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수란 보존 및 증식(增殖)의 가치가 있어 보호하는 나무.’를 말한다. 보호수는 어떠한 경우에도 훼손이 되거나, 훼손이 될 수 있는 나쁜 환경 속에 놓아두면 안 된다. 500년 역사의 이야기를 간직한 지동의 할아버지나무와 할머니나무. 이 두 나무는 과거 득남을 기원하고, 가내의 안과태평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나무였다.

 

팔달구 지동 465 도에 소재한 수령 550년의 느티나무와, 지동 230에 소재한 수령 500년의 나무. 10m 거리에 마주하고 있는 두 그루 느티나무는, 마을 사람들은 할아버지나무와 할머니나무로 부른다. 이 나무들은 화성 축성 이전인 조선 초부터 이곳에서 숱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거치면서 살아 온 노거수들이다.

 

할아버지나무는 높이가 12m에 나무의 둘레는 4.7m에 이른다. 할머니나무 역시 높이 13m에 이르는 노거수이다. 이 나무들은 화성 축성의 역사를 보았고, 한국전쟁 때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한 때 마을에서 위하기도 했던 이 나무들이, 현재는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들의 건의로 이루어진 쌈지공원 조성

 

지난 해 6월 팔달구 지동 제일교회 1층 세미나실에서는 지동 주민들과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과의 간담회가 열렸었다. 이 자리에서 지동 마을계획단의 유지현 14통장은

 

우리 지동에는 530년 정도가 된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있다. 그런데 이 느티나무가 지금 고사할 위기에 처해있다. 이 나무들은 수원에서도 가장 오래 된 느티나무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느티나무 주변을 쌈지공원으로 조성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이재준 제2부시장은

좋은 지적이다. 그런 오래된 나무들을 이용해 공원을 조성하고, 사람들을 불러들일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은 마을르네상스 사업이 된다. 먼저 주민들이 선도적으로 무엇인가 시작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마을만들기 추진단에 수시공모로 신청을 해서 무엇인가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그렇게 오래 된 보호수가 있다면 당연히 살려내야만 한다.”라면서 주민들이 먼저 시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 바 있다.

 

 

쉼터로 조성한 할아버지 느티나무

 

수령 550년이 되었다는 할아버지나무는 외과수술을 한 흔적이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위로 뻗은 큰 줄기 하나는 고사해서 잎도 달지 못한 체 그렇게 서 있다. 이 할아버지 나무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버린 담배꽁초와 빈 담배갑 등이 지저분하게 나뒹굴고 있었고, 한편에는 쓰레기들이 쌓여있었다.

 

그런 이 할아버지 나무 주변을 이번에 말끔하게 단장을 했다. 수원 녹지사업소에서 보호수 외과술 및 생육관리공사를 마친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나무 곁에 주차를 시키거나 쓰레기 적치장이 그대로 남아있어, 이것도 시급히 정리를 해야 보호수인 할아버지 나무가 제대로 생육을 할 수 있다.

 

지동주민센터 김인배 총괄팀장은

앞에 있는 못골 어린이 놀이터와 이 느티나무를 연결해 이곳을 공원으로 한 단계 발전시킬 것이다. 지동은 이런 소공원이 딴 곳에 비해 많지가 않아, 이젠 주변 정리도 함께 해 공원으로 주민들이 사용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할머니 나무쪽으로 가보았다. 다행히 실하게 잎을 달고 있는 할머니나무는, 할아버지나무보다는 상태가 나은 편이다. 하지만 이 할머니나무 역시 곤욕을 치루기는 마찬가지. 가지 사이로 숱한 전선들이 지나고 있다. 도대체 이 전깃줄을 가지사이로 보낸 사람들은, 보호수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모양이다.

 

할아버지 나무 주변이 말끔히 정리가 되었듯, 할머니나무 역시 나무 사이로 지나가는 전깃줄을 걷어내고 뿌리 주변에 덮어 놓은 시멘트를 걷어내야 할 것이다. 오랜 세월 이 자리를 지켜가면서 숱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두 그루 나무에 대한 애정만이 나무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덕사는 신라 문무왕 8년인 668년에 의상조사가 지덕사라는 이름으로 세운 절이다. 조선의 비운의 왕인 단종이 노산군으로 감봉되어 유배당할 때, 절 이름을 노릉사(老陵寺)’로 고쳤기도 했다. 후에 단종의 능인 사적 제196호인 장릉의 원찰로 지정되면서 영조 2년인 1726년에 보덕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보덕사는 그리 화려하지 않은 절이다. 영월읍내서 찾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장릉을 찾아가는 길에 들릴 수 있는 절이기 때문에, 큰 불편을 겪지 않아도 좋은 곳이다. 이 보덕사에는 수령 600년 이상이 된 느티나무가 자리를 하고 있다. 아마도 긴 역사의 질곡을 그대로 받아들인 곳이란 생각이다.

 

 

화려한 공포가 돋보이는 극락보전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 1110이 소재하고 있는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23호인 극락보전은 고려 의종 15년인 1161년에 운허선사와 원경국사가 늘려 지었다고 전한다. 건물은 정면 3, 측면 3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정면 가운데 칸은 5개의 빗살문, 양 옆칸에는 각각 3개의 빗살문을 달았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이며 현판은 김규진이 썼다. 현재 보덕사의 극락보전은 조선 후기의 양식을 갖추고 있는 건축물이다. 아마도 고려 때 지은 극락보전은 유실이 된 듯하다.

 

 

극락보전은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시고 있는 법당이다. 원래 아미타불은 법장비구였다. 아미타불을 다른 명칭으로 무량수여래불이라고도 부른다. 아마타불은 서쪽 극락세계를 관장하는 부처님이며, 석가모니가 살아생전 그의 부친인 정반왕이 아미타불에 의지하여 극락세계를 가실 것을 권고한 일화는 유명하다.

 

보덕사, 왜 슬픔이 일까?

 

극락보전으로 들어가 참배를 한다. 그저 습관적으로 절을 찾아가면 제일 먼저 중심 전각을 찾아보는 것이 일이 되었다. 20년 넘게 다닌 답사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가 있겠는가? 그저 머리를 조아려 마음속으로 서원을 할 수밖에. 그런데 갑자기 슬픔이 말려온다. 딱히 그럴 이유도 없는데도. 아마 이곳이 단종의 원찰이기 때문이었나 보다.

 

 

사실 보덕사를 찾아가기 전 먼저 장릉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청령포며 관음성, 자규루까지. 그 모든 곳에 단종의 슬픔과 고통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모습을 이미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 슬픔이 한꺼번에 밀려온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한참이나 그렇게 맥없이 무릎을 꿇고 있었는가 보다. 인기척에 놀라 정신을 차린다.

 

밖으로 나와 경내를 한 바퀴 돌아본다. 신신각, 사성전. 해우소까지 한번 들러보지만 쉽게 아른 가슴이 가시질 않는다. 산자락 밑에 보이는 작은 부도 하나가 마음을 더 쓸쓸하게 만든다. 도대체 누구의 부도일까? 부도란 그 절에서 수행을 하시다가 입적하신 분의 사리를 보관하는 곳이다. 그 부도는 어느 스님의 것인데 이리 초라한 것일까?

 

 

올 봄에는 영월로 가고 싶다.

 

영월은 서너 번을 답사를 한 곳이다. 그런데 이곳을 찾을 때마다 비가 뿌렸다. 왜 그리도 철이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찾아갈 때마다 비가 뿌렸는지 모르겠다. 영월을 들어설 때까지도 말짱하던 날씨가 영월만 들어서면 이상하게 비가 왔다는 기억이 난다. 하지만 영월은 늘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올 봄에는 영월을 다시 찾아보아야겠다. 이미 다녀온 지가 수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날을 잡아 영월 이곳저곳을 돌아보고 싶다. 눈만 감아도 여기저기 돌아볼 곳들이 눈에 삼삼하다. 그곳에 가면 또 어떤 사연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인지. 해가 지나며 그 모든 것을 품에 안을 수 있으려는지.

 

지난 6월 21일 수원시 팔달구 지동 제일교회 1층 세미나실에서는 지동 주민들과 이재준 수원시 제1부시장과의 간담회가 열렸었다. 이 자리에서 지동 마을계획단의 유지현 14통장은

“우리 지동에는 530년 정도가 된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있다. 그런데 이 느티나무가 지금 고사할 위기에 처해있다. 이 나무들은 수원에서도 가장 오래 된 느티나무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느티나무 주변을 쌈지공원으로 조성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이재준 제2부시장은

“좋은 지적이다. 그런 오래된 나무들을 이용해 공원을 조성하고, 사람들을 불러들일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은 마을르네상스 사업이 된다. 먼저 주민들이 선도적으로 무엇인가 시작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마을만들기 추진단에 수시공모로 신청을 해서 무엇인가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그렇게 오래 된 보호수가 있다면 당연히 살려내야만 한다.”라면서 주민들이 먼저 시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 바 있다.

 

 

마을계획단 느티나무 살리기 위해 노력

 

팔달구 지동 465 도에 소재한 수령 530년의 할아버지 나무와, 지동 230에 소재한 수령 480년의 두 그루 느티나무는 마을 사람들은 할아버지나무와 할머니나무로 부른다. 이 나무들은 화성 축성 이전인 조선 초부터 이곳에서 숱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거치면서 살아 온 노거수들이다.

 

할아버지나무는 높이가 12m에 나무의 둘레는 4.7m에 이른다. 할머니나무 역시 높이 13m에 이르는 노거수이다. 이 나무들은 화성 축성의 역사를 보았고, 한국전쟁 때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한 때 마을에서 위하기도 했던 이 나무들이, 현재는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동마을계획단에서는 모임을 통해 이 나무들을 살려낼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수원시에서는 가장 오래 된 느티나무로 알려진 지동의 할아버지나무와 할머니나무를 자칫 고사라도 시킨다면, 수원의 관광자원 하나가 사라진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쓰레기적치장, 전선줄로 몸살을 앓아

 

장맛비가 아침부터 내린다. 중부지방에는 호후경보가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세찬 빗줄기가 아니기에 못골 느티나무를 보기 위해 13일(토) 10시 경에 찾아가 보았다. 그동안 몇 번이고 이 나무들을 지켜보았지만, 이 나무가 과연 보호수가 맞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수령 530년이 되었다는 할아버지나무는 외과수술을 한 흔적이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위로 뻗은 큰 줄기 하나는 고사해서 잎도 달지 못한 체 그렇게 서 있다. 주변에는 담배꽁초와 빈 담배갑 등이 지저분하게 나뒹굴고 있고, 한편에는 쓰레기들이 쌓여있다. 전국 어디를 가보아도 보호수 옆에 쓰레기를 쌓아두는 곳은 이곳밖에는 없는 듯하다. 어떻게 보호수 곁에 쓰레기 적치장을 마련했을까? 몇 번이고 찾아가 보았지만 달라지는 것이 없다. 곁에는 차들까지 주차를 해놓아 이 할아버지나무의 환경이 최악임을 알려준다. 수령이 오래 된 노거수의 경우 매연에 약하기 때문이다.

 

할머니나무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행히 실하게 잎을 달고 있는 할머니나무는, 할아버지나무보다는 상태가 나은 편이다. 하지만 이 할머니나무 역시 곤욕을 치루기는 마찬가지. 가지 사이로 숱한 전선들이 지나고 있다. 도대체 이 전깃줄을 가지사이로 보낸 사람들은, 보호수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모양이다.

 

이대로는 두 그루 다 성장 제대로 못해

 

주변의 환경이 가장 열악하다.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를 이렇게 방치를 해도 좋은 것인지. 관계당국에서는 보호수 지정 이후 이곳을 들려는 보았는지, 그리고 관리는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이 두 그루의 보호수인 느티나무들은 제대로 생육하기가 힘들다. 오죽하면 마을계획단의 회의에서 이 나무들을 살려야한다고 하소연일까?

 

 

보호수란 ‘보존 및 증식(增殖)의 가치가 있어 보호하는 나무.’를 말한다. 보호수는 어떠한 경우에도 훼손이 되거나, 훼손이 될 수 있는 나쁜 환경 속에 놓아두면 안 된다. 하지만 지동의 두 그루 느티나무는 이러한 보호수로써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보호수를 관리해야 하는 담당부서에서는, 이 두 그루 보호수의 현장을 조속히 답사한 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은 당부한다.

 

500년 역사의 이야기를 간직한 지동의 할아버지나무와 할머니나무. 이 두 나무는 과거 득남을 기원하고, 가내의 안과태평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나무였다. 하기에 보호를 받아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보호수다운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주민들이 주도하고 행정이 뒷받침이 되는 마을르네상스 사업 추진의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가 지동 제일교회 1층 세미나실에서 오전 11시부터 열렸다. 이재준 수원시 제2 부시장이 참석한 이 간담회에는 정영수 수원시 마을만들기 추진단장과 박찬복 지동장, 김상욱 수원시의회 의원, 표영섭 지동 주민자치위원장, 정광수 창룡마을 창작촌장 등 15명 정도가 함께 했다.

 

지동주민센터 기노헌 총괄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은

“마을르네상스 사업은 주민 여러분이 먼저 사업을 주도하고, 그에 따른 행정적인 도움을 시에서 관장하는 것이다. 오늘 여러분이 이렇게 모였으니, 여러분이 하고자 하는 사업들이 있으면, 먼저 이야기를 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지동을 들렸다가 화성을 볼 수 있게 만들어야

 

표영섭 지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지동은 사실 역대의 어느 시장님도 버린 동네였다. 이번에 염태영 시장님과 이재준 부시장님이 지동에 남다른 신경을 써주신 덕으로, 우리 지동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한 것은 사실이다. 전국에서 가장 길게 조성되는 벽화골목을 위시해, 제일교회 종탑의 전망대, 그 외에 골목길에 놓인 벽에 붙은 평상, 화성을 배경으로 하는 음악회 등은 우리 지동만이 갖고 있는 자산이다. 이러한 지동이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은, 지동에 소재한 3개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라면서

 

“지동에는 창룡문 주차장이 있지만 그곳은 전통시장과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 동선의 연결이 되지 않는다. 우리 지동에는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러한 지동을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화성을 보러왔다가 지동을 들리는 것이 아니라, 지동에 들렸다가 화성을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라고 한다.

 

 

보호수인 느티나무 관광자원으로 만들어야

 

마을계획단의 유지현 14통장은

“우리 지동에는 530년 정도가 된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있다. 그런데 이 느티나무가 지금 고사할 위기에 처해있다. 이 나무들은 수원에서도 가장 오래 된 느티나무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느티나무 주변을 쌈지공원으로 조성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이에 대한 답변으로 이재준 제2부시장은

“좋은 지적이다. 그런 오래된 나무들을 이용해 공원을 조성하고, 사람들을 불러들일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은 마을르네상스 사업이 된다. 먼저 주민들이 선도적으로 무엇인가 시작을 해야한다. 그리고 그것을 마을만들기 추진단에 수시공모로 신청을 해서 무엇인가 이루어져야 할 것같다. 그렇게 오래 된 보호수가 있다면 당연히 살려내야만 한다.”라면서 주민들이 먼저 시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많은 이야기들로 소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많은 의견들이 나왔다. 화성에서 유일하게 성 밖에 마을이 조성되어 있는 지동이기 때문에, 성 밖으로도 꽃밭을 조성하거나, 둘레길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동문 주차장의 화장실이 너무 높아있어 화성의 경관을 망치고 있다면서, 화장실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 줄 것도 요구했다.

 

그런가하면 낙후된 지동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중간에 화장실이나 하수관거 등을 제대로 살펴주어 방문하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해 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문화재지역으로 정리가 되는 곳에 대형버스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해, 관광객들이 연무대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자연스레 남문의 상권으로 유입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건의하기도.

 

길지 않은 시간동안 가진 간담회지만,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대표들은 평소 지동을 위해 생각하던 바를 이야기를 했고, 이재준 제2부시장은 조목조목 답변을 해주었다. 간담회를 마치고 난후 오찬장소로 이동을 하면서 벽화 길을 돌아보기도. 오찬을 마친 후 이재준 제2부시장은 기노헌 총괄팀장의 안내로 느티나무 등을 돌아보았다.

수령 400년이 되어가는 역사를 간직한 느티나무 한 그루가 마을의 입구에 서 있다. 이 나무는 여름이면 마을 주민들이 논, 밭일을 할 때 잠시 동안이라도 쉬라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이 나무가 누군가가 속빈 곳에 불을 붙였다고 한다. 그래도 수술을 거쳐 끈질긴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금산길 42(대안리)에서 자라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279원성 대안리 느티나무이다. 말이 수령이 400년 가까이라고 하지만, 그 오랜 시간 동안 역사를 다 보면서 그 자리에 서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마을의 주민들이 10대가 넘게 바뀌는 것을 보아 온 느티나무, 어찌 경외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겠는가?

 

 

겉모양으로 만도 압도당해

 

느티나무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대만, 중국 등의 따뜻한 지방에 분포하고 있다. 가지가 사방으로 퍼져 자라서 둥근 형태로 보이며, 꽃은 5월에 피고, 열매는 원반모양으로 10월에 익는다. 줄기가 굵고 수명이 길어서 쉼터역할을 하는 정자목(亭子木)으로 이용되거나, 마을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당산나무로 보호를 받아왔다.

 

대안천을 따라 난 도로를 대안리 방향으로 따라가다가 보면 대안교가 나온다. 다안교를 지나기 전이나 대안교를 지나 우측으로 길을 잡아 들어가면 좌측 마을입구에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멀리서 보기에도 쉽게 구별이 갈만큼 거대목이다. 높이가 24m 정도나 되니 원거리에서도 눈에 잘 띤다.

 

 

이 원성 대안리 느티나무는 나이가 400년 가까이 된 것으로 추정되며, 나무의 크기는 높이가 24m, 가슴높이의 둘레가 8.1m, 근원부의 둘레 10.11m, 가지 밑의 높이가 1.7m이고, 수관 폭은 동-26.4m, -21.3m이다. 마을로 들어가는 농로 옆에 서 있는 정자목으로 마을에서 위하고 있는 나무이다.

 

누군가 이 느티나무에 불을 질렀다고?

 

대안리 느티나무는 겉으로 보기에는 튼튼하게 보인다. 수세도 건전하고 수형도 실하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지상에서 6m 정도 올라간 부위의 밑 부분이 썩어 들어가서 밑 부분까지 공동(空洞)이 생겼다. 그 뿐만 아니라 누군가 이 비어있는 부분에 불을 질렀기 때문에, 불에 타 탄화된 부분을 1993년 수술을 하였다.

 

 

다행히 수술을 한 후에 수세가 좋아지긴 했지만, 이런 몰지각한 행동을 했다는 것에 노여움이 인다. 수백 년을 한 자리에 서서 마을의 온갖 역사를 다 보고 있었을 느티나무 한 그루. 숱한 비바람과 태풍, 추위를 이겨내고 살아남은 나무들이다. 이런 천연기념물을 해치려고 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전국의 천연기념물을 돌아보면, 생각 밖으로 피해를 당한 나무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어딘가의 소나무는 땅 주인이 농약을 쳐서 죽이려고도 했고, 수령 500년이 넘은 소나무는 갑자기 이유 없는 고사를 하기도 했다. 고사를 한 나무가 이유가 없지는 않겠지만,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 이런 답답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원성 대안리 느티나무. 우리가 꼭 지켜주어야 할 소중한 천연기념물이다. 한 번의 아픔을 당했다면, 더 이상은 이 나무가 아픔을 당하게 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더 많은 세월을 우리 자손들과 함께 살아가야 할 소중한 문화자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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