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기능성 수제비누를 만드는 김종해 대표

 

참 그동안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몇 번을 실패를 거듭했고, 길에다가 뿌린 돈도 엄청 납니다. 아마 몇 억은 족히 될 것만 같아요.”

 

수원시 팔달구 구천동 5-6번지. 아래층은 수원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들려보았거나 익히 소문을 들어 알고 있는 고기 집이다. 그 이층에 달마선원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곳이, 바로 김종해 대표가 신비화라는 기능성 한방 미레랄 수제비누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한창 비누를 포장하고 라벨을 붙이고 있는 김종해 대표는, 이 비누는 기계를 사용할 수가 없어 일일이 손으로 만들고 포장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꼼꼼히 만들어진다는 신비화는 2012216일자로 특허 제10-1119706호로 특허를 득했다. 그 발명의 명칭에는 복합 기능성 천연 미네랄 한방비부 및 그 제조방법이라고 명기가 되어있다.

 

아이 때문에 만들게 된 비누, 신비화

 

제가 비누에 대해서 무엇을 알겠습니까? 다만 내 아이가 너무 아토피가 심해 그것을 치료하려고 이것저것 아이에게 좋다는 것을 찾다가 보니, 이렇게 한반 기능성 비누를 만들게 된 것이죠. 실패도 무지 했습니다. 처음에 비누를 만들어 대학마다 찾아다니면서 나누어 주었죠. 그랬더니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이 비누를 사용하고 얼굴에 무엇이 생겼다고 욕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버린 것도 수없이 많고요.”

 

그렇게 자신이 직접 사용을 해보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써 보라고 권유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약초를 사용해보고 싶어서 강원도 속초에 있는 약초꾼에게 부탁해 약초를 사용해 비누를 만들기도 했다는 것이다.

 

아는 형님이 약초를 제대로 배우려면 강원도에 와서 한 달을 살라는 거예요. 무작정 산으로 따라 다니면서 약초를 캐면, 그것을 이겨서 제 몸에 발라보고는 했죠. 그러다가 벌겋게 부어오르기도 하고요. 한 일 년 넘게 그렇게 약초에 대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비누로 인정을 받으려면 순 비누분이 틀 성형의 경우에는 93 이하, 기계성형의 경우에는 93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신비화는 30 정도 밖에는 비누분이 함유되어 있지 않다.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분석한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순비누분 30.2%에 유리알칼리는 전혀 검출이 되지 않고 있다. 일반 비누의 경우 3 이하여야만 한다.

 

저는 아이에게 정말 못된 짓을 한 애비죠. 아토피를 고치겠다고 아이에게 정말 온갖 것을 다 발라보았으니까요. 지금은 완전히 나았습니다. 그래서 신비화라고 비누 이름을 지었죠.”

 

 

 

온갖 고통으로 인해 자살까지 생각해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신용장을 위조한 한국인과 중국인이 중국에 비누를 팔아주겠다고 해서 컨테이너로 한 가득 비누를 선적했는데, 사기를 당했다는 것이다.

 

돈으로 환산을 하면 수십억이 될 분량이죠.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쫄딱 망했습니다. 거기다가 대기업에서는 자신들이 생산을 맡아서 해주겠다고 특허권까지 달라는 거예요. 비누를 만들면서 정말로 수없이 많은 유혹을 받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용케 넘기고는 했습니다. 이제는 안전하게 비누를 생산할 수가 있게 되었죠.”

 

 

아직도 큰돈은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 비누를 사용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토피와 비듬, 무좀 등이 나아졌다고. 그럴 때마다 자신이 만든 비누 하나가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우리 신비화는 엄밀히 따지면 비누라기보다는 기능성 한방제품입니다. 40~50가지에 달하는 약초와 복합 미네랄 광물인 신비토를 섞어서 제조를 하죠. 이 비누는 여자들의 마사지 비누로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효험을 보았다고 주문을 해오시고는 하죠. 가격이 조금 비싼 것이 흠이지만, 따로 화장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피부가 깨끗해지기 때문에, 화장품 값이 들어가지 않으니 비싼 것이 아니란 생각입니다

 

복합미네랄 광물인 신비토

 

김종해 대표가 그동안 수없이 실패를 한 것은 약초가 강했기 때문이란다. 그 약초의 강함을 중화시킨 것이 바로 신비토라는 광물이다. 신비토는 33~ 5억 만년으로 추정되는 화산의 고열에 의해 생성된 광물질들의 복합체로, 우리나라 특정지역에만 매장되어 있다고 한다. 이 신비토는 아토피 피부질환으로 인한 가려움증과 미백에 효과가 있다는 것.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이제는 제가 빚진 것을 갚아야죠. 올 해는 아마 꽤 좋은 일들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이 기능선 한방비누의 효과를 아시는 분들이 대량으로 납품을 할 곳을 찾았으니까요. 그렇게 되면 가격의 얼마정도를 불우한 이들을 위해 사용을 하려고 합니다.”

 

아이의 병을 고치겠다는 일념으로 만들어 졌다는 기능성 비누. 숱한 고생을 하면서 좋은 비누를 만들겠다고 다짐을 하는 김종해 대표가, 잔뜩 쌓인 비누를 보여준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판매를 하지 않았다는 비누들이다. 그 가격만 해도 수억은 될 것이라고.

 

우리 이 한방비누는 전혀 오염원이 없습니다. 그래서 환경경영시스템인증서도 받았죠.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한방으로 된 미네랄 비누는 저희가 최초로 생산을 했을 겁니다. 앞으로 값싸고 더 기능이 좋은 비누를 생산해야죠.”

 

(문의) 031-248-2040 / 010-9080-9100

지난 10월 24일(수), 수원시 팔달구 구천동 수원천 옆에 자리하고 있는 달마선원에서는 태평소와 아쟁 등의 소리가 울린다. 2층으로 올라가 보았더니, 굿판이 벌어졌다. 요즈음에는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집안에서 굿을 하는 것을 보기가 힘들다. 이렇게 찾아든 굿판에 참 볼것이 많다.

 

청주시 흥덕구에서 왔다는 굿을 의뢰한 제가집 사람들은 굿을 하면서 무격이 내리는 공수에 귀를 기울이며 연신 “고맙습니다.” “도와주세요.”라고 한다. 굿판에서는 모든 것이 직설적이다. “내가 다 알아서 도와주마.”라는 무격의 공수는 굿을 하는 내내 계속된다. 아마도 그런 말로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이 바로 굿판인 듯하다.

 

 

‘입살이 보살’이라는데

 

이날 굿판에는 굿을 하는 무격이 4명, 악사가 3명, 그리고 제가집 사람들과 구경을 하는 사람들을 합해 2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그 중에서 달마선원의 원장이라는 김종해(남)와 팔달구 장안동 315-1에 거주하는 황인애(여, 30세) 두 사람이 주관을 하는 굿판이었다. 이 두 사람의 관계는 신아버지와 신딸이다.

 

무격들은 자신의 내림굿을 주관한 사람을 신아버지 혹은 신어머니라고 부른다. 내림을 받은 사람을 딸 혹은 아들로 칭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신령 안에서 부모의 관계로 형성이 되는 것이다. 이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나이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 다만 내림을 하고, 받은 관계로만 형성이 되기 때문이다.

 

 

굿판에서 제가집의 조상이 실려 연신 ‘도와주마’라고 공수를 하던 김종해는 그 도와주마의 의미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입살이 보살’이라고 흔히 말을 합니다. 사람의 입에는 살이 있다는 것이죠. 거기다가 신을 모시고 있는 사람들이니 그 입에서 나오는 공수는 힘을 갖고 있다고 보아야죠. 굿판에서 무당이 도와주마를 계속하다가 보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굿판 내내 도와준다고 하는 것이죠.”

 

 

 

이 무녀 사람께나 홀리겠소.

 

신딸인 황인애가 신복을 갈아입고 굿판으로 들어섰다. 처음에 전국 명산에 있는 산신을 초대한다는 산바라기 굿을 시작한 것이다. 홍천익에 빛갓을 쓴 무녀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거기다가 굿판에 선 무녀가 엷은 미소까지 띤다. 구경을 하던 한 분이 작에 말을 한다.

 

“저 무녀 참 남자께나 홀리겠네요. 저렇게 웃으면서 굿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황인애는 24살부터 신병을 앓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이전에는 회사에 다니면서 모은 돈으로 작은 점포 하나를 차리려고 계획을 했는데, 어느 날부터 다리가 심하게 아파 걷기조차 힘들었다는 것. 다리가 아파 병원을 찾았더니, 병원에서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그런데 수술을 해도 정상적은 사람들처럼 걸을 수는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사람을 통해 신아버지인 김종해를 찾게 되었고, 거기서 들은 이야기가 ‘무병이니 수술을 하지 않아도 고칠 수 있다. 다만 네가 결정을 할 일이니 시간을 줄 테니 결정을 하라고 했다는 것.’ 그런데 점점 심해오는 통증과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고, 날마다 이상한 꿈과 소리가 들려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는 것이다.

 

“나중에는 매초마다 심하게 몸이 떨려 막 울기도 했어요. 정말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을 정도로요. 모아 둔 재물도 다 날아가 버리고요. 그래서 결국 내림을 받았는데, 그렇게 아팠던 다리가 언제 아팠는지 모를 정도로 싹 가시는 거예요”

 

 

이제 내림을 받은 지 2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굿을 하다니. 굿은 그렇게 쉽게 배울 수가 없다. 일반적으로 5년 이상은 지나야 굿을 배워 한 거리라도 굿판에서 할 수가 있는데, 애동(내린지 얼마나 안되는 무당을 지칭하는 말)이 굿판에서 그렇게 춤을 추고 소리를 하면서 공수까지 주다니.

 

밤늦게까지 이어진 굿에서 몇 거리를 맡아 한 무녀 황인애. 굿을 연구한다고 30여년 세월을 굿판을 쫓아다닌 내 눈에도 굿을 하는 것이 예쁘게 보일 정도였으니, 타고난 팔자라는 생각이다. 굿판을 나서는데 ‘다음에 굿 할 때는 더 잘 배워서 보여드릴게요.’라고 인사를 한다. 하기야 ‘영험은 신령이 주지만, 재주는 배워야 한다.’는 말이 있으니. 언젠가는 더 잘 배운 굿을 하는 황인애를 굿판서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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