다. 그 등산화는 나를 위해 2년이란 세월을 함께했다. 그러니 어찌 고맙지 않으랴. 오늘 이 낡고 냄새나는 운동화를 떠나보내면서 서운한 마음을 이렇게 글로 적는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이런 것을 보면 나도 조금은 괜찮은 남자인 듯하다. 남들이야, 얼빠진 사람이라고 웃겠지만.

모처럼 마음을 먹고 산을 올랐다. 요즈음 '능이버섯'이 제철이라고 한다. 그래서 능이버섯을 좀 채취할 수 있으려나 해서, 능이가 많이 난다는 곳을 찾아갔다. 버섯이나 약초를 캘 때,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는 것은 위험천만이다. 카메라가 해를 입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누가보아도 약초를 전문으로 캐러다니는 사람 쯤으로 볼 수 있는 그런 모습으로 산을 오른다. 산은 깔딱산이다. 한발만 잘못 딛어도 저 밑으로 굴러떨어질 그런 험한 산을 오른다.

땀이 비오듯 한다. 그래도 이왕 산을 올랐으니, 무슨 소득이라도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저만큼 사람들이 산을 헤매고 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듯, 산에는 여기저기 발자욱이 수도없이 찍혀있다. 남들보다 늦은 셈이다. 채취하고자 하는 능이 버섯은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데 경사가 70도는 될만한 비탈에 더덕 잎이 보인다. 먼저 간 일행이 더덕을 캔다. 더덕의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그 길이가 무려 25cm 정도는 넘을만하다.

하루 종일 산을 뒤져 채취한 각종 식물의 모습이다. 시장 통에 있는 장사를 방불케 한다.

산은 우리에게 수많은 것을 제공한다.

험한 산을 탄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 산을 타면서 땀을 흘리고, 산에서 뿜어나온다는 각종 인체에 좋은 기운을 받다보면 그만큼 건강해 질 것이다. 그래서인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산을 오르면서 상당히 피부가 좋아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아마 몸안에 있는 노폐물을 많이 배출하기 때문인가 보다. 거기다가 이렇게 다양한 좋은 것을 많이 채취할 수 있으니, 이야말로 일거양득이 아닐까?

산으로 오르는 이유는 그곳에 우리에게 필요한 수많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들이 모두 땀을 흘려 걷어들일 수 있는 것들이다. 자연은 늘 우리가 땀을 흘린만큼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준다. 그것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다. 사람이 키워낸 것이 아닌, 자연이 직접 키워낸 것을 먹을 수 있다는 것보다 더 큰 즐거움이 또 있을까 싶다. 그것이 내가 산을 오르면서 자연에게서 배운 것이기도 하다.


산에서 채취한 자연산 더덕. 십년이 지난 것들이다. 그 크기도 상당하다.

산을 탔더니 이런 소득이 있었다네.

더덕은 늘 캐고, 그것을 나누면서 즐거움을 찾고는 한다. 이번 산행에서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의 소득이 있었다. 능이버섯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참나무에서 서식하던 '노루궁뎅이버섯'을 발견한 것이다. 노루궁뎅이버섯은 그 모습이 노루궁뎅이와 비슷한 털을 갖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에서는 원숭이의 머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후두고'라고 부르며, 일본에서는 '야시부시다케'라 부른다.

이 버섯은 줄참나무나 떡갈나무 등 활엽수의 줄기에 하나씩 자란다. 이 버섯은 복용을 하면 위궤양, 십이지장, 신경쇠약 등에 효과를 본다고 한다. 또한 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암세포의 증식 등을 억제시키며, 노루궁뎅이버섯에만 있다는 성분들이 치매나 항암치료 등에 뛰어난 기능을 갖고 있다고 한다.

노루궁뎅이버섯. 참 희안하게도 생겼다. 항암효과를 갖고 있다고 한다.

여성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산에서 채취한 자연산 '잔대'가 아닐까 한다. 잔대는 농약, 중금속, 화학약품, 뱀 등의 모든 독을 풀어줄 수 있는 약초이다. 옛 기록에도 잔대는 '백가지 독을 풀어주는 약초'라고 서술하고 있다. 잔대는 여성들의 산후풍과 가래, 해소, 천식 등에 특효약이라고 한다. 잔대는 반찬으로 늘 복용을 하면, 살결이 백옥같이 고와지고 희어진다고 하였다.


여성들에게 특히 좋다는 잔대(위)와 영지(아래)

영지에 대해서는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지식을 갖고 있다. 영지는 암종양의 성장을 억제하고, 혈압을 조절하고 혈당을 줄여 피를 맑게한다. 전염병을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을 높이며, 간을 튼튼하게 한다. 다양한 약효를 갖고 있는 영지는 우수한 약재로, 가장 활발하게 그 효능이 연구된 버섯이기도 하다.

산으로 올라 얻을 수 있는 자연의 선물. 이런 것을 채취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인데, 그것보다 더욱 좋은 것은 스스로가 몸이 튼튼해진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자연과 동화될 때, 가장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땀을 흘리며 즐거움으로 채취한 자연의 선물. 이렇게 사는 것이 참 즐거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남자들이 즐겨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역시 술 이야기다. '누구는 술을 자배기로 마신다'거나. '아무개는 주량이 말술'이라는 등 갖가지 술 이야기는 남자들의 대화 속에서는 늘 등장하는 소일꺼리 중 하나이다. 역시 남자와 술은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는가 보다.  

나라고 술 이야기에 빠지라고 하면 서운타고 한다. 늘 술을 마시고 살았으니 그동안 마신 술만 해도 엄청난 양일 것 같다. 요즈음에는 자제하는 편이지만, 주로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를 즐겨 마신다. 그런데도 과일이아 각종 식물 등으로 담군 술을 별로 먹어 보지를 않았다. 아마 성격 탓도 있지만, 그런 술을 먹으면 뒤끝이 깨끗하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사삼’이라고 불릴 정도인 더덕

더덕은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주로 식용이나 약용으로 사용이 되며, 사삼이라고도 하고, 양유(羊乳), 문희(文希), 식미(識美), 지취(志取)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고 하였다. 요즈음 산에 다니면서 취미생활로 즐기는 것이 바로 야생더덕 채취이다. 볼품은 없고 작지만, 그 향이 일품이다. 밭에서 키우는 것과는 그 향이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 더덕을 캐러 여러 사람과 나누어 먹기도 하고, 아침에 우유에 갈아서 마시기도 한다. 그 향이 좋아서 궁리를 하다가 술을 담가 보기로 했다. 잘 씻어서 물기를 뺀 다음 30도 술을 이용해 더덕 술을 담갔다. 한 100일 정도 지나면 그 향이 일품일 듯하다.

더덕 술 이렇게 담갔다.

1) 채취해 온 더덕을 잘 씻어서 물기를 뺐다.
2) 물기를 뺀 더덕을 잎이 마른 것은 잘라내고 정리를 한다.

3) 30도짜리 과일주를 담구는 막소주와 병을 준비한다.

4) 더덕을 잎과 함께 병에 집어 넣는다.


5) 소주를 병목까지 차게 붓고 뚜껑을 밀봉한다.


6) 채취장소와 날짜 등을 적어 뚜껑위에 붙인다.

이렇게 더덕 술을 담구고 나니, 벌써 입맛이 다셔진다. 한 100일 정도 지난 다음에 개봉을 하려고 하는데, 그 때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 야생 더덕은 보약이라고 한다. 그러니 이 더덕 주는 ‘보약주’인 셈. 이 병을 딸 때는 지인 몇 사람을 초대해 맛을 보아야겠다

쓰임새와 효능

더덕은 예전부터 식용된 식물로 『고려도경』에서는 “관에서 매일 내놓는 나물에 더덕이 있는데, 그 모양이 크며 살이 부드럽고 맛이 있다. 이것은 약으로 쓰는 것이 아닌 것 같다”라고 하였다. 중국에서는 더덕을 약으로 쓰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평소의 식품으로 쓰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또 『증보산림경제』에 2월에 옮겨 심는다는 말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자연산만으로는 모자라서 재배를 하기도 한 것으로 여겨진다. 더덕은 어린잎을 삶아서 나물로 만들어 먹거나 쌈으로 먹기도 하며, 뿌리는 고추장장아찌·생채·자반·구이·누름적·정과·술 등을 만든다. 특히 햇더덕을 얇게 저며 칼 등으로 자근자근 두들겨서 찬물에 담가 우려낸 다음, 꼭 짜서 참기름으로 무치고 양념장을 골고루 발라가면서 석쇠에 구워낸 더덕구이는 일미이다.

일반 성분은 수분 82.2%, 단백질 2.3%, 당질 4.5%, 섬유질 6.4%, 회분 1.1%, 칼슘 90mg, 인 12mg, 철 2.1mg, 비타민 B1 0.12mg, 비타민 B2 0.22mg, 니코틴산 0.8mg으로 다른 나물과 별로 차이가 없고 칼슘이 많을 뿐이다. 그러나 인삼처럼 사포닌을 품고 있어 이것이 약효를 발휘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명의별록』에서도 “인삼(人蔘)·현삼(玄蔘)·단삼(丹蔘)·고삼(苦蔘)·사삼(沙蔘)을 오삼(五蔘)이라 하는데, 모양이 비슷하고 약효도 비슷하다”라고 하였다. 더덕의 약효는 위·허파·비장·신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물을 마시고 체한 데 효과가 있으며, 음부가 가려울 때나 종기가 심할 때, 독충에 물렸을 때 가루를 내어 바르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민속약>에서는 거담·강장·고혈압·부인병·위냉병·해소·해열·풍열·혈변에 쓰이고, 인삼·구절초를 섞거나 꿀을 섞어 보약을 만들기도 한다고 설명하였다.(다음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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