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파란이 일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이 완전히 엉망이 되었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몇 시간씩 약국 앞에서 기다려야 하고, 생활리듬이 깨어져 살아가는 재미가 없다고 한다. 리듬을 잃은 사람들은 마스크 구입하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생전 듣지도 못하고 해보지도 않았던 것을 해내느라 엉망이 되었다.

 

한창 뛰어놀아야 하는 아이들은 바깥출입을 하지 못하고 혼자 집안에서 이런저런 재미를 붙여야 하기 때문에 그 나이에 필요한 친구들과의 뛰어놀기 등을 하지 못하고, 사람들은 주변에 누가 확진자가 될지 몰라 사람들을 피하고 있다. 점점 세상이 불신만 쌓여가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렇게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제생활을 하지 못하면서 건강에도 이상이 생긴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면역력을 높여둔다는 식물들은 몇 배로 값이 오르고 그렇지 못한 생활에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던 것들은 시세가 폭락해 농업을 생활로 삼던 이들이 한숨만 내쉬고 있다.

 

 

정치인들은 이럴 때를 기회인 듯 각종 인기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들에게 위로를 한다고 100만원씩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라고 하는가 하면, 내 주마니 돈이 아니라고 이런 인기성 발언을 연일 내뱉고 있다. 국가는 국가대로 미스크 이용에 관한 말을 바꿔가면서 국민들을 혼란에 빠지게 만들어 믿을 수 없는 불신의 벽만 깊어지고 있다.

 

이런 국가적 위기를 맞이하여 건강을 해치기 쉽기 때문인가? 사람들은 몸에 좋은 것이 있다고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먹기위해 힘쓴다. 내가 살아님기 위해 먹는 음식이지만 기격을 따지기 이전에 내가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듯하다. 이렇게 사람마다 위기를 이겨내고자 하는 방법도 다 다르다.

 

이럴 때 몸을 보호하고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당연히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산양산삼백숙은 지금처럼 사람들이 지쳐가고 있을 때 좋은 음식이다. 닭에 산양삼 몇 뿌리를 넣고 느타리버섯과 목이버섯을 넣었다. 백숙을 끓이는데 사용한 육수는 면역력을 높어둔다는 상황버섯과 헛개나무, 겨우살이를 넣어 육수를 내었다.

 

 

함께 준비한 반찬을 고사리나물과 김, 달래양념장, 김치, 겉절이, 숙주나물 등 준비하기 좋은 것들이다. 밥까지 준비해 한 그릇씩 퍼놓고 음식을 먹기시작한다. 말을 할 시간도 아까운 듯 먹는데만 집중한다. 말을 하는 것조차 삼가고 먹는 데만 치중한다. 그렇게 먹은 음식 한 그릇. 무슨 말이 필요할 까? 맛은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이런 음식을 먹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몸이 좋아지는 듯하다.

 

코로나19가 가져다준 우리들의 달라진 생활. 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먹는 음식이지만 이런 것을 누가 먹을 수 있을까? 다행히 이렇게 준비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음식을 먹고나서 무엇인가 달라졌고 기좋아졌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4개 마을에 라면 50박스, 50박스씩 이웃사랑 물품으로 전달

 

로타리(Rotary)'란 세계를 연결하는 자원봉사자 네트워크를 말한다. 로타리는 전세계 130만 명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봉사단체로 인도주의적 활동을 통해 세계이해와 평화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로타리클럽 회원들은 높은 윤리적 기준을 실천하고 문해력 증진, 질병 퇴치, 기아 및 빈곤 감소, 안전한 식수 제공 등 주요 현안들에 대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제로타리는 1905년 시카고에서 탄생하여, 전 세계 200개 이상 로타리 가입 국가 및 자치령에 130여만 명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로, 인도주의 활동을 통해 세계이해와 평화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초아의 봉사(Service Above Self)’를 모토로 회원들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렇게 봉사와 사랑에 앞장서고 있는 수원중부로타리클럽(회장 매월당 이영애) 회원들은 14일 팔달구 지동을 비롯하여 팔달구 매교동, 팔달구 우만1. 장안구 율천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라면 50박스와 김 50박스 등을 전달하였다. 중부로타리클럽 회원들은 전달식을 마친 후 수혜가정을 돌며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이웃사랑 행복 나눔행사 실천한 중부로타리클럽 회원들

 

국제로타리 3750지구 수원중부로타리클럽은 새로 신설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은 회원이 22명 정도이다. 하지만 이웃을 사랑하고 행복을 나누는 일에는 그 어느 로타리클럽보다 열심을 내고 있다. 중부로타리클럽 회원들이 1411시 지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민수)를 찾아와 마면 등 물품을 전달했다.

 

저희 중부로타리클럽은 매년 회기별로 봉사를 하고 있어요. 일 년이면 3~4회 정도 이렇게 이웃사랑 행복나눔 행사를 열고 있는 것이죠. 저희 중부로타리클럽은 다양한 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웃사랑 물품전달 말고도 일주일에 한번 장애인복지관을 찾아가서 급식봉사도 하고 있고요

 

회원 한 분은 중부로타리클럽 회원들이 아직은 신설된 지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많은 회원이 없다고 하면서, 그래도 봉사를 할 때는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장애인복지관을 찾아가 급식봉사를 할 때면, 8~10명의 회원이 참여하여 200~300명의 장애인에게 급식을 한다는 설명이다.

 

 

수원로타리클럽 30여 곳이 앞 다투어 봉사

 

중부로타리클럽 회원들과 지동 김민수 동장이 차를 마시면서 한담을 나누던 중, 김민수 지동장이 지동은 노인인구가 상당히 많고 홀몸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에 계속해서 도움을 줄 수 없느냐?”고 하자, 이영애 회장은 도움을 필요할 때는 언제라도 연락을 주시면 저희 회원들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보겠다고 대답했다.

 

이날 중부로타리클럽 회원들은 지동을 비롯하여 매교동과 우만1, 장안구 율천동 등 네 곳을 찾아가 라면과 김 등들 전달했으며, 이렇게 전달된 이웃사랑 행복전달물품은 각 지역 행정복지센터가 선정한 수혜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영애 회장은 비록 작은 선물이지만 어려운 이웃에 전달돼 이 라면과 김을 전달받는 분들의 마음이 따듯해졌으면 좋갰다고 했다.

 

김민수 지동장은 지동은 홀몸어르신이 상당히 많은 곳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르신들이 상당히 많은 마을이라면서 중부로타리클럽 회원들이 마음을 모아 전해 준 이웃사랑 물품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항상 그렇게 생각한다. 옛 어르신들 말씀이 정말 맞는다는 생각이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씀은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불변의 진리라고 말이다. 그런 말씀을 잘 따라서 인지는 몰라도 아직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살고 있는 편이다. ‘밥은 역시 보약이라는 내 생각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만 같다.

 

사실 먹을 것을 탐하거나 하는 성미도 아니다. 또 음식을 많이 먹지도 않는다. 한 마디로 음식에 대한 탭은 절대 하지 않는 편이다. 소식위주로 밥을 먹는 나로서는 그저 먹는 것만으로도 늘 고맙게 생각하는 편이다. 사람이 굶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평범한 것은 나도 싫다.

 

사람들은 가족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여자들도 밥을 제대로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저 귀찮다는 것이다. 그래도 차려주어야 할 사람이 있으면 차려먹겠지만, 자신을 위해서는 참으로 공을 들이지 않는다. 그저 반찬 한 가지 꺼내놓고 먹기가 일쑤라는 것이다. 그런 것을 보면 괜히 짜증이 난다. 어떻게 저렇게 먹을 것을 갖고 저렇게 성실하지 못할까 해서이다.

 

먹는다는 것은 곧 삶이다.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무엇인가를 먹어야 한다면 가급적이면 잘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왕 차리는 것이라면 조금만 더 노력하면 기분 좋은 밥상을 받을 수가 있다. 물론 누가 차려주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차려야 하는 밥상이다 보면 조금 귀찮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먹을 것이 아니던가? 자신이 먹을 것을 그렇게 함부로 차려먹는 것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먹을 것을 갖고 평범한 것은 싫다고 이야기를 한다. 무엇인가 색다른 것을 먹고 싶다는 나만의 욕심이다.

 

묵나물로 차린 밥상, 평범하지 않아

 

묵나물이라고 부르는 나물은 묵은 나물이라는 것이다. 즉 봄부터 들에 아는 나물을 채취해 잘 간수를 해 말려놓으면 오래도록 먹을 수가 있다. 평소 나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주변에서 채취한 나물을 보내주는 것을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그 나물 한 가닥이라도 함부로 내보내지 않는다.

 

그냥 맨 밥을 먹는다는 것도 가끔은 질릴 수가 있다. 그럴 때 묵은 나물을 이용해 밥을 하면 전말 평범하지 않은 색다른 밥을 맛볼 수기 있다. 묵나물을 한 나절 물에 담갔다가 잘 씻어서 꼭 짜 놓는다. 쌀에다가 랜틸콩 한 주먹을 넣어 함께 물에 불려놓는다. 그리고 그곳에 꼭 짠 묵나물을 한 편에 넣어준다.

 

 

시간이 지나 밥솥을 열면 묵나물의 향이 은은하게 입맛을 돋는다. 집안에 있는 밑반찬을 그릇에 담아내고, 양념장을 만든다. 앙념장은 담백한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간장과 참기름만 사용하는 편이다. 그리고 고등어 한 토막 정도는 늘 먹는 것이기 때문에 냄새가 나지 않게 구워낸다.

 

우렁신랑’이 있는데 좋아둔다고? 

 

상을 차려놓고 보니 일잔 식당에서 차려 낸 식단보다 훨씬 영양가가 있어 보인다. 더구나 묵나물 안에는 쇠비름, 다래순과 참 취나물 등이다. 쇠비름은 흔히 오행초라고 부른다. 닷서 가지의 색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쇠비름은 장명채라고 하여서 오래 먹으면 장수한다고 하였다. 이외에도 머리카락이 희어지지 않는다고 하였으며, 눈이 맑아진다고 하였다. 대장암의 예방에도 뛰어난 성질을 갖고 있다는 쇠비름은 즐겨먹는 나물이다.

 

다래에는 비타민과 유기산, 당분, 단백질, ,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칼슘, 철분, 카로틴 등이 풍부하고, 비타민 C가 풍부하여 항암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봄에 다래순을 채취해 잘 말린 후에 나물로 먹으면 위암을 예방하고 개선하는데 좋다고 한다.

 

 

참취는 예전부터 100여 종의 취나물 중에서 가장 으뜸이라고 하여 참취라고 부른다고 했다. 참취는 복을 부르는 나물이라 하여 정월 대보름에 꼭 먹는 나물이기도 하다. 참취는 발암물질 억제작용이나 소염작용에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이뇨, 방광염, 현기증, 두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나물을 이용하여 밥을 짓고, 한 상 잘 차려먹을 수 있다는 것. 결국 이런 상을 차린 나 스스로가 우렁각시였다. 세상 누구라도 이런 상을 차려준다면 반갑지 않을 것인가? 평범한 것이 싫은 사람은 이렇게 상을 차린다고 하면, 누군가 침께나 튀기면서 열을 올리기도 할 듯하다.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물론 사람이 살면서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걱정을 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인사는 늘 그렇다. ‘밥은 먹고 사냐?’ 라는 질문이다. 물론 밥을 굶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질문 속에는 혼자 생활을 하면서 혹 귀찮다고 제 때 끼니를 때우지 못할까봐 걱정스러워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날마다 취재한다고 밖으로 싸돌아다니고, 저녁이 되면 거의 술자리에 있는 나를 보고 걱정스러워 하는 말일 것이다. 혹은 저것이 밤에 술을 먹고 아침에 귀찮다고 혹 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질문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소리 정말 듣기 좋은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항상 “왜 그러고 혼자 사냐?” 라는 속내가 있기 때문이다.

 

12월 23일(일) 아침 상

 

걱정마라 아침은 세상없어도 해 먹는다

 

여기저기 기사를 쓰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보면, 아침 이외에는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기가 어렵다. 그래서인가 아침은 세상없어도 꼭 챙겨먹는 버릇이 생겼다. 천성이 그래서인가는 모르지만, 밥을 먹을 때 반찬을 통째로 내 먹기가 죽기보다 싫다. 그런 것 하나가 내가 괜히 추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가끔 TV 등에서 방영을 하는 것을 보면,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이 찬을 그릇째 먹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화면을 볼 때마다, ‘나는 저렇게는 살지 말자.’고 늘 생각을 한다. 물론 아직은 남들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찾아오지는 못하고 멀리서 걱정만 수 없이 하는 지인들. 그들에게 나 잘 살고 있으니 걱정을 하지 말라고 전해고 싶은 마음이다.

 

나, 이렇게 먹고 산다.

 

예전에는 밥을 먹을 때 부친께서 국이 없으면 꼭 물이라도 한 그릇 곁에 두어야 식사를 하시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도 나이가 먹어가면서 ‘국’이라는 것이 왜 필요한지를 알게 되었으니, 이제 나도 늙어 가는가 보다. 성격이 까다로워서인지 찬은 꼭 용기에 덜어서 차려 먹는다.

 

지난 일요일부터 왜 아침 밥상을 찍고 싶었을까? 아마도 지인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보다. 전날 아무리 술에 떡이 돼서 들어와도, 아침은 일찍 일어나 꼭 챙겨먹는다. ‘밥심‘이라는 말을 철저하게 신봉하는 나이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25일)까지 3일간 내가 챙겨먹은 아침밥상은 이렇다.

 

 

일요일 아침밥상(12월 23일)

 

밥이야 아침마다 해 먹는 것이니 늘 따듯한 밥을 먹는다. 항상 하는 말이 얼마나 더 먹겠다고 식은 밥을 먹느냐고 반문을 하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일요일 아침에 국은 미역국을 끓이고 찬은 항상 4~5가지 정도를 차린다. 이날 찬은 김, 오징어 채 무침, 된장에 넣었던 깻잎, 그리고 파김치였다.

 

 

월요일 아침밥상(12월 24일)

 

전날 과하게 마셨더니 입이 칼칼하다. 이런 날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묵은지를 넣고 끓인 김치찌개다. 이상하게 묵은지 찌개를 먹으면 속이 확 풀리는 듯하다. 참 식성마저 남다른 것인지. 월요일 아침에 반찬은 김(워낙 좋아하는 고로)과 연근뿌리, 장조림, 그리고 꼴뚜기젖으로 아침을.

 

 

화요일 아침밥상(12월 25일)

 

밤이 새도록 책 교정을 보느라 새벽 4시가 넘어서 눈을 부쳤다. 6시 정도에 눈을 떴으나 머리가 조금 무겁다. 몸살 기운도 있는 것 같아, 북어국을 끓였다. 먹을 때 고춧가루를 치면 몸살기운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찬은 고추장아치와 조개젖, 김치와 계란부침이다. 가급적 반찬은 매일 다르게 먹는 편이다.

 

그래도 이렇게 냉장고 한 가득 반찬은 많은 이유는 주변의 덕이다. 살다가 보니 아직 인심은 크게 잃지 않았는지, 여기저기서 걱정들을 하고 찬이라도 한 통씩 갖다가 주신다. 아마도 주변에 그런 좋은 이웃이 있어 꽤나 버티고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나에게 밥은 먹고 사냐?는 질문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구보다 잘 먹고 살고 있으니. 그러고보니 우리 집 냉장고에 반찬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온누리님 무얼 먹고 사세요?” 이런 질문 참 갑갑하다. 무얼 먹고 살긴, 밥 먹고 살지. 우렁각시도 없는데 머가 되었건 먹어야 하긴 한데. 사실은 귀찮기도 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혼자 사는 남자는 밥을 먹지 않는다고 생각을 할까? 아마도 귀찮으니 대충 라면이나 먹고 끼니를 때울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럴 테니까.

하지만 난 그래도 끼니는 꼭 챙겨먹는 편이다. 가까이 있는 아우가 아침마다 재촉을 한다. ‘밥 먹으로 오라’고. 점심은 어차피 밖에서 먹어야하니, 집에서 먹는 경우는 대개 저녁이 된다. 늦게 들어와 그냥 잘 수는 없으니, 때로는 귀찮기도 하다. 그렇다고 밥을 굶을 수는 없는 일이고 보면, 편하게 후다닥 준비를 해서 한 그릇 해치운다.


시작부터 치우기까지 30분

'속전속결'. 이것이 내가 끼니를 때우는 방법이다. 그렇다고 부실하게 먹지는 않는다. 먹을 것은 꼭 먹는 편이다. 아니 오히려 더 잘 먹는다. 그것은 답사나 취재를 하러 돌아다니다가 보면, 허기가 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속전속결’이다. 30분이면 먹고 치우기를 끝내버린다.

미공개 온누리의 속전속결 식사법을 사진의 설명으로 구경을 해보자.

'쩝'하면 입맛이라고 내가 무엇을 할지 대충들은 눈치를 채셨을 듯. 바로 어묵김치떡볶이라는 것이죠. 어묵과 떡 그리고 김치를 이용해 만드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고추장이나 한 숟갈 넣으면 끝난다는.


 



밥을 앉혀놓고 후다닥 준비를 해서 만듭니다. 달달 볶아 놓으면 되는데, 밥 반찬이나 설탕 같은 넣지를 않습니다.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이렇게 만드는데 10분이면 됩니다.

 

밑반찬 모음입니다. 좌측 위로부터 김치종류입니다. 김장김치, 그 옆이 무김치, 그리고 갓김치. 그 옆은 갯잎입니다. 깻잎 아래는 고추와 멸치 볶은 것과 우엉대, 그리고 만인이 좋아하는 김이죠.

완성된 밥상입니다요. 좌측 꼭대기에 계란 후라이는 필수입니다. 영양보충을 해야 하니까. 그리고 국이 없는 오늘같은 날은 돼지감자차 물입니다. 숭늉과 같은 맛이 나죠. 좋습니다.

밥 먹기 시작한지 10분 정도. 다 끝났습니다. '물장수 소반'이란 것이 있죠. 예전에 북에서 피난 오신 분들이 물장수를 많이 했는데, 상을 차려주면 저렇게 싹 비웠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죠. 그런데 오댕김치떡볶이가 남았습니다. 버리느냐구요, 음식 함부로 버리면 천벌 받습니다. 저것을 이용해 찌개를 끓입니다. 한 마디로 '잡탕찌게가 맛은 주겨' 라는 요리입니다.



된장을 약간 푼 물에 남은 떡볶이를 집어 넣은 다음 참치 하나 집어 넣으면 됩니다. 팔팔 끓고 있네요. 이것을 끓이는 동안 먹은 그릇들을 치웁니다. 시간절약이죠. 이 찌개는 아침에 데워서 아침밥을 비벼 먹으면 됩니다. 맛이 어떠나구요. 한 마디로 "쥑입니다"

찌개가 끓는 동안 후다닥 해치운 그릇들입니다. 성질 드런 인간이 그릇에 쌓여있는 꼴을 보지 못합니다.

이렇게 밥을 시작해 먹고 다 치우기까지 30분. 속전속결로 해치웠습니다. 세상 사는 것이 다 그런 것 아닐까요? 이왕 사는 것 조금 불편하고 귀찮아도 꼭 챙겨먹고 삽시다. 그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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