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블로그를 접한 것은 2005년인가 보다. 그 전에는 플래닛이라는 것을 참으로 열심히 하였다. 그러다가 블로그를 하게 되고, 그 재미에 한참이나 빠져 있었다. 아마 블로그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접하게 되고, 더 많은 지식을 얻기 때문이었나 보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좋은 기억이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깊은 상처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 아픈 일도 많았다. 그러나 전국을 다니면서 문화재를 답사하고 그것을 다음뷰에 송고를 하면서(그 때는 다음 뉴스였었던 것 같다) 쌓여가는 자료들을 보고, 그나마 큰 위안이 되기도 했다.

2006년 3월에 19번 째로 황금펜촉을 달았다. 

블로그를 접고 난 후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음에서는 황금펜촉이라는 것을 붙여주기 시작했다. 지금도 베스트 블로거라는 황금펜촉이 있지만 당시의 황금펜촉은 남달랐다. 그만큼 황금펜촉 달기가 어려웠다는 생각이다. 2005년 12월부터 베스트 블로거인 황금펜촉을 단 블로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내가 2006년 3월 마지막 주에 달았으니 당시 베스트 블로거인
황금펜촉을 단 블로거로서는 19번째로 황금펜촉을 단 셈이다.

지금 보니 428명의 베스트 블로거들이 있으니, 내 뒤로 꼭 400명이 더 황금펜촉을 단 셈이다. 당시에는 베스트 블로거들의 글도 많이 올라왔지만. 오프라인에서의 블로거들도 상당히 친근하게 지내고는 했다. 물론 나라고 예외일 수는 없는 것이 무슨 일이 있으면 블로거들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그럴 때마다 흔쾌히 함께 해주고는 했던 것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어쨌든 그렇게 열심이던 블로그를 하루아침에 삭제를 해야 하는 사건이 생겼다. 주위에서는 삭제는 말고 중단만 하라고 권유를 했지만, 오랜 고민 끝에 ‘완전 삭제’라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당시에도 다음블로그와 티스토리에서 모두 100대 블로거 중에 포함도 되었고, 블로거상 후보에 까지 오르기도 했으니, 삭제를 하면서도 그 아픈 마음을 누가 알고나 있었을까?

이제 두 번째 황금펜촉에 도전한다.

2008년 초에 블로그를 삭제를 하였으니 이제 만 2년이 지났다. 그때만 해도 50대라고 박박 우기고 살았는데, 이제는 환갑을 넘어버렸다. 만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블로그를 시작한다. 물론 블로그는 삭제를 시켰지만 아이디를 버린 것은 아니었기에, 지금도 엄연한 황금펜촉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그 황금펜촉을 사용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블로거들은 왜 그 아이디를 안 쓰느냐고 성화다. 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시작하려고 한다. 늘 도전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모처럼 돌아 온 블로그의 세계가 예전 같지가 않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다양하던 다음뷰의 많은 글들이 한편으로 치우쳐버린 듯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나는 내가 써오던, 그리고 앞으로 써가야 할 문화재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몇 사람이 읽어준다고 해도 좋다.

아직도 블로그를 운영하던 아이디는 황금펜촉을 달고 있다.

환갑이 지나서 다시 시작하는 블로그. 그리고 두 번째 도전하는 황금펜촉. 나에게는 이 두 가지만 있어도 즐겁다.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온라인상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두 번째 황금펜촉을 다는 날은, 코가 삐뚤어지게 막걸리를 마시겠다고 미리 작정도 해본다. 늘 도전하는 삶은 아름다운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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