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박체험 후 남문시장 상인회장단과 간담회도 가져

 

저희들은 타이페이 대북에 소재한 남문시장 상인들입니다. 오늘 수원남문시장을 찾아와보니 그 규모와 각종 설치물을 보고 놀랐습니다.”

15일 오후, 타이페이 시청 시장처(수원시 지역경제과와 같은 업무를 본다. 방문단 일행을 시장처 과장이 인솔했다) 공무원들과 대북에 소재한 남문시장 상인 30여명이 남문시장을 찾아왔다. 이들은 먼저 남문고객센터 2층에서 금박체험을 한 후 아이스크림 체험과 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난 후, 지동시장 2층 상인교육장에서 최극렬 수원시상인연합회장 및 남문시장 상인회장들과 자리를 함께해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관광공사 초청으로 34일 동안 한국전통시장을 찾아 온 이들은 서울과 인천. 강원도 원주 등의 전통시장을 돌아본 후, 마지막 일정으로 한국 전통시장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수원남문시장을 찾아온 것이다. 금박체험을 하면서 최고라고 연신 엄지손을 추켜세운 이들은 남문시장을 돌아본 후 지동시장 상인교육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동시장 상인교육장에서 이들을 맞이한 최극렬 상인연합회장 및 팔달문시장 조정호 회장, 미나리광시장 윤영근 회장, 구천동공구시장 박명희 회장, 남문로데오상인회 천영숙 회장 등과 함께 타이페이 시청 직원들과 타이페이 남문시장 상인들이 서로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원남문시장에 대한 궁금증 질문해

 

타이페이 시청 시장청에서 나왔다는 공무원들은 통역사를 통해 인사한 후, 남문시장을 돌아보면서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시장을 덮어 설치한 비가림막인 아케이드에 대한 것이었다. 또한 자신들이 영업을 하는 타이페이 남문시장은 90년 정도의 역사를 가졌다고 소개했다. 최극렬 수원시 상인연합회장은 수원남문시장은 정조대왕이 224년 전에 시장을 개장했기 때문에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면서 남문시장은 현재 9곳의 시장을 하나로 합해 3년 동안 국비와 지방비 등 50억 원을 지원받아 글로벌 시장 사업을 완수했다고 대답했다.

 

타이페이 시장청 관계자는 남문시장 아케이드 공사비용은 국비와 지방비를 받아 설치했다고 하는데, 그런 하드웨어적인 공사 말고 소프트웨어인 행사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느냐고 질문했다. 대답에 나선 김춘홍 전문위원은 수원은 각 시장별로 각종 행사 비용 등을 수원시에서 지원하고 있어 공연이나 각종 세미나 등도 시장별로 열고 있다고 대답했다.

 

 

타이페이 남문시장은 비교적 도심에 위치한 상가형 시장이라고 한다. 남문시장은 고급 식재료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점포가 많게 때문에 관광객보다는 현지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장이라고 상인 한 사람이 설명했다

 

타이페이 남문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 각 점포들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최극렬 상인연합회장은 수원의 전통시장들은 각 시장마다 상인회가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상인회에 회장단 및 메니저, 직원 들이 있어 그들이 시장을 관리한다면서 시장관리운영비용은 상인회별로 각 점포(상인회원)에서 월 얼마씩 받아 충당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수원상인들도 타이페이 시장 찾아가겠다고 약속

 

이들 타이페이 시청 관계자 및 타이페이 남문상인 상인들은 간담회 내용을 꼼꼼히 기록하기도 하고, 일일이 영상으로 촬영해 기록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이페이 남문시장 상인들은 가장 궁금한 것이 지원은 각 시장 별로 하는가?” “남문시장에 9곳의 시장이 있고, 그곳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은 시장마다 정해져 있는 것인가?” 등에 대해 질문하는 등 시장운영 전반적인 것에 대해 질문이 쏟아졌다.

 

대답에 나선 최극렬 상인연합회장은 수원시는 전통시장마다 각 시장별로 지원할 때도 있고, 남문시장과 같이 함께 지원할 때도 있다고 대답한 후 “9곳의 시장이 시장별로 판매하는 품목이 다르지만 품목을 정해놓은 것은 아니다. 오래도록 시장이 형성되다보니 자연스럽게 패션, 한복, 공구, 먹거리 등으로 구분되었지만, 상인들 스스로가 자신이 판매품목을 결정한다.”고 답했다.

 

간담회를 마친 후 최극렬 상인연합회장은 오늘 이렇게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타이페이 시장청 관계자 및 타이페이 남문시장 상인들이 저희 남문시장을 방문하셨으니, 저희 수원 남문시장 상인회장단 및 상인들도 타이페이 남문시장을 방문하겠다."고 말해 남문시장을 방문한 타이페이 관계자와 상인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풍남문은 전주시 완산구 전동 2가 남문시장 인근에 자리한다. 이 풍남문은 보물 제308호로 지정이 되어있으며, 전주읍성의 남쪽 문에 해당한다. 읍성이란 지방행정의 중심지가 되는 곳으로, 고을을 둘러쌓았던 성을 말하는 것이다.

 

풍남문은 선조 30년인 1597에 일어난 정유재란 때 파괴된 것을, 영조 10년인 1734년 성곽과 성문을 다시 지으면서 '명견루'라고 불렀다 한다. '풍남문(豊南門)'이라는 명칭은 영조 43년인 1767년 화재로 불탄 것을, 관찰사 홍낙인이 영조 44년인 1768년에 풍남문을 중수하면서 붙인 것이다. 풍남문은 조선조 순종 때 도시계획으로 성곽과 성문이 철거되면서 많은 손상을 입었는데, 현재의 풍남문은 1978년부터 시작된 3년간의 보수공사로 옛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특별한 기둥의 수법이 뛰어나

 

풍남문의 규모는 1층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지어졌고, 2층은 정면이 3칸인데 비해 측면은 1칸이다. 이렇게 갑자기 이층 누각이 줄어든 것은 1층 안쪽의 기둥을 그대로 이층까지 올려 모서리 기둥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기둥을 사용하는 수법은 우리나라의 문루 건축상 매우 드문 형태이다.

 

풍남문의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꾸며졌으며, 지붕의 처마를 받치기 위해 짠 장식은 기둥위에만 있는 주심포계로 구성되었다.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해태 등 동물들을 장식한 것도 풍남문의 또 하나의 특징이다. 풍남문의 부재에 사용된 조각이나, 가운데칸 기둥 위에 용머리를 조각해 놓은 점들로 보아 풍남문의 건립년도는 조선 후기에 지어진 건축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견고한 성곽, 수원 화성을 닮아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화성을 축조하고 난 뒤, 우리나라의 모든 성곽은 화성을 기본으로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풍남문과 연결이 되는 전주읍성의 경우에도 문을 받치고 있는 아랫부분의 성곽을 보면, 화성도 같은 형태로 되어있다.

 

문루에는 성 안쪽으로는 '호남제일성(湖南第一城)'이라 적고 있으며, 성문을 에워싸고 있는 옹성 쪽인 성 밖으로는 풍남문이라는 현판을 걸고 있다. 성을 쌓고 있는 돌은 서로 귀퉁이를 깎아내 엇물리게 만들었다. 이는 성곽을 더 견고히 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

 

 

 

 

 안에서 성문을 바라보며 밖으로 옹성이 보인다. 옹성 한편에만 출입구를 내어 적이 공격을 할 때 어려움을 겪도록 만들었다. 옹성은 문을 위주로 둥글게 반원으로 꾸며졌으며, 옹성 위에도 길을 낸 후, 여장을 쌓고 총안 등을 내어 내외의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성문은 두꺼운 철판을 입혀 적이 공성무기나 불 등으로 공격을 해도 잘 버틸 수 있도록 하였다.

 

지금은 전주 남문시장과 접해있어 풍남문을 주위로 원을 그리며 많은 차량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성벽은 중앙에 문루를 중심으로 양편에 포 등을 설치한 치와 같은 형태의 구조물이 있다. 양편으로 성곽이 연결되어 있던 부분인 듯하다. 성안에서 양편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으며, 좌측 위에는 포가, 우측 위에는 종이 달려있다. 위를 올라갈 수가 없어 이 종이 정확하게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가는 알 수가 없다.

 

 

 

어디나 그러하지만 문화제를 보존한다는 명목으로 모든 곳을 출입하기가 쉽지가 않다. 풍남문도 위로 오르는 계단에 출입통제 목책을 세워놓아 위로 오를 수가 없다. 위편을 찍으려면 아무래도 계단을 올라야 한다. 문화재를 보존할 수 있는 길이 무조건 문을 잠가버리는 것만이, 최고의 보존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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